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경계’ 체전, 공동메달 줄어든다
입력 2013.10.18 (07:18)
수정 2013.10.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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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을 경계한다는 취지로 전국체전의 일부 종목에서 공동 메달이 사라진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참가요강을 개정, 올해 인천 체전에서부터 기계체조와 양궁의 동점자에게 공동 메달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체육회는 기계체조의 종목별 결승에서 동점자가 나오면 올림픽 방식에 따라 우열을 가리기로 했다.
양궁에서도 사거리별 경기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세계양궁연맹(WA) 규정을 준용해 다른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
그간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과 양궁 사거리별 경기에서는 동점에 따른 공동 입상자가 자주 나왔다.
작년 체전의 여자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을 보면 마루, 이단평행봉, 평균대에서 공동 금메달이 시상됐다.
도마를 제외하고 네 종목 가운데 세 종목에서 소수점 세 번째 자리까지 똑같은 점수가 나온 것이었다.
양궁에서도 작년 남자 30m, 90m, 여자 70m, 30m 등 4개 종목(남녀 총 8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 수여됐다.
남자 70m에서는 동메달리스트가 세 명이나 나왔다.
이 같은 무더기 동점은 체조 심판들이나 양궁 선수들의 짬짜미에 따른 결과라는 의심을 받았다.
체육회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국제연맹의 규정을 준용해 동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무더기 동점이 우연일 뿐 승부조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전자기기로 입력되는 심판 채점의 결과가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게시돼 조작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 때 심판들 간의 대화가 금지돼 담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대한양궁협회는 일부러 특정 구역을 겨냥할 때 10점보다 9점을 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들어 조작 의심을 일축했다.
양궁 표적지의 10점 구역인 원은 지름이 12㎝이지만 그 테두리를 이루는 9점 구역의 간격은 6㎝이다.
거리별 경기에서 선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사대에 나오는 까닭에 경쟁자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짬짜미가 불가능한 근거로 제시됐다.
체조계에서는 종목별 결승에서 올해 체전과 같은 방식으로 동점의 우열을 가리면 기술 연마가 침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체육회가 준용하는 국제체조연맹(FIG) 올림픽 특별규정에 따르면 동점자가 나오면 수행점수가 높은 쪽이 이긴다.
기계체조의 점수는 난도가 높을수록 올라가는 기술점수, 신청한 그 기술을 얼마나 완벽히 연기했는지 따져 산정되는 수행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체전의 동점 배제 방식은 난도가 낮은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기술을 연마하거나 그에 도전하려는 동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체전의 경기 방식은 실업팀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의 훈련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그 여파가 주목되는 것이다.
양궁계에서는 동점 배제에 따른 메달 수의 감소는 결국 엘리트 체육 저변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양궁 실업팀 감독은 "동메달 하나가 선수에게 주는 격려가 생각보다 크다"며 "그 반대로 노메달이 실업팀 운영에 주는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달 하나를 덜 제작해 아끼는 돈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공동메달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부담해야 할 보이지 않는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격투 종목에서 별도의 3, 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동메달을 주는 방식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참가요강을 개정, 올해 인천 체전에서부터 기계체조와 양궁의 동점자에게 공동 메달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체육회는 기계체조의 종목별 결승에서 동점자가 나오면 올림픽 방식에 따라 우열을 가리기로 했다.
양궁에서도 사거리별 경기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세계양궁연맹(WA) 규정을 준용해 다른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
그간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과 양궁 사거리별 경기에서는 동점에 따른 공동 입상자가 자주 나왔다.
작년 체전의 여자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을 보면 마루, 이단평행봉, 평균대에서 공동 금메달이 시상됐다.
도마를 제외하고 네 종목 가운데 세 종목에서 소수점 세 번째 자리까지 똑같은 점수가 나온 것이었다.
양궁에서도 작년 남자 30m, 90m, 여자 70m, 30m 등 4개 종목(남녀 총 8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 수여됐다.
남자 70m에서는 동메달리스트가 세 명이나 나왔다.
이 같은 무더기 동점은 체조 심판들이나 양궁 선수들의 짬짜미에 따른 결과라는 의심을 받았다.
체육회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국제연맹의 규정을 준용해 동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무더기 동점이 우연일 뿐 승부조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전자기기로 입력되는 심판 채점의 결과가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게시돼 조작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 때 심판들 간의 대화가 금지돼 담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대한양궁협회는 일부러 특정 구역을 겨냥할 때 10점보다 9점을 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들어 조작 의심을 일축했다.
양궁 표적지의 10점 구역인 원은 지름이 12㎝이지만 그 테두리를 이루는 9점 구역의 간격은 6㎝이다.
거리별 경기에서 선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사대에 나오는 까닭에 경쟁자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짬짜미가 불가능한 근거로 제시됐다.
체조계에서는 종목별 결승에서 올해 체전과 같은 방식으로 동점의 우열을 가리면 기술 연마가 침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체육회가 준용하는 국제체조연맹(FIG) 올림픽 특별규정에 따르면 동점자가 나오면 수행점수가 높은 쪽이 이긴다.
기계체조의 점수는 난도가 높을수록 올라가는 기술점수, 신청한 그 기술을 얼마나 완벽히 연기했는지 따져 산정되는 수행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체전의 동점 배제 방식은 난도가 낮은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기술을 연마하거나 그에 도전하려는 동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체전의 경기 방식은 실업팀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의 훈련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그 여파가 주목되는 것이다.
양궁계에서는 동점 배제에 따른 메달 수의 감소는 결국 엘리트 체육 저변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양궁 실업팀 감독은 "동메달 하나가 선수에게 주는 격려가 생각보다 크다"며 "그 반대로 노메달이 실업팀 운영에 주는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달 하나를 덜 제작해 아끼는 돈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공동메달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부담해야 할 보이지 않는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격투 종목에서 별도의 3, 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동메달을 주는 방식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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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3-10-18 08:05:28
승부조작을 경계한다는 취지로 전국체전의 일부 종목에서 공동 메달이 사라진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참가요강을 개정, 올해 인천 체전에서부터 기계체조와 양궁의 동점자에게 공동 메달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체육회는 기계체조의 종목별 결승에서 동점자가 나오면 올림픽 방식에 따라 우열을 가리기로 했다.
양궁에서도 사거리별 경기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세계양궁연맹(WA) 규정을 준용해 다른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
그간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과 양궁 사거리별 경기에서는 동점에 따른 공동 입상자가 자주 나왔다.
작년 체전의 여자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을 보면 마루, 이단평행봉, 평균대에서 공동 금메달이 시상됐다.
도마를 제외하고 네 종목 가운데 세 종목에서 소수점 세 번째 자리까지 똑같은 점수가 나온 것이었다.
양궁에서도 작년 남자 30m, 90m, 여자 70m, 30m 등 4개 종목(남녀 총 8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 수여됐다.
남자 70m에서는 동메달리스트가 세 명이나 나왔다.
이 같은 무더기 동점은 체조 심판들이나 양궁 선수들의 짬짜미에 따른 결과라는 의심을 받았다.
체육회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국제연맹의 규정을 준용해 동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무더기 동점이 우연일 뿐 승부조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전자기기로 입력되는 심판 채점의 결과가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게시돼 조작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 때 심판들 간의 대화가 금지돼 담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대한양궁협회는 일부러 특정 구역을 겨냥할 때 10점보다 9점을 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들어 조작 의심을 일축했다.
양궁 표적지의 10점 구역인 원은 지름이 12㎝이지만 그 테두리를 이루는 9점 구역의 간격은 6㎝이다.
거리별 경기에서 선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사대에 나오는 까닭에 경쟁자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짬짜미가 불가능한 근거로 제시됐다.
체조계에서는 종목별 결승에서 올해 체전과 같은 방식으로 동점의 우열을 가리면 기술 연마가 침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체육회가 준용하는 국제체조연맹(FIG) 올림픽 특별규정에 따르면 동점자가 나오면 수행점수가 높은 쪽이 이긴다.
기계체조의 점수는 난도가 높을수록 올라가는 기술점수, 신청한 그 기술을 얼마나 완벽히 연기했는지 따져 산정되는 수행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체전의 동점 배제 방식은 난도가 낮은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기술을 연마하거나 그에 도전하려는 동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체전의 경기 방식은 실업팀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의 훈련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그 여파가 주목되는 것이다.
양궁계에서는 동점 배제에 따른 메달 수의 감소는 결국 엘리트 체육 저변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양궁 실업팀 감독은 "동메달 하나가 선수에게 주는 격려가 생각보다 크다"며 "그 반대로 노메달이 실업팀 운영에 주는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달 하나를 덜 제작해 아끼는 돈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공동메달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부담해야 할 보이지 않는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격투 종목에서 별도의 3, 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동메달을 주는 방식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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