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전문 조리사 채용…한식 알림이? 가정부?

입력 2013.10.14 (21:13) 수정 2013.10.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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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교부는 한식을 세계에 알리겠단 취지로 전세계 재외공관에 전문 조리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리사들이 사실은 대사 부인의 가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요

실상을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2살 A씨는 지난 2011년, 외국주재 한국대사관에 조리사로 취업했습니다.

각종 자격증은 물론 외교부가 주최하는 특별 교육까지 이수한 뒤였습니다.

한식 문화의 세계 전파가 주 업무라고 이해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녹취> A 씨(前 재외공관 조리사) : "명실상부한 가정부 역할이었어요. 대사 부인 심부름하고 밥차려주고 청소하고..."

A씨가 당시 작성한 근무 일집니다.

주재국 주요인사를 초청한 만찬은 커녕 한 달 내내 대사 부인 점심과 야식을 챙긴 것이 전부라고 적혀있습니다.

<녹취> A 씨(前 재외공관 조리사) : "빵이 딱딱하게 구워졌다는 이유로 빵으로 맞기도 했어요."

전세계 재외공관 조리사들이 만든 인터넷 카펩니다.

A씨와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많습니다.

외교부는 조리사 부당 대우를 이유로 지난달 말 유럽과 아프리카의 공관장 두 명을 중앙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녹취> 우상호(의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 "조리사들은 국가에 고용된 것이지 대사 부인에게 고용된 게 아닙니다. 몸종부리듯 하는 행태를 근절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재외공관 조리사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도 개선에 앞서 외교관들의 인식전환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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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공관 전문 조리사 채용…한식 알림이? 가정부?
    • 입력 2013-10-14 21:14:26
    • 수정2013-10-14 22: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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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교부는 한식을 세계에 알리겠단 취지로 전세계 재외공관에 전문 조리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리사들이 사실은 대사 부인의 가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요

실상을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2살 A씨는 지난 2011년, 외국주재 한국대사관에 조리사로 취업했습니다.

각종 자격증은 물론 외교부가 주최하는 특별 교육까지 이수한 뒤였습니다.

한식 문화의 세계 전파가 주 업무라고 이해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녹취> A 씨(前 재외공관 조리사) : "명실상부한 가정부 역할이었어요. 대사 부인 심부름하고 밥차려주고 청소하고..."

A씨가 당시 작성한 근무 일집니다.

주재국 주요인사를 초청한 만찬은 커녕 한 달 내내 대사 부인 점심과 야식을 챙긴 것이 전부라고 적혀있습니다.

<녹취> A 씨(前 재외공관 조리사) : "빵이 딱딱하게 구워졌다는 이유로 빵으로 맞기도 했어요."

전세계 재외공관 조리사들이 만든 인터넷 카펩니다.

A씨와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많습니다.

외교부는 조리사 부당 대우를 이유로 지난달 말 유럽과 아프리카의 공관장 두 명을 중앙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녹취> 우상호(의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 "조리사들은 국가에 고용된 것이지 대사 부인에게 고용된 게 아닙니다. 몸종부리듯 하는 행태를 근절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재외공관 조리사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도 개선에 앞서 외교관들의 인식전환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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