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이슈] 깊어 가는 양극화의 골…“소득 860배 차이”

입력 2013.10.11 (16:01) 수정 2013.10.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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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부자는 소득이 얼마나 될까요?

국세청에 종합 소득세를 신고한 상위 소득 100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을 분석해 봤습니다.

경제부 최문종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질문> 종합소득세 납부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사람들,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부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소득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2011년 국세청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사람 가운데 상위 소득 100명의1인당 연평균 소득은 215억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평균 18억 원 정도 버는 셈입니다.

조사 범위를 좀 넓혀보면요.

종합 소득 상위 천 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61억 원, 상위 만 명은 15억 9천만 원, 상위 10만 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3억 8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질문> 한 달에 18억 원을 벌 정도면 소득 중간 계층과는 차이가 꽤 클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소득세를 낸 국민 1,326만 명을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다고 가정해보면요.

한가운데 해당하는 중간소득자의 연소득은 2,510만 원 입니다.

종합소득 상위 100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방금전 말씀드렸듯이 215억 원 정도였으니까 비교해보면 860배나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부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2007년 종합소득 상위 10만 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억 8천9백만 원이었는데, 4년 뒤인 2011년에는 3억 8천8백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4년 만에 34.4%나 증가한 건데요.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26.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근로자의 임금 증가율과 비교해봐도 종합소득 상위 부자의 소득 증가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요.

같은 기간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임금 증가율은 12.5%에 그쳤습니다.

이 기간에 소비자 물가가 14.5% 오른 걸 감안하면 서민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질문>부의 집중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닐텐데요.

전 세계적으로 부의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죠?

<답변> 네, 스위스의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2013 세계 부 보고서'라는걸 내놨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세계의 부 규모가 68%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부의 총액은 241조 달러 정도였구요.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상위 1%의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범위를 상위 10% 부자까지로 확대해보면. 전체 부의 8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상위 1% 부자의 분포를 좀 살펴보면, 미국이 만 6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2위였는데 1년 동안 각각 3천7백 명과 9백여 명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3위와 4위인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 경제위기 여파 때문인지 1년 동안 상위 1% 부자가 수백 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의 집중화가 가장 뚜렷한 곳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였는데요.

불과 백열 명의 부자가 전체 부의 35%, 4천2백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인당 부가 가장 많은 나라는 5억 5천만 원의 스위스였구요.

호주와 노르웨이, 룩셈부르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인구 3분의 2는 가계 재산 총액이 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천백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백만장자의 수도 3천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답변> 네, 백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따져보면 11억 원 정돕니다.

전 세계적으로 3천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 가운데 40%는 미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수는 올해 25만 천 명으로 집계됐고요.

5년 뒤인 2018년에는 79%가 늘어서 44만 9천 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습니다.

브라질 폴란드 등과 함께 백만장자 숫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상승세도 놀라운데요.

현재 국부의 규모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인 중국은 오는 2016년이면 세계 2위의 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의 백만장자 수도 88%나 늘어서 21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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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와 이슈] 깊어 가는 양극화의 골…“소득 860배 차이”
    • 입력 2013-10-11 16:06:22
    • 수정2013-10-11 16:10:42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부자는 소득이 얼마나 될까요?

국세청에 종합 소득세를 신고한 상위 소득 100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을 분석해 봤습니다.

경제부 최문종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질문> 종합소득세 납부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사람들,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부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소득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2011년 국세청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사람 가운데 상위 소득 100명의1인당 연평균 소득은 215억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평균 18억 원 정도 버는 셈입니다.

조사 범위를 좀 넓혀보면요.

종합 소득 상위 천 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61억 원, 상위 만 명은 15억 9천만 원, 상위 10만 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3억 8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질문> 한 달에 18억 원을 벌 정도면 소득 중간 계층과는 차이가 꽤 클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소득세를 낸 국민 1,326만 명을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다고 가정해보면요.

한가운데 해당하는 중간소득자의 연소득은 2,510만 원 입니다.

종합소득 상위 100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방금전 말씀드렸듯이 215억 원 정도였으니까 비교해보면 860배나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부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난 2007년 종합소득 상위 10만 명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억 8천9백만 원이었는데, 4년 뒤인 2011년에는 3억 8천8백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4년 만에 34.4%나 증가한 건데요.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26.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근로자의 임금 증가율과 비교해봐도 종합소득 상위 부자의 소득 증가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요.

같은 기간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임금 증가율은 12.5%에 그쳤습니다.

이 기간에 소비자 물가가 14.5% 오른 걸 감안하면 서민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질문>부의 집중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닐텐데요.

전 세계적으로 부의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죠?

<답변> 네, 스위스의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2013 세계 부 보고서'라는걸 내놨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세계의 부 규모가 68%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부의 총액은 241조 달러 정도였구요.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상위 1%의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범위를 상위 10% 부자까지로 확대해보면. 전체 부의 8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상위 1% 부자의 분포를 좀 살펴보면, 미국이 만 6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2위였는데 1년 동안 각각 3천7백 명과 9백여 명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3위와 4위인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 경제위기 여파 때문인지 1년 동안 상위 1% 부자가 수백 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의 집중화가 가장 뚜렷한 곳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였는데요.

불과 백열 명의 부자가 전체 부의 35%, 4천2백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인당 부가 가장 많은 나라는 5억 5천만 원의 스위스였구요.

호주와 노르웨이, 룩셈부르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인구 3분의 2는 가계 재산 총액이 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천백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백만장자의 수도 3천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답변> 네, 백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따져보면 11억 원 정돕니다.

전 세계적으로 3천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 가운데 40%는 미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수는 올해 25만 천 명으로 집계됐고요.

5년 뒤인 2018년에는 79%가 늘어서 44만 9천 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습니다.

브라질 폴란드 등과 함께 백만장자 숫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상승세도 놀라운데요.

현재 국부의 규모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인 중국은 오는 2016년이면 세계 2위의 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의 백만장자 수도 88%나 늘어서 21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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