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통제 불능’ 테러 확산…안전지대는 없다

입력 2013.10.02 (21:25) 수정 2013.10.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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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쇼핑몰 테러.

서구인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알샤바브는 왜 서방 국가가 아닌 케냐를 노렸을까요?

쇼핑몰의 탈출 행렬, 그 면면을 보면 흑인, 백인, 동양인, 무슬림.. 국적과 신분이 다양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본토가 아니었는데도 세계 각국이 충격을 받았던 이유입니다.

뉴욕 9.11, 런던 지하철역 테러처럼 서방 세계의 심장부를 노렸던 과거 방식과 사뭇 다른 양상인데, 이런 테러 방식의 변화로 인해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테러 전략이 한계론에 부딛히고 있습니다.

뉴욕,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살려주세요!!!"

미국의 테러 진압 훈련입니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합니다.

테러 세력들은 이처럼 테러 대비가 까다로운 미 본토 대신 제 3 세계 도시를 겨낭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무인정찰기를 띄우는 등 테러 감시로 맞섰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녹취> 알샤바브(케냐테러주도 대변인/2011년) : "케냐정부의 도발에 우리 이슬람전사들은 강력한 전투력으로 맞설 것이다"

케냐 테러만 해도 오래전 예고됐습니다 알카에다와 소말리아 무장세력이 손잡았다는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2년전엔 쇼핑몰이 다음 테러대상이 될 거라는 연방수사국,FBI 보고서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행자제 당부가 테러예방 조치의 전부였습니다.

<녹취> 매리 하프(미 국무부 부대변인/8월) : "이번 조치는 해외 공관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지난달만 케냐 67명, 파키스탄 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81명, 나이지리아에선 총기난사로 50명이 숨졌습니다.

그렇다고 테러 예방을 위한 선제 개입도 쉽지않습니다.

자국민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때문입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01년 '9.11'의 참상과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

미국은 이 상처를 씻기 위해 10년 간 빈 라덴을 추적,사살했고 쌍동이빌딩이 무너진 자리엔 이 '프리덤 타워'를 다시 세워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새로운 형태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마치 '프랜차이즈 조직'처럼 진화한 겁니다.

이 중동 테러 전문가의 말처럼 이제 절대적인 지도자가 없더라도 곳곳에 각 지부가 구성돼 있어 다양한 테러 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과거 알카에다의 본거지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이었지만 이제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국 외곽에까지 세력을 뻗쳐, 전세계 45개 지부를 두고 65개국 무장세력과 연대해있습니다.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테러 조직,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등장했는데 바로 '자생적 테러리스트'입니다.

서방 국가 내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테러에 동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리포트>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보스턴 테러범 타메를란 형제.

동료 10여명을 살해한 텍사스 군사기지 총기 난사범, 하산 소령.

이들의 공통점은 테러 조직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슬람 지하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미연방수사국, FBI는 이런 사람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분류합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만 100명 이상이 감시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최대 맹점은 이들이 조직화되지 않았다는 것.

최근에는 테러 조직들도 이들의 포섭에 나섰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시민권자, 특히 백인이 주 대상입니다.

<녹취> 마이클 맥콜(美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지난달 11일)

이번 케냐 테러 가담 혐의로 수배된 백인 여성도 영국 국적입니다.

미 정보당국은 케냐 테러 배후 알샤바브가 미국인 20명 가량을 포섭해 소말리아에서 요원 훈련을 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자생적 특성을 갖는 '잠재 테러리스트'의 암약, 이제 테러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뜻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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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통제 불능’ 테러 확산…안전지대는 없다
    • 입력 2013-10-02 21:25:38
    • 수정2013-10-02 22: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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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쇼핑몰 테러.

서구인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알샤바브는 왜 서방 국가가 아닌 케냐를 노렸을까요?

쇼핑몰의 탈출 행렬, 그 면면을 보면 흑인, 백인, 동양인, 무슬림.. 국적과 신분이 다양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본토가 아니었는데도 세계 각국이 충격을 받았던 이유입니다.

뉴욕 9.11, 런던 지하철역 테러처럼 서방 세계의 심장부를 노렸던 과거 방식과 사뭇 다른 양상인데, 이런 테러 방식의 변화로 인해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테러 전략이 한계론에 부딛히고 있습니다.

뉴욕,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살려주세요!!!"

미국의 테러 진압 훈련입니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합니다.

테러 세력들은 이처럼 테러 대비가 까다로운 미 본토 대신 제 3 세계 도시를 겨낭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무인정찰기를 띄우는 등 테러 감시로 맞섰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녹취> 알샤바브(케냐테러주도 대변인/2011년) : "케냐정부의 도발에 우리 이슬람전사들은 강력한 전투력으로 맞설 것이다"

케냐 테러만 해도 오래전 예고됐습니다 알카에다와 소말리아 무장세력이 손잡았다는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2년전엔 쇼핑몰이 다음 테러대상이 될 거라는 연방수사국,FBI 보고서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행자제 당부가 테러예방 조치의 전부였습니다.

<녹취> 매리 하프(미 국무부 부대변인/8월) : "이번 조치는 해외 공관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지난달만 케냐 67명, 파키스탄 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81명, 나이지리아에선 총기난사로 50명이 숨졌습니다.

그렇다고 테러 예방을 위한 선제 개입도 쉽지않습니다.

자국민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때문입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01년 '9.11'의 참상과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

미국은 이 상처를 씻기 위해 10년 간 빈 라덴을 추적,사살했고 쌍동이빌딩이 무너진 자리엔 이 '프리덤 타워'를 다시 세워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새로운 형태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마치 '프랜차이즈 조직'처럼 진화한 겁니다.

이 중동 테러 전문가의 말처럼 이제 절대적인 지도자가 없더라도 곳곳에 각 지부가 구성돼 있어 다양한 테러 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과거 알카에다의 본거지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이었지만 이제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국 외곽에까지 세력을 뻗쳐, 전세계 45개 지부를 두고 65개국 무장세력과 연대해있습니다.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테러 조직,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등장했는데 바로 '자생적 테러리스트'입니다.

서방 국가 내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테러에 동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리포트>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보스턴 테러범 타메를란 형제.

동료 10여명을 살해한 텍사스 군사기지 총기 난사범, 하산 소령.

이들의 공통점은 테러 조직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슬람 지하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미연방수사국, FBI는 이런 사람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분류합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만 100명 이상이 감시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최대 맹점은 이들이 조직화되지 않았다는 것.

최근에는 테러 조직들도 이들의 포섭에 나섰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시민권자, 특히 백인이 주 대상입니다.

<녹취> 마이클 맥콜(美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지난달 11일)

이번 케냐 테러 가담 혐의로 수배된 백인 여성도 영국 국적입니다.

미 정보당국은 케냐 테러 배후 알샤바브가 미국인 20명 가량을 포섭해 소말리아에서 요원 훈련을 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자생적 특성을 갖는 '잠재 테러리스트'의 암약, 이제 테러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뜻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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