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그린 수묵화…제주 흑백의 풍경

입력 2013.10.12 (21:28) 수정 2013.10.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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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컬러 사진의 시대, 흑백 사진이 갖는 의미는 뭘까요?

그냥 흘러간 추억이 아니라 흑백의 필름이 더 잘 담아낼 수 있는게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녘 찰나의 빛이 만들어낸 신비롭고, 성스로운 숲으로의 초대.

한국적인 소나무의 아름다움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가, 배병우씨의 사진입니다.

그가 이번엔 제주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붓으로 쓱, 쓱 그려낸 듯한 역동적인 바람의 흔적.

내공 깊은 운필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모두 흑백의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인터뷰> 큐레이터 : "풍경사진에서 색이 없어지면 명암의 대비가 더 강렬해지고, 좀 더 형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새벽 녘.

굽이쳐 흐르는 강을 따라 펼쳐진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이 섬세한 회색톤의 사진에 담겼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 보다 필름을 인화하는 과정에 더 공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색.

디지털 시대의 사진이 흉내 낼 수 없는 흑백 필름만의 매력입니다.

<인터뷰> 민병헌(작가) : "가장 어두운 것과 가장 밝은 것의 그 중간의 회색의 단계는 엄청나게 무궁무진하다는 거죠."

화려한 색을 모두 담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본질에 천착한 '흑백의 풍경'들이 속도의 시대에 쉼표 같은 시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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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로 그린 수묵화…제주 흑백의 풍경
    • 입력 2013-10-12 21:28:46
    • 수정2013-10-12 2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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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컬러 사진의 시대, 흑백 사진이 갖는 의미는 뭘까요?

그냥 흘러간 추억이 아니라 흑백의 필름이 더 잘 담아낼 수 있는게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녘 찰나의 빛이 만들어낸 신비롭고, 성스로운 숲으로의 초대.

한국적인 소나무의 아름다움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가, 배병우씨의 사진입니다.

그가 이번엔 제주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붓으로 쓱, 쓱 그려낸 듯한 역동적인 바람의 흔적.

내공 깊은 운필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모두 흑백의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인터뷰> 큐레이터 : "풍경사진에서 색이 없어지면 명암의 대비가 더 강렬해지고, 좀 더 형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새벽 녘.

굽이쳐 흐르는 강을 따라 펼쳐진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이 섬세한 회색톤의 사진에 담겼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 보다 필름을 인화하는 과정에 더 공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색.

디지털 시대의 사진이 흉내 낼 수 없는 흑백 필름만의 매력입니다.

<인터뷰> 민병헌(작가) : "가장 어두운 것과 가장 밝은 것의 그 중간의 회색의 단계는 엄청나게 무궁무진하다는 거죠."

화려한 색을 모두 담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본질에 천착한 '흑백의 풍경'들이 속도의 시대에 쉼표 같은 시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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