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단계별 생존율 ‘첫 공개’

입력 2013.10.01 (23:43) 수정 2013.10.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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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암 환자는 백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국가 통계로는 처음으로 암 진행 단계별 생존율이 발표됐는데, 말기암이라도 암에 따라선 완치율이 30%를 넘어섰습니다.

암 단계별 생존율이 얼마나 되는지, 이렇게 생존율이 높아진 이유는 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기자, 해마다 각종 암 생존율 발표 됐던 게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국가암등록통계사업으로 일환으로 발표가 됩니다.

하지만, 암의 진행단계에 따른 생존율 발표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국립암센터에서 암환자 62만여 명을 분석한 결괍니다.

각종 암 단계별 생존율이 처음 집계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지는데요.

치료후 5년 이상 살아 있다는 것은 거의 완치됐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5년 생존율이 위암과 대장암은 70%가량,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9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은 폐암으로 20%, 간암도 27%에 머물렀습니다.

<질문>
결국, 방금 이야기하신 생존율도 같은 암이라도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암이라고 하면 생존율이 높을 순 없는데요.

이번 자료를 봐도, 역시 말기면 생존율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예외였습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전이된 상태에서도 5년 생존율이 각각 32%와 36%인데요.

세 명 중 한 명꼴로 완치가 가능하단 이야깁니다.

이들 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우리나라 암 치료 성적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답변>
네,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을 미국과 실제 비교해 봤는데요.

전립선암만 조금 떨어질 뿐 위암, 대장암, 간암은 미국보다 5년 생존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진단이 많고, 치료기술도 대등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갑상선 암은 조기 발견시에, 일반인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질문>
갑상선 암에 걸렸는데, 오히려 생존율이 높다고요? 언뜻 잘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답변>
네, 갑상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조기에 갑상선 암 치료 받은 사람들은 오히려 바람직한 건강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제가 만나본 갑상선 환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성순(2009년 갑상선암 수술):"완치라는 걸 저는 믿었어요.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건강을 점검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많이 해요."

실제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만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의 경우,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100으로 볼 때 이보다 높은 100.4나 돼서 생존율이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비교적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 오히려 건강을 챙기는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인터뷰> 원영주(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부장):"갑상선암의 경우에는 검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검사를 안 하시는 분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나 이런 것이 많기 때문에…"

<질문>
암 단계별 생존율을 알게 되니까 이런 눈여겨 볼만한 점이 있네요. 그러면 연령대도 중요할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암에 걸리고 얼마나 오래 사는냐는 나이도 중요합니다.

보통 암에 걸린 당시 나이가 많을수록 생존율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예외적으로 20대부터 40대 젊은 나이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젊은 남성분들은 전립선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단 이야깁니다.

<인터뷰>윤철용(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젊다고 이제 안전지대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젊은 층에서 보는 종양들이 빈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조직분화도나 예후 면에서 불리합니다."

결국 종합해보면, 암에 걸리고도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조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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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단계별 생존율 ‘첫 공개’
    • 입력 2013-10-01 23:44:51
    • 수정2013-10-02 0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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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환자는 백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국가 통계로는 처음으로 암 진행 단계별 생존율이 발표됐는데, 말기암이라도 암에 따라선 완치율이 30%를 넘어섰습니다.

암 단계별 생존율이 얼마나 되는지, 이렇게 생존율이 높아진 이유는 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기자, 해마다 각종 암 생존율 발표 됐던 게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국가암등록통계사업으로 일환으로 발표가 됩니다.

하지만, 암의 진행단계에 따른 생존율 발표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국립암센터에서 암환자 62만여 명을 분석한 결괍니다.

각종 암 단계별 생존율이 처음 집계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지는데요.

치료후 5년 이상 살아 있다는 것은 거의 완치됐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5년 생존율이 위암과 대장암은 70%가량,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9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은 폐암으로 20%, 간암도 27%에 머물렀습니다.

<질문>
결국, 방금 이야기하신 생존율도 같은 암이라도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암이라고 하면 생존율이 높을 순 없는데요.

이번 자료를 봐도, 역시 말기면 생존율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예외였습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전이된 상태에서도 5년 생존율이 각각 32%와 36%인데요.

세 명 중 한 명꼴로 완치가 가능하단 이야깁니다.

이들 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우리나라 암 치료 성적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답변>
네,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을 미국과 실제 비교해 봤는데요.

전립선암만 조금 떨어질 뿐 위암, 대장암, 간암은 미국보다 5년 생존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진단이 많고, 치료기술도 대등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갑상선 암은 조기 발견시에, 일반인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질문>
갑상선 암에 걸렸는데, 오히려 생존율이 높다고요? 언뜻 잘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답변>
네, 갑상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조기에 갑상선 암 치료 받은 사람들은 오히려 바람직한 건강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제가 만나본 갑상선 환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성순(2009년 갑상선암 수술):"완치라는 걸 저는 믿었어요.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건강을 점검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많이 해요."

실제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만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의 경우,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100으로 볼 때 이보다 높은 100.4나 돼서 생존율이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비교적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 오히려 건강을 챙기는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인터뷰> 원영주(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부장):"갑상선암의 경우에는 검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검사를 안 하시는 분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나 이런 것이 많기 때문에…"

<질문>
암 단계별 생존율을 알게 되니까 이런 눈여겨 볼만한 점이 있네요. 그러면 연령대도 중요할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암에 걸리고 얼마나 오래 사는냐는 나이도 중요합니다.

보통 암에 걸린 당시 나이가 많을수록 생존율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예외적으로 20대부터 40대 젊은 나이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젊은 남성분들은 전립선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단 이야깁니다.

<인터뷰>윤철용(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젊다고 이제 안전지대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젊은 층에서 보는 종양들이 빈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조직분화도나 예후 면에서 불리합니다."

결국 종합해보면, 암에 걸리고도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조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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