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무독성’ 장난감에 유해 물질…단속은 ‘허술’

입력 2013.10.14 (21:15) 수정 2013.10.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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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여러번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친환경·무독성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에서조차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단속이 안되는건지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대형 마트의 유아용품 코너.

장난감 대부분에 '친환경' 또는 '무독성'이란 문구가 표기돼 있습니다.

<인터뷰> 윤현희(서울 신길동) : "100% 믿지는 못하는데 좀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왠만하면 쓰여있는 제품을 고르거든요."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형입니다.

친환경 소재를 썼다는데 옷 등에서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잔뜩 검출됐습니다.

환경마크 인증 기준치보다 4배 많습니다.

다른 제품인 목욕 장난감에서는 어린이용품에 사용이 금지된 노닐페놀까지 검출됐습니다.

조사 대상 8개 제품 가운데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5개나 됩니다.

<인터뷰>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이런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되면 정자수 감소, 성조숙증 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게 돼서.."

포장이나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위장한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를 단속해야 할 공정위는 최근 3년 동안 단속조차 나선 적이 없습니다.

유해물질을 가려낼 전문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정위 관계자(음성변조) : "독성 여부를 하나하나 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별도의 시험이나 연구를 할 수 있는 그런 것도 갖추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친환경 표시 제품 7백여 개를 조사한 결과 46%가 허위 과장 광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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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14 21:16:21
    • 수정2013-10-14 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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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여러번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친환경·무독성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에서조차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단속이 안되는건지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대형 마트의 유아용품 코너.

장난감 대부분에 '친환경' 또는 '무독성'이란 문구가 표기돼 있습니다.

<인터뷰> 윤현희(서울 신길동) : "100% 믿지는 못하는데 좀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왠만하면 쓰여있는 제품을 고르거든요."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형입니다.

친환경 소재를 썼다는데 옷 등에서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잔뜩 검출됐습니다.

환경마크 인증 기준치보다 4배 많습니다.

다른 제품인 목욕 장난감에서는 어린이용품에 사용이 금지된 노닐페놀까지 검출됐습니다.

조사 대상 8개 제품 가운데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5개나 됩니다.

<인터뷰>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이런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되면 정자수 감소, 성조숙증 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게 돼서.."

포장이나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위장한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를 단속해야 할 공정위는 최근 3년 동안 단속조차 나선 적이 없습니다.

유해물질을 가려낼 전문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정위 관계자(음성변조) : "독성 여부를 하나하나 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별도의 시험이나 연구를 할 수 있는 그런 것도 갖추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친환경 표시 제품 7백여 개를 조사한 결과 46%가 허위 과장 광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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