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오, 카메룬 축구 대표팀 은퇴 번복

지난 9월 카메룬 축구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흑표범' 사뮈엘 에토오(첼시)가 한 달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카메룬 대표팀에 복귀한다.

에토오는 8일(현지시간) 카메룬 라디오 방송을 통해 "튀니지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플레이오프를 앞둔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아직 문제는 많지만 나의 임무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에토오는 지난달 리비야와의 브라질 월드컵 2차예선 6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맛보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뒤 팀 동료에게 집안 문제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외신들은 에토오가 폴케르 핑케 감독과의 불화 때문에 은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에토오는 2차 예선 최종전도 애초 빠지려고 했지만 카메룬축구협회의 설득으로 경기에 겨우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카메룬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에토오는 A매치 112경기에 출전해 55골을 터뜨리고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를 네 차례나 수상한 카메룬 축구의 대들보다.

이런 상황에서 에토오가 대표팀 은퇴를 선택하자 카메룬 대통령까지 나서 번복해 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에토오는 "대통령도 나의 은퇴 번복을 원하고 있다"며 "대표팀에 복귀해서 카메룬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카메룬은 오는 13일과 다음 달 17일 튀니지와 브라질 월드컵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