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고장난 발전기 무리하게 돌리다 예산 낭비

입력 2013.10.16 (12:10) 수정 2013.10.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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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LNG 가스 발전회사인 한국 남부발전이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고장 난 발전기를 무리하게 가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지역 전력공급의 65%를 담당하는 부산 LNG 복합발전소입니다.

올들어 7번째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가 내려졌던 지난 8월 20일, 발전기 12기 중 가스터빈 6호기가 압축기 부품 고장으로 멈춰섰습니다.

발전소 통제실로 전력수급을 관리하는 전력거래소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한국전력거래소 급전 담당자 : “오늘 상황이 굉장히 안 좋거든요. 상황이 어려워서 그러니까 빨리 좀 해주세요. 잘못하면 거기 언론 대서특필 날 수도 있고…”

고장원인 파악과 정비보다는 언론에 기사가 날수 있다는 걸 먼저 얘기합니다.

발전소 측도 4시간 만에 임시방편으로 정비를 한 뒤 급하게 발전기를 돌립니다.

<녹취>LNG복합발전소 담당자 : "아직은 안정화가 안 돼 있고요. 본사에서 수급이 부족하니 무조건 하라고 해서 운전 중입니다."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무리하게 가동한 발전기는 결국 사흘 만에 4번이나 고장이 나 수리비만 20억 원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박완주(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고장 사실을 알고 정지 후에 정비를 했으면 비용이 많이 안 들었을 텐데 억지 식으로 가동을 해서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부발전 측은 전력 위기 상황이이어서 가능한 선에서 발전기를 돌린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정승철(한국남부발전 발전처장) : “전력위기의 위급한 순간에 수급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 것이지 고장을 은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부발전 측은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기 고장사실을 한 차례만 보고하고 전력거래소에도 발전기 출력을 허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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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발전, 고장난 발전기 무리하게 돌리다 예산 낭비
    • 입력 2013-10-16 12:12:13
    • 수정2013-10-16 1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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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LNG 가스 발전회사인 한국 남부발전이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고장 난 발전기를 무리하게 가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지역 전력공급의 65%를 담당하는 부산 LNG 복합발전소입니다.

올들어 7번째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가 내려졌던 지난 8월 20일, 발전기 12기 중 가스터빈 6호기가 압축기 부품 고장으로 멈춰섰습니다.

발전소 통제실로 전력수급을 관리하는 전력거래소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한국전력거래소 급전 담당자 : “오늘 상황이 굉장히 안 좋거든요. 상황이 어려워서 그러니까 빨리 좀 해주세요. 잘못하면 거기 언론 대서특필 날 수도 있고…”

고장원인 파악과 정비보다는 언론에 기사가 날수 있다는 걸 먼저 얘기합니다.

발전소 측도 4시간 만에 임시방편으로 정비를 한 뒤 급하게 발전기를 돌립니다.

<녹취>LNG복합발전소 담당자 : "아직은 안정화가 안 돼 있고요. 본사에서 수급이 부족하니 무조건 하라고 해서 운전 중입니다."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무리하게 가동한 발전기는 결국 사흘 만에 4번이나 고장이 나 수리비만 20억 원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박완주(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고장 사실을 알고 정지 후에 정비를 했으면 비용이 많이 안 들었을 텐데 억지 식으로 가동을 해서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부발전 측은 전력 위기 상황이이어서 가능한 선에서 발전기를 돌린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정승철(한국남부발전 발전처장) : “전력위기의 위급한 순간에 수급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 것이지 고장을 은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부발전 측은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기 고장사실을 한 차례만 보고하고 전력거래소에도 발전기 출력을 허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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