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슈퍼 곡물 ‘퀴노아‘ 열풍

입력 2013.10.16 (11:09) 수정 2013.10.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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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남미 안데스 산맥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퀴노아'가 곡물계의 '슈퍼 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해 정작 현지인들은 먹을 수 없는 귀한 곡물이 돼버렸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페루어로 '곡물의 어머니'라는 뜻인 퀴노아는 남미의 고산 지대에서 수천 년간 재배돼 온 곡물입니다.

쌀보다 조금 작고 둥근 모양으로 단백질 함유량이 현미의 2배인 데다 식이섬유는 물론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데요.

또 다른 곡물에 비해 혈당지수가 낮아서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퀴노아는 최근 곡물계의 '슈퍼 푸드'로 이름을 알리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니메시아 아차콜로(볼리비아 토지 장관) : “퀴노아는 수천 년 동안 이 지역 토착민들의 음식이었고 퀴노아의 씨앗은 이들의 손에서 보존됐습니다.
이제 지역민들의 그릇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인들의 그릇에 담겨있습니다.”

덕분에 세계 최대 퀴노아 생산국들은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에 퀴노아 수출이 전년 대비 30퍼센트 가까이 증가했고, 페루 역시 최근 2년 사이에 퀴노아 수출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페루 정부는 급증하고 있는 퀴노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농지대를 늘리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고 윤작도 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밀톤 본 헤세(페루 농업 장관) : “퀴노아 생산자들은 작은 가족 농가들인데요. 농부들은 이제 윤작을 해야만 합니다. 땅이 척박해지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퀴노아 열풍은 동시에 걱정거리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에 퀴노아 가격이 7배나 뛰어 정작 이 지역 국민들은 먹기 힘든 귀한 곡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밭을 무리하게 개간하거나 전통 농업 방식을 버리는 농가가 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빅토르 랄드 몬타노(볼리비아 농업 기술 대학) :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퀴노아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농부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실상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퀴노아의 식량 안보 차원에서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를 '세계 퀴노아의 해'로 지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퀴노아가 예전처럼 빈곤한 사람들을 위한 식량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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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슈퍼 곡물 ‘퀴노아‘ 열풍
    • 입력 2013-10-16 11:13:28
    • 수정2013-10-16 11:40:5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최근 남미 안데스 산맥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퀴노아'가 곡물계의 '슈퍼 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해 정작 현지인들은 먹을 수 없는 귀한 곡물이 돼버렸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페루어로 '곡물의 어머니'라는 뜻인 퀴노아는 남미의 고산 지대에서 수천 년간 재배돼 온 곡물입니다.

쌀보다 조금 작고 둥근 모양으로 단백질 함유량이 현미의 2배인 데다 식이섬유는 물론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데요.

또 다른 곡물에 비해 혈당지수가 낮아서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퀴노아는 최근 곡물계의 '슈퍼 푸드'로 이름을 알리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니메시아 아차콜로(볼리비아 토지 장관) : “퀴노아는 수천 년 동안 이 지역 토착민들의 음식이었고 퀴노아의 씨앗은 이들의 손에서 보존됐습니다.
이제 지역민들의 그릇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인들의 그릇에 담겨있습니다.”

덕분에 세계 최대 퀴노아 생산국들은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에 퀴노아 수출이 전년 대비 30퍼센트 가까이 증가했고, 페루 역시 최근 2년 사이에 퀴노아 수출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페루 정부는 급증하고 있는 퀴노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농지대를 늘리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고 윤작도 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밀톤 본 헤세(페루 농업 장관) : “퀴노아 생산자들은 작은 가족 농가들인데요. 농부들은 이제 윤작을 해야만 합니다. 땅이 척박해지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퀴노아 열풍은 동시에 걱정거리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에 퀴노아 가격이 7배나 뛰어 정작 이 지역 국민들은 먹기 힘든 귀한 곡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밭을 무리하게 개간하거나 전통 농업 방식을 버리는 농가가 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빅토르 랄드 몬타노(볼리비아 농업 기술 대학) :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퀴노아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농부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실상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퀴노아의 식량 안보 차원에서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를 '세계 퀴노아의 해'로 지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퀴노아가 예전처럼 빈곤한 사람들을 위한 식량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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