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광복 코치 “선수들 성장에 깜짝”

입력 2013.10.06 (20:15) 수정 2013.10.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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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선전에 '호랑이 코치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모처럼 힘이 들어갔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최광복(39) 코치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의 대담한 경기 운영에 나도 놀란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짧은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이 강한 인상을 풍기는 최 코치는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에서 '호랑이'로 통한다.

선 굵은 외모만큼이나 강하게 선수들을 다잡고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해 '지옥을 맛보게 해준다'는 평가까지 듣는다.

평소에도 취재진을 상대로 많은 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하는 식이다.

하지만 그런 최 코치도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둔 시즌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 3개를 따낸 제자들이 예쁘게 느껴지는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최 코치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서 "성공적이지만 나름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놓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더 준비해야 한다"고 평소처럼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평소에 최 코치에게 듣기 어려운 다양한 칭찬이 이어졌다.

최 코치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평소처럼 무뚝뚝한 말투를 유지하면서도 "매시간, 매분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는 느낌"이라며 "냉정하고 성숙해져서 생각하던 것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제자들을 호평했다.

그는 "심석희가 활약한 덕에 박승희와 김아랑의 기량이 늘었고, 박승희의 속도가 올라가면서 심석희와 김아랑도 동반 성장했다"면서 "마찬가지로 김아랑의 최근 활약이 다른 선수들에 영향을 미치는 식으로 서로 보완하고 있다"고 선수단의 팀워크도 칭찬했다.

이어 "스스로 멋있게 성장하고 있다"는 '극찬'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코치는 3,000m 계주에서 김아랑이 두 차례나 중국 주자를 추월하는 등 완벽한 작전처럼 경기가 운영된 것에 대해서도 "계산된 것이 아니라 훈련해온 것이 몸에서 바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처럼 제자들 칭찬에 여념이 없는 듯 보이던 최 코치는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500m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는 것을 두고 "특별히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운드 선수를 추구한다"면서 "500m는 준비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앞으로 보완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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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최광복 코치 “선수들 성장에 깜짝”
    • 입력 2013-10-06 20:15:43
    • 수정2013-10-06 20:16:29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선전에 '호랑이 코치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모처럼 힘이 들어갔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최광복(39) 코치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의 대담한 경기 운영에 나도 놀란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짧은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이 강한 인상을 풍기는 최 코치는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에서 '호랑이'로 통한다. 선 굵은 외모만큼이나 강하게 선수들을 다잡고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해 '지옥을 맛보게 해준다'는 평가까지 듣는다. 평소에도 취재진을 상대로 많은 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하는 식이다. 하지만 그런 최 코치도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둔 시즌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 3개를 따낸 제자들이 예쁘게 느껴지는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최 코치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서 "성공적이지만 나름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놓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더 준비해야 한다"고 평소처럼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평소에 최 코치에게 듣기 어려운 다양한 칭찬이 이어졌다. 최 코치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평소처럼 무뚝뚝한 말투를 유지하면서도 "매시간, 매분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는 느낌"이라며 "냉정하고 성숙해져서 생각하던 것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제자들을 호평했다. 그는 "심석희가 활약한 덕에 박승희와 김아랑의 기량이 늘었고, 박승희의 속도가 올라가면서 심석희와 김아랑도 동반 성장했다"면서 "마찬가지로 김아랑의 최근 활약이 다른 선수들에 영향을 미치는 식으로 서로 보완하고 있다"고 선수단의 팀워크도 칭찬했다. 이어 "스스로 멋있게 성장하고 있다"는 '극찬'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코치는 3,000m 계주에서 김아랑이 두 차례나 중국 주자를 추월하는 등 완벽한 작전처럼 경기가 운영된 것에 대해서도 "계산된 것이 아니라 훈련해온 것이 몸에서 바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처럼 제자들 칭찬에 여념이 없는 듯 보이던 최 코치는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500m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는 것을 두고 "특별히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운드 선수를 추구한다"면서 "500m는 준비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앞으로 보완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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