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실 환자 60% “원치 않아도 비싼 병실로”

입력 2013.10.11 (08:51) 수정 2013.10.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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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료비보다 더 든다는 병실료, 상급병실에 입원했던 환자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이 원치 않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일반병실이 부족하다는 얘긴데요, 정부가 해법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기본 입원료의 20%만 부담하는 6인실은 항상 만원입니다.

때문에 환자들은 6인실에 빈자리가 날 때까지 하루에 수십만원씩 추가비용을 더 내야하는 상급병실에 며칠씩 머물러야 합니다.

<인터뷰> 이순기(경기도 연천군) : "돈 만 원이면 들어갈 수 있는 6인실이 있는데. 자리가 없으니까 할 수 없이 들어가야 되잖아요. 그게 좀 아쉬워요."

상급병실 입원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원치 않는데 비싼 병실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부족한 일반 병실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 정부가 제시한 대안은 두 가집니다.

환자가 쏠리는 상급 병원만 대상으로 일반 병실의 비율을 75%로 올리는 겁니다.

이럴 경우 병원마다 상급병실 기준이 제각각이 됩니다.

전국 모든 병원으로 확대하되 일반 병원은 4인실까지 상급 병원은 2~3인실까지 등 일반 병실 기준을 차등하는 안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보 재정 소요액이 훨씬 더 늘어납니다.

또 두 가지 방안 모두 환자의 병실료 부담이 다소 줄어들면서 이른바 빅 5를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이 오히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병원 측도 수익성 감소와 리모델링 비용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안에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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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보다 더 든다는 병실료, 상급병실에 입원했던 환자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이 원치 않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일반병실이 부족하다는 얘긴데요, 정부가 해법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기본 입원료의 20%만 부담하는 6인실은 항상 만원입니다.

때문에 환자들은 6인실에 빈자리가 날 때까지 하루에 수십만원씩 추가비용을 더 내야하는 상급병실에 며칠씩 머물러야 합니다.

<인터뷰> 이순기(경기도 연천군) : "돈 만 원이면 들어갈 수 있는 6인실이 있는데. 자리가 없으니까 할 수 없이 들어가야 되잖아요. 그게 좀 아쉬워요."

상급병실 입원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원치 않는데 비싼 병실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부족한 일반 병실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 정부가 제시한 대안은 두 가집니다.

환자가 쏠리는 상급 병원만 대상으로 일반 병실의 비율을 75%로 올리는 겁니다.

이럴 경우 병원마다 상급병실 기준이 제각각이 됩니다.

전국 모든 병원으로 확대하되 일반 병원은 4인실까지 상급 병원은 2~3인실까지 등 일반 병실 기준을 차등하는 안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보 재정 소요액이 훨씬 더 늘어납니다.

또 두 가지 방안 모두 환자의 병실료 부담이 다소 줄어들면서 이른바 빅 5를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이 오히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병원 측도 수익성 감소와 리모델링 비용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안에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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