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800억 투입’ 틸팅열차 표류…왜?
입력 2013.10.11 (21:35)
수정 2013.10.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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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곡선 주로를 달릴 때 모터 사이클 선수들은 원심력 때문에 속도를 잃거나 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트랙 안쪽으로 이렇게 몸체를 기울입니다.
이 원리를 열차에 적용해 개발해온 게 틸팅 즉, 기울어지는 열찹니다.
곡선 구간에서 차체를 8도까지 기울여서 시속 180㎞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발주해서 10년 간 8백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고 올해 상용화될 예정이었는데 이 사업이 사실상 표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가 문제가 된 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교통부가 틸팅 열차, 즉, 기울어지는 열차를 우선 투입하려 했던 곳은 중앙선과 태백선, 충북선의 곡선 구간입니다.
지난 2010년 방침입니다.
그런데, 다음해 정부는 해당 구간들을 개량하는 걸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녹취>'기울어지는 열차' 연구 관계자 (음성대역) : "중앙선 구간이 명시가 되면서 이 구간에 곡선을 펴겠다고 돼 있었거든요.곡선을 편다고 했는데 뭣하러 '틸팅열차'(기울기열차)를 도입을 하겠냐는 거죠."
기울어지는 열차 도입과는 상반되는 정책으로 시점도 열차 연구·개발 마무리 직전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코레일도 기울어지는 열차 구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새마을호 열차보다 한 량당 가격이 5억 원이나 비싸고 운행할 구간의 승객 수요가 적다는 겁니다.
기울어지는 열차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5600억 원대라고 홍보하던 정부도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기존에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에 대해서 고속화를 하겠다고 해서 추진이(된건데)...중간에 계획이 변경이 된 것은 맞습니다."
또, 연구 과정의 각종 기술이 다른 열차에 활용됐다며 연구비가 모두 낭비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한 치 앞도 예측을 못하는 정책의 집행,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백 억원 넘게 투입돼 개발된 '기울어지는 열차'는 충북 오송 철도기지 창고에 지금 멈춰 서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곡선 주로를 달릴 때 모터 사이클 선수들은 원심력 때문에 속도를 잃거나 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트랙 안쪽으로 이렇게 몸체를 기울입니다.
이 원리를 열차에 적용해 개발해온 게 틸팅 즉, 기울어지는 열찹니다.
곡선 구간에서 차체를 8도까지 기울여서 시속 180㎞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발주해서 10년 간 8백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고 올해 상용화될 예정이었는데 이 사업이 사실상 표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가 문제가 된 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교통부가 틸팅 열차, 즉, 기울어지는 열차를 우선 투입하려 했던 곳은 중앙선과 태백선, 충북선의 곡선 구간입니다.
지난 2010년 방침입니다.
그런데, 다음해 정부는 해당 구간들을 개량하는 걸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녹취>'기울어지는 열차' 연구 관계자 (음성대역) : "중앙선 구간이 명시가 되면서 이 구간에 곡선을 펴겠다고 돼 있었거든요.곡선을 편다고 했는데 뭣하러 '틸팅열차'(기울기열차)를 도입을 하겠냐는 거죠."
기울어지는 열차 도입과는 상반되는 정책으로 시점도 열차 연구·개발 마무리 직전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코레일도 기울어지는 열차 구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새마을호 열차보다 한 량당 가격이 5억 원이나 비싸고 운행할 구간의 승객 수요가 적다는 겁니다.
기울어지는 열차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5600억 원대라고 홍보하던 정부도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기존에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에 대해서 고속화를 하겠다고 해서 추진이(된건데)...중간에 계획이 변경이 된 것은 맞습니다."
또, 연구 과정의 각종 기술이 다른 열차에 활용됐다며 연구비가 모두 낭비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한 치 앞도 예측을 못하는 정책의 집행,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백 억원 넘게 투입돼 개발된 '기울어지는 열차'는 충북 오송 철도기지 창고에 지금 멈춰 서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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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0-11 21:36:30
- 수정2013-10-11 22: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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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주로를 달릴 때 모터 사이클 선수들은 원심력 때문에 속도를 잃거나 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트랙 안쪽으로 이렇게 몸체를 기울입니다.
이 원리를 열차에 적용해 개발해온 게 틸팅 즉, 기울어지는 열찹니다.
곡선 구간에서 차체를 8도까지 기울여서 시속 180㎞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발주해서 10년 간 8백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고 올해 상용화될 예정이었는데 이 사업이 사실상 표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가 문제가 된 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교통부가 틸팅 열차, 즉, 기울어지는 열차를 우선 투입하려 했던 곳은 중앙선과 태백선, 충북선의 곡선 구간입니다.
지난 2010년 방침입니다.
그런데, 다음해 정부는 해당 구간들을 개량하는 걸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녹취>'기울어지는 열차' 연구 관계자 (음성대역) : "중앙선 구간이 명시가 되면서 이 구간에 곡선을 펴겠다고 돼 있었거든요.곡선을 편다고 했는데 뭣하러 '틸팅열차'(기울기열차)를 도입을 하겠냐는 거죠."
기울어지는 열차 도입과는 상반되는 정책으로 시점도 열차 연구·개발 마무리 직전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코레일도 기울어지는 열차 구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새마을호 열차보다 한 량당 가격이 5억 원이나 비싸고 운행할 구간의 승객 수요가 적다는 겁니다.
기울어지는 열차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5600억 원대라고 홍보하던 정부도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기존에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에 대해서 고속화를 하겠다고 해서 추진이(된건데)...중간에 계획이 변경이 된 것은 맞습니다."
또, 연구 과정의 각종 기술이 다른 열차에 활용됐다며 연구비가 모두 낭비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한 치 앞도 예측을 못하는 정책의 집행,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백 억원 넘게 투입돼 개발된 '기울어지는 열차'는 충북 오송 철도기지 창고에 지금 멈춰 서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곡선 주로를 달릴 때 모터 사이클 선수들은 원심력 때문에 속도를 잃거나 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트랙 안쪽으로 이렇게 몸체를 기울입니다.
이 원리를 열차에 적용해 개발해온 게 틸팅 즉, 기울어지는 열찹니다.
곡선 구간에서 차체를 8도까지 기울여서 시속 180㎞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발주해서 10년 간 8백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고 올해 상용화될 예정이었는데 이 사업이 사실상 표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가 문제가 된 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교통부가 틸팅 열차, 즉, 기울어지는 열차를 우선 투입하려 했던 곳은 중앙선과 태백선, 충북선의 곡선 구간입니다.
지난 2010년 방침입니다.
그런데, 다음해 정부는 해당 구간들을 개량하는 걸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녹취>'기울어지는 열차' 연구 관계자 (음성대역) : "중앙선 구간이 명시가 되면서 이 구간에 곡선을 펴겠다고 돼 있었거든요.곡선을 편다고 했는데 뭣하러 '틸팅열차'(기울기열차)를 도입을 하겠냐는 거죠."
기울어지는 열차 도입과는 상반되는 정책으로 시점도 열차 연구·개발 마무리 직전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코레일도 기울어지는 열차 구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새마을호 열차보다 한 량당 가격이 5억 원이나 비싸고 운행할 구간의 승객 수요가 적다는 겁니다.
기울어지는 열차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5600억 원대라고 홍보하던 정부도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기존에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에 대해서 고속화를 하겠다고 해서 추진이(된건데)...중간에 계획이 변경이 된 것은 맞습니다."
또, 연구 과정의 각종 기술이 다른 열차에 활용됐다며 연구비가 모두 낭비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한 치 앞도 예측을 못하는 정책의 집행,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백 억원 넘게 투입돼 개발된 '기울어지는 열차'는 충북 오송 철도기지 창고에 지금 멈춰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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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기자 hee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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