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으로 떠줘도 ‘안 먹는’ 황당 시리즈
입력 2013.10.11 (23:12)
수정 2013.10.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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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진미가 거하게 차려진 잔칫상에서 숟가락을 들어 먹음직스럽게 떠줘도 먹지 않는다면 먹는 사람이 크게 식욕을 느끼지 않았다고 보는 쪽이 맞을 것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 PO)에서 격돌한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서로 만들어준 밥상을 걷어차는 최악의 경기로 '가을 잔치'를 무색하게 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 PO 3차전은 3-3이던 연장 14회말 무사 1,3루에서 나온 이원석의 끝나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앞서 양팀은 번갈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마치 승리를 양보하는 듯한 인상마저 남겼다.
'밥상 거부하기'는 9회 대주자로 나선 두산 베테랑 임재철(37)의 주루미스에서 출발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9회 말 공격에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선두 김현수가 우익수 뒤쪽으로 가는 장쾌한 2루타를 날리자 두산 벤치가 바빠졌다.
김현수 대신 대주자 임재철을, 4번 오재일 대신 대타 정수빈을 투입하며 1점 빼내기에 착수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정수빈은 넥센 왼손 구원 강윤구의 초구에 포수 앞 번트를 대주자를 3루에 보냈다.
워낙 빠른 정수빈을 의식한 넥센 포수 허도환은 파울이 될 뻔한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져 타자라도 잡는 쪽을 택했다.
1사 3루에 주자를 두고 이날 솔로 아치를 그린 홍성흔이 들어서자 두산 1루 응원석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홍성흔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전진 수비를 펼치던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글러브에 타구는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임재철의 아쉬운 주루 실수는 여기서부터다.
충분히 타구를 보고 스타트를 끊어도 되는 상황이었으나 미리 리드를 한 임재철은 뒤늦게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귀루하는데 바빴다.
유한준이 쓰러지면서 잡은 터라 임재철이 정상적으로 태그업만 했어도 홈에서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귀루 후 다시 태그업 하기에도 촉박했던 탓에 임재철은 그대로 3루에 묶였고, 후속 이원석이 2루 땅볼로 잡히면서 끝내기 점수를 얻지 못한 두산은 땅을 쳤다.
그러자 넥센이 연장 11회 바통을 물려받았다.
선두 이성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영웅 김지수를 대주자로 기용하고 짜내기에 들어갔다.
두산 구원 윤명준이 1루의 김지수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은 어처구니없게도 1루수 키를 훌쩍 넘어 더그아웃 옆 불펜으로 들어갔고, 김지수는 규정에 따라 투 베이스 진루권을 받아 3루까지 갔다.
그러나 무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서건창, 장기영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이택근마저 우익수 뜬공에 그치자 1루측 두산 응원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기영은 특히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하러 나가다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연장 13회말 두산이 1사 1,2루에서 손시헌의 3루수 병살타로 다시 찬스를 그르치자 넥센이 14회초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번트 실패로 또 기회를 헌납하는 등 양팀은 번번이 정교하지 못한 플레이로 보는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 PO)에서 격돌한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서로 만들어준 밥상을 걷어차는 최악의 경기로 '가을 잔치'를 무색하게 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 PO 3차전은 3-3이던 연장 14회말 무사 1,3루에서 나온 이원석의 끝나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앞서 양팀은 번갈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마치 승리를 양보하는 듯한 인상마저 남겼다.
'밥상 거부하기'는 9회 대주자로 나선 두산 베테랑 임재철(37)의 주루미스에서 출발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9회 말 공격에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선두 김현수가 우익수 뒤쪽으로 가는 장쾌한 2루타를 날리자 두산 벤치가 바빠졌다.
김현수 대신 대주자 임재철을, 4번 오재일 대신 대타 정수빈을 투입하며 1점 빼내기에 착수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정수빈은 넥센 왼손 구원 강윤구의 초구에 포수 앞 번트를 대주자를 3루에 보냈다.
워낙 빠른 정수빈을 의식한 넥센 포수 허도환은 파울이 될 뻔한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져 타자라도 잡는 쪽을 택했다.
1사 3루에 주자를 두고 이날 솔로 아치를 그린 홍성흔이 들어서자 두산 1루 응원석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홍성흔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전진 수비를 펼치던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글러브에 타구는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임재철의 아쉬운 주루 실수는 여기서부터다.
충분히 타구를 보고 스타트를 끊어도 되는 상황이었으나 미리 리드를 한 임재철은 뒤늦게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귀루하는데 바빴다.
유한준이 쓰러지면서 잡은 터라 임재철이 정상적으로 태그업만 했어도 홈에서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귀루 후 다시 태그업 하기에도 촉박했던 탓에 임재철은 그대로 3루에 묶였고, 후속 이원석이 2루 땅볼로 잡히면서 끝내기 점수를 얻지 못한 두산은 땅을 쳤다.
그러자 넥센이 연장 11회 바통을 물려받았다.
선두 이성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영웅 김지수를 대주자로 기용하고 짜내기에 들어갔다.
두산 구원 윤명준이 1루의 김지수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은 어처구니없게도 1루수 키를 훌쩍 넘어 더그아웃 옆 불펜으로 들어갔고, 김지수는 규정에 따라 투 베이스 진루권을 받아 3루까지 갔다.
그러나 무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서건창, 장기영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이택근마저 우익수 뜬공에 그치자 1루측 두산 응원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기영은 특히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하러 나가다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연장 13회말 두산이 1사 1,2루에서 손시헌의 3루수 병살타로 다시 찬스를 그르치자 넥센이 14회초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번트 실패로 또 기회를 헌납하는 등 양팀은 번번이 정교하지 못한 플레이로 보는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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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3-10-11 23:28:27
산해진미가 거하게 차려진 잔칫상에서 숟가락을 들어 먹음직스럽게 떠줘도 먹지 않는다면 먹는 사람이 크게 식욕을 느끼지 않았다고 보는 쪽이 맞을 것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 PO)에서 격돌한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서로 만들어준 밥상을 걷어차는 최악의 경기로 '가을 잔치'를 무색하게 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 PO 3차전은 3-3이던 연장 14회말 무사 1,3루에서 나온 이원석의 끝나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앞서 양팀은 번갈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마치 승리를 양보하는 듯한 인상마저 남겼다.
'밥상 거부하기'는 9회 대주자로 나선 두산 베테랑 임재철(37)의 주루미스에서 출발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9회 말 공격에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선두 김현수가 우익수 뒤쪽으로 가는 장쾌한 2루타를 날리자 두산 벤치가 바빠졌다.
김현수 대신 대주자 임재철을, 4번 오재일 대신 대타 정수빈을 투입하며 1점 빼내기에 착수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정수빈은 넥센 왼손 구원 강윤구의 초구에 포수 앞 번트를 대주자를 3루에 보냈다.
워낙 빠른 정수빈을 의식한 넥센 포수 허도환은 파울이 될 뻔한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져 타자라도 잡는 쪽을 택했다.
1사 3루에 주자를 두고 이날 솔로 아치를 그린 홍성흔이 들어서자 두산 1루 응원석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홍성흔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전진 수비를 펼치던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글러브에 타구는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임재철의 아쉬운 주루 실수는 여기서부터다.
충분히 타구를 보고 스타트를 끊어도 되는 상황이었으나 미리 리드를 한 임재철은 뒤늦게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귀루하는데 바빴다.
유한준이 쓰러지면서 잡은 터라 임재철이 정상적으로 태그업만 했어도 홈에서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귀루 후 다시 태그업 하기에도 촉박했던 탓에 임재철은 그대로 3루에 묶였고, 후속 이원석이 2루 땅볼로 잡히면서 끝내기 점수를 얻지 못한 두산은 땅을 쳤다.
그러자 넥센이 연장 11회 바통을 물려받았다.
선두 이성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영웅 김지수를 대주자로 기용하고 짜내기에 들어갔다.
두산 구원 윤명준이 1루의 김지수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은 어처구니없게도 1루수 키를 훌쩍 넘어 더그아웃 옆 불펜으로 들어갔고, 김지수는 규정에 따라 투 베이스 진루권을 받아 3루까지 갔다.
그러나 무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서건창, 장기영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이택근마저 우익수 뜬공에 그치자 1루측 두산 응원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기영은 특히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하러 나가다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연장 13회말 두산이 1사 1,2루에서 손시헌의 3루수 병살타로 다시 찬스를 그르치자 넥센이 14회초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번트 실패로 또 기회를 헌납하는 등 양팀은 번번이 정교하지 못한 플레이로 보는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 PO)에서 격돌한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서로 만들어준 밥상을 걷어차는 최악의 경기로 '가을 잔치'를 무색하게 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 PO 3차전은 3-3이던 연장 14회말 무사 1,3루에서 나온 이원석의 끝나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앞서 양팀은 번갈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마치 승리를 양보하는 듯한 인상마저 남겼다.
'밥상 거부하기'는 9회 대주자로 나선 두산 베테랑 임재철(37)의 주루미스에서 출발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9회 말 공격에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선두 김현수가 우익수 뒤쪽으로 가는 장쾌한 2루타를 날리자 두산 벤치가 바빠졌다.
김현수 대신 대주자 임재철을, 4번 오재일 대신 대타 정수빈을 투입하며 1점 빼내기에 착수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정수빈은 넥센 왼손 구원 강윤구의 초구에 포수 앞 번트를 대주자를 3루에 보냈다.
워낙 빠른 정수빈을 의식한 넥센 포수 허도환은 파울이 될 뻔한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져 타자라도 잡는 쪽을 택했다.
1사 3루에 주자를 두고 이날 솔로 아치를 그린 홍성흔이 들어서자 두산 1루 응원석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홍성흔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전진 수비를 펼치던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글러브에 타구는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임재철의 아쉬운 주루 실수는 여기서부터다.
충분히 타구를 보고 스타트를 끊어도 되는 상황이었으나 미리 리드를 한 임재철은 뒤늦게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귀루하는데 바빴다.
유한준이 쓰러지면서 잡은 터라 임재철이 정상적으로 태그업만 했어도 홈에서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귀루 후 다시 태그업 하기에도 촉박했던 탓에 임재철은 그대로 3루에 묶였고, 후속 이원석이 2루 땅볼로 잡히면서 끝내기 점수를 얻지 못한 두산은 땅을 쳤다.
그러자 넥센이 연장 11회 바통을 물려받았다.
선두 이성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영웅 김지수를 대주자로 기용하고 짜내기에 들어갔다.
두산 구원 윤명준이 1루의 김지수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은 어처구니없게도 1루수 키를 훌쩍 넘어 더그아웃 옆 불펜으로 들어갔고, 김지수는 규정에 따라 투 베이스 진루권을 받아 3루까지 갔다.
그러나 무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서건창, 장기영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이택근마저 우익수 뜬공에 그치자 1루측 두산 응원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기영은 특히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하러 나가다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연장 13회말 두산이 1사 1,2루에서 손시헌의 3루수 병살타로 다시 찬스를 그르치자 넥센이 14회초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번트 실패로 또 기회를 헌납하는 등 양팀은 번번이 정교하지 못한 플레이로 보는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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