[앵커&리포트] 노인 일자리 증가…대다수 질 낮은 허드렛일

입력 2013.09.30 (21:35) 수정 2013.09.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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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레는 법정 기념일인 '노인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처음 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5년 만에 100만 명이 늘었고 오는 2025년엔 무려 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옵니다.

하지만 은퇴 후 생활이 넉넉지 못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이 많은데요.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경제활동에 나선 사람은 지난해 25만 8천명으로, 12년 전에 비해 2.2배로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55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95만6천 명으로 청년 취업자수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문제는 노인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질 낮은 허드렛일 뿐이라는데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

차금순씨는 지난해부터 분식집에서 만두를 팔고 시간당 5천 원, 한 달에 60만 원 정도를 법니다.

큰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살림에 꼭 필요한 돈입니다.

<인터뷰> 차금순(서울 염리동 64세) : "힘들 때도 있는데 또 힘들면서 생기는 수입도 있고 또 손님들과 대화도 하고..."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의 수는 부쩍 늘었지만,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일용 잡급직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김경수(우리마포시니어클럽 과장) : "어머님들 같은 경우 미화가 가장 많고요 아버님들 같은 경우 경비원이 가장 많습니다."

그 배경에는 초고속 고령화 사회 진입과 이에 대비하지 못한 개인과 사회의 미흡한 공적부조 체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욱(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국가로부터 받는, 아니면 연금과 같은 공적소득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내몰리게 되는 부분이 있는거죠 사실..."

실제 노후 소득의 50~90%를 국가에서 지원받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 노인들은 근로소득이 30%, 가족에게 받는 용돈이 32%, 국가에서 받는 돈은 25%정도입니다.

편안한 노후 대신 경력도 살리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현실.

최근 노인 일자리 증가의 단면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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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노인 일자리 증가…대다수 질 낮은 허드렛일
    • 입력 2013-09-30 21:37:22
    • 수정2013-09-30 22: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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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레는 법정 기념일인 '노인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처음 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5년 만에 100만 명이 늘었고 오는 2025년엔 무려 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옵니다.

하지만 은퇴 후 생활이 넉넉지 못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이 많은데요.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경제활동에 나선 사람은 지난해 25만 8천명으로, 12년 전에 비해 2.2배로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55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95만6천 명으로 청년 취업자수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문제는 노인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질 낮은 허드렛일 뿐이라는데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

차금순씨는 지난해부터 분식집에서 만두를 팔고 시간당 5천 원, 한 달에 60만 원 정도를 법니다.

큰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살림에 꼭 필요한 돈입니다.

<인터뷰> 차금순(서울 염리동 64세) : "힘들 때도 있는데 또 힘들면서 생기는 수입도 있고 또 손님들과 대화도 하고..."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의 수는 부쩍 늘었지만,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일용 잡급직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김경수(우리마포시니어클럽 과장) : "어머님들 같은 경우 미화가 가장 많고요 아버님들 같은 경우 경비원이 가장 많습니다."

그 배경에는 초고속 고령화 사회 진입과 이에 대비하지 못한 개인과 사회의 미흡한 공적부조 체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욱(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국가로부터 받는, 아니면 연금과 같은 공적소득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내몰리게 되는 부분이 있는거죠 사실..."

실제 노후 소득의 50~90%를 국가에서 지원받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 노인들은 근로소득이 30%, 가족에게 받는 용돈이 32%, 국가에서 받는 돈은 25%정도입니다.

편안한 노후 대신 경력도 살리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현실.

최근 노인 일자리 증가의 단면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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