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둔기 女폭행’ 경찰, 자살 시도까지…왜?
입력 2013.10.23 (08:35)
수정 2013.10.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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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찰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알고 지내던 여성을 둔기로 내리치고 달아난 경찰관 사건을 다뤄봅니다.
달아난 경찰관도 자살 시도 중에 발견돼 지금 중태라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피해여성도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져 있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둔기를 맞은 여성도 자살을 시도한 경찰도 모두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현직 경찰관이 이 여성에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그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는데요.
다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경찰이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주 집으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20여 분 뒤 이 집에 사는 여성이 현관문을 열고,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붙잡혀 결국 집안으로 끌려 들어가는데요.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CCTV를 보니까 막 밀치고, 그냥 붙잡고, 위층으로 올라와서 우리 방을 두드리고 막 초인종을 누른 거예요. (그런데) 나는 옥상에 있었어요. 만약에 내가 봤으면 그 남성을 쫓아버리든지, 신고를 하든지 했을 텐데...”
얼마 뒤 찾아왔던 남성이 후다닥! 집을 빠져나가고, 집 안에 있던 여성의 친구가 헐레벌떡 뒤따라 나오더니, 당황한 듯 우왕좌왕하며 경찰과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그 남성이 막 나가요. 뛰어나가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내려가서 ‘왜 그래?’하고 (여성의 친구한테) 물었더니, 방에 들어가 보라고 해요. 들어가 보니까 맞아가지고 누워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상태는 심각했는데요.
<녹취> 원진호(소방교/안양119구급센터) : “상처부위가 상당히 컸고, 피의 양이 많은 걸로 봐서는 외상은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의식은 없었고요, 간단히 통증 반응만 보이고, 말을 하거나, 제 말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 의식은 안 돌아온 건가요?) 의식은 그냥 거기서 별로 변화는 없어요. 어제랑.”
<녹취>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피해자)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오늘도 병원에 갔다 왔는데요, 안 좋아요.”
그런데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남성은 다름 아닌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윤모 경사였는데요, 사건발생 직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즉시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소재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지명수배하고, 뭐 다각도로 소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 지금 (21일) 현재 추적중이에요.”
달아난 뒤 행적이 묘연했던 윤 경사의 소재가 파악된 건, 강원도 대관령 인근에서였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아침 7시 반쯤) 무전이 왔었거든요. 수배차량이 저희 대관령 관내로 진입했다 대관령 중간지점에 있는 선자령 등산로 부근에서 수배차량을 발견했고요.”
왠지 모를 불안한 예감, 순찰 대원 3명이 산속에 흩어져 윤 경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피의자가 등산을 하러 왔을 것 같진 않았고요... 타이어를 만져보니까 타이어에 온기가 좀 남아있더라고요. 이 사람이 산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다.”
윤 경사를 발견한 건, 산에 올라간 지 15분 뒤, 윤 경사는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3미터가량 되는 나뭇가지에... 다른 (쪽으로) 수색하고 있는 직원들을 소리쳐가지고 위치를 알리고, 피의자 다리 떠받쳐 들어서 최소한 호흡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호흡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 경찰.
윤 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위독한 것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되는데요, 상태는 안 좋습니다. 의식이 없습니다.”
지난 21일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자살을 시도한 현직경찰.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윤 경사와 여성은 각각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여성의 집에 윤 경사가 찾아오는 일도 잦아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윤 경사기 찾아올 때마다 집에서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 몇 달 전에 싸우고 그런 소리는 들었는데, 부부싸움인가보다 했죠. (그냥) 드나들고 그런 사이인 줄 몰랐죠.”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집안에 막 그냥 난장판으로 싸우나 봐요. (여성이)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바꿔주고... (여성이) 안 열어주니까 나한테 이놈이 찾아왔다고요. 자기한테 좀 (비밀번호) 가르쳐 달래요. 안 가르쳐 준다고 했더니 (자기가) 경찰관이라고 이라고 (신분) 증을 보여줬어요.”
피하는 여성과 끈질기게 여성을 찾아오는 윤 경사.
보름 전에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000 번지에 출동한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집에 다툼이 있어가지고요.) 네. 저희 출동했어요. (그 이상은)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그 후에도 여성은 이 남성이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며 집 주인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집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녹취> 건물 업주(음성변조) : “그 시간에 문자가 오더라고요. 신고를 해달라고요. ‘아 남성이 왔구나’ (했죠.)”
신고를 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같은 번호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가 왔고, 그 직후,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현직 경찰이 여성을 상대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또 있었습니다.
석 달 전,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지능적인 도주행각을 벌인 이른바 ‘군산 40대 여성 살해사건’.
<녹취> 김대환(경정/군산경찰서/지난 8월) : “애인을 살해해서 버려진 막사에 유기했다는 자백에 따라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다름 아닌 여성과 내연관계에 있던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로 드러나, 경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에 의해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경찰 내부의 기강확립을 위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찰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알고 지내던 여성을 둔기로 내리치고 달아난 경찰관 사건을 다뤄봅니다.
달아난 경찰관도 자살 시도 중에 발견돼 지금 중태라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피해여성도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져 있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둔기를 맞은 여성도 자살을 시도한 경찰도 모두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현직 경찰관이 이 여성에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그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는데요.
다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경찰이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주 집으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20여 분 뒤 이 집에 사는 여성이 현관문을 열고,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붙잡혀 결국 집안으로 끌려 들어가는데요.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CCTV를 보니까 막 밀치고, 그냥 붙잡고, 위층으로 올라와서 우리 방을 두드리고 막 초인종을 누른 거예요. (그런데) 나는 옥상에 있었어요. 만약에 내가 봤으면 그 남성을 쫓아버리든지, 신고를 하든지 했을 텐데...”
얼마 뒤 찾아왔던 남성이 후다닥! 집을 빠져나가고, 집 안에 있던 여성의 친구가 헐레벌떡 뒤따라 나오더니, 당황한 듯 우왕좌왕하며 경찰과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그 남성이 막 나가요. 뛰어나가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내려가서 ‘왜 그래?’하고 (여성의 친구한테) 물었더니, 방에 들어가 보라고 해요. 들어가 보니까 맞아가지고 누워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상태는 심각했는데요.
<녹취> 원진호(소방교/안양119구급센터) : “상처부위가 상당히 컸고, 피의 양이 많은 걸로 봐서는 외상은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의식은 없었고요, 간단히 통증 반응만 보이고, 말을 하거나, 제 말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 의식은 안 돌아온 건가요?) 의식은 그냥 거기서 별로 변화는 없어요. 어제랑.”
<녹취>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피해자)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오늘도 병원에 갔다 왔는데요, 안 좋아요.”
그런데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남성은 다름 아닌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윤모 경사였는데요, 사건발생 직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즉시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소재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지명수배하고, 뭐 다각도로 소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 지금 (21일) 현재 추적중이에요.”
달아난 뒤 행적이 묘연했던 윤 경사의 소재가 파악된 건, 강원도 대관령 인근에서였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아침 7시 반쯤) 무전이 왔었거든요. 수배차량이 저희 대관령 관내로 진입했다 대관령 중간지점에 있는 선자령 등산로 부근에서 수배차량을 발견했고요.”
왠지 모를 불안한 예감, 순찰 대원 3명이 산속에 흩어져 윤 경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피의자가 등산을 하러 왔을 것 같진 않았고요... 타이어를 만져보니까 타이어에 온기가 좀 남아있더라고요. 이 사람이 산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다.”
윤 경사를 발견한 건, 산에 올라간 지 15분 뒤, 윤 경사는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3미터가량 되는 나뭇가지에... 다른 (쪽으로) 수색하고 있는 직원들을 소리쳐가지고 위치를 알리고, 피의자 다리 떠받쳐 들어서 최소한 호흡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호흡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 경찰.
윤 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위독한 것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되는데요, 상태는 안 좋습니다. 의식이 없습니다.”
지난 21일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자살을 시도한 현직경찰.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윤 경사와 여성은 각각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여성의 집에 윤 경사가 찾아오는 일도 잦아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윤 경사기 찾아올 때마다 집에서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 몇 달 전에 싸우고 그런 소리는 들었는데, 부부싸움인가보다 했죠. (그냥) 드나들고 그런 사이인 줄 몰랐죠.”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집안에 막 그냥 난장판으로 싸우나 봐요. (여성이)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바꿔주고... (여성이) 안 열어주니까 나한테 이놈이 찾아왔다고요. 자기한테 좀 (비밀번호) 가르쳐 달래요. 안 가르쳐 준다고 했더니 (자기가) 경찰관이라고 이라고 (신분) 증을 보여줬어요.”
피하는 여성과 끈질기게 여성을 찾아오는 윤 경사.
보름 전에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000 번지에 출동한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집에 다툼이 있어가지고요.) 네. 저희 출동했어요. (그 이상은)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그 후에도 여성은 이 남성이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며 집 주인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집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녹취> 건물 업주(음성변조) : “그 시간에 문자가 오더라고요. 신고를 해달라고요. ‘아 남성이 왔구나’ (했죠.)”
신고를 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같은 번호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가 왔고, 그 직후,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현직 경찰이 여성을 상대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또 있었습니다.
석 달 전,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지능적인 도주행각을 벌인 이른바 ‘군산 40대 여성 살해사건’.
<녹취> 김대환(경정/군산경찰서/지난 8월) : “애인을 살해해서 버려진 막사에 유기했다는 자백에 따라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다름 아닌 여성과 내연관계에 있던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로 드러나, 경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에 의해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경찰 내부의 기강확립을 위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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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둔기 女폭행’ 경찰, 자살 시도까지…왜?
-
- 입력 2013-10-23 08:38:26
- 수정2013-10-23 09:17:21

<앵커 멘트>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찰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알고 지내던 여성을 둔기로 내리치고 달아난 경찰관 사건을 다뤄봅니다.
달아난 경찰관도 자살 시도 중에 발견돼 지금 중태라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피해여성도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져 있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둔기를 맞은 여성도 자살을 시도한 경찰도 모두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현직 경찰관이 이 여성에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그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는데요.
다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경찰이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주 집으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20여 분 뒤 이 집에 사는 여성이 현관문을 열고,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붙잡혀 결국 집안으로 끌려 들어가는데요.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CCTV를 보니까 막 밀치고, 그냥 붙잡고, 위층으로 올라와서 우리 방을 두드리고 막 초인종을 누른 거예요. (그런데) 나는 옥상에 있었어요. 만약에 내가 봤으면 그 남성을 쫓아버리든지, 신고를 하든지 했을 텐데...”
얼마 뒤 찾아왔던 남성이 후다닥! 집을 빠져나가고, 집 안에 있던 여성의 친구가 헐레벌떡 뒤따라 나오더니, 당황한 듯 우왕좌왕하며 경찰과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그 남성이 막 나가요. 뛰어나가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내려가서 ‘왜 그래?’하고 (여성의 친구한테) 물었더니, 방에 들어가 보라고 해요. 들어가 보니까 맞아가지고 누워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상태는 심각했는데요.
<녹취> 원진호(소방교/안양119구급센터) : “상처부위가 상당히 컸고, 피의 양이 많은 걸로 봐서는 외상은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의식은 없었고요, 간단히 통증 반응만 보이고, 말을 하거나, 제 말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 의식은 안 돌아온 건가요?) 의식은 그냥 거기서 별로 변화는 없어요. 어제랑.”
<녹취>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피해자)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오늘도 병원에 갔다 왔는데요, 안 좋아요.”
그런데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남성은 다름 아닌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윤모 경사였는데요, 사건발생 직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즉시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소재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지명수배하고, 뭐 다각도로 소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 지금 (21일) 현재 추적중이에요.”
달아난 뒤 행적이 묘연했던 윤 경사의 소재가 파악된 건, 강원도 대관령 인근에서였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아침 7시 반쯤) 무전이 왔었거든요. 수배차량이 저희 대관령 관내로 진입했다 대관령 중간지점에 있는 선자령 등산로 부근에서 수배차량을 발견했고요.”
왠지 모를 불안한 예감, 순찰 대원 3명이 산속에 흩어져 윤 경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피의자가 등산을 하러 왔을 것 같진 않았고요... 타이어를 만져보니까 타이어에 온기가 좀 남아있더라고요. 이 사람이 산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다.”
윤 경사를 발견한 건, 산에 올라간 지 15분 뒤, 윤 경사는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3미터가량 되는 나뭇가지에... 다른 (쪽으로) 수색하고 있는 직원들을 소리쳐가지고 위치를 알리고, 피의자 다리 떠받쳐 들어서 최소한 호흡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호흡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 경찰.
윤 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위독한 것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되는데요, 상태는 안 좋습니다. 의식이 없습니다.”
지난 21일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자살을 시도한 현직경찰.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윤 경사와 여성은 각각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여성의 집에 윤 경사가 찾아오는 일도 잦아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윤 경사기 찾아올 때마다 집에서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 몇 달 전에 싸우고 그런 소리는 들었는데, 부부싸움인가보다 했죠. (그냥) 드나들고 그런 사이인 줄 몰랐죠.”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집안에 막 그냥 난장판으로 싸우나 봐요. (여성이)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바꿔주고... (여성이) 안 열어주니까 나한테 이놈이 찾아왔다고요. 자기한테 좀 (비밀번호) 가르쳐 달래요. 안 가르쳐 준다고 했더니 (자기가) 경찰관이라고 이라고 (신분) 증을 보여줬어요.”
피하는 여성과 끈질기게 여성을 찾아오는 윤 경사.
보름 전에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000 번지에 출동한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집에 다툼이 있어가지고요.) 네. 저희 출동했어요. (그 이상은)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그 후에도 여성은 이 남성이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며 집 주인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집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녹취> 건물 업주(음성변조) : “그 시간에 문자가 오더라고요. 신고를 해달라고요. ‘아 남성이 왔구나’ (했죠.)”
신고를 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같은 번호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가 왔고, 그 직후,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현직 경찰이 여성을 상대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또 있었습니다.
석 달 전,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지능적인 도주행각을 벌인 이른바 ‘군산 40대 여성 살해사건’.
<녹취> 김대환(경정/군산경찰서/지난 8월) : “애인을 살해해서 버려진 막사에 유기했다는 자백에 따라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다름 아닌 여성과 내연관계에 있던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로 드러나, 경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에 의해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경찰 내부의 기강확립을 위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찰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알고 지내던 여성을 둔기로 내리치고 달아난 경찰관 사건을 다뤄봅니다.
달아난 경찰관도 자살 시도 중에 발견돼 지금 중태라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피해여성도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져 있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둔기를 맞은 여성도 자살을 시도한 경찰도 모두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현직 경찰관이 이 여성에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그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는데요.
다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경찰이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주 집으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20여 분 뒤 이 집에 사는 여성이 현관문을 열고,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붙잡혀 결국 집안으로 끌려 들어가는데요.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CCTV를 보니까 막 밀치고, 그냥 붙잡고, 위층으로 올라와서 우리 방을 두드리고 막 초인종을 누른 거예요. (그런데) 나는 옥상에 있었어요. 만약에 내가 봤으면 그 남성을 쫓아버리든지, 신고를 하든지 했을 텐데...”
얼마 뒤 찾아왔던 남성이 후다닥! 집을 빠져나가고, 집 안에 있던 여성의 친구가 헐레벌떡 뒤따라 나오더니, 당황한 듯 우왕좌왕하며 경찰과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그 남성이 막 나가요. 뛰어나가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내려가서 ‘왜 그래?’하고 (여성의 친구한테) 물었더니, 방에 들어가 보라고 해요. 들어가 보니까 맞아가지고 누워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상태는 심각했는데요.
<녹취> 원진호(소방교/안양119구급센터) : “상처부위가 상당히 컸고, 피의 양이 많은 걸로 봐서는 외상은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의식은 없었고요, 간단히 통증 반응만 보이고, 말을 하거나, 제 말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 의식은 안 돌아온 건가요?) 의식은 그냥 거기서 별로 변화는 없어요. 어제랑.”
<녹취>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피해자)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오늘도 병원에 갔다 왔는데요, 안 좋아요.”
그런데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남성은 다름 아닌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윤모 경사였는데요, 사건발생 직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즉시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소재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지명수배하고, 뭐 다각도로 소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 지금 (21일) 현재 추적중이에요.”
달아난 뒤 행적이 묘연했던 윤 경사의 소재가 파악된 건, 강원도 대관령 인근에서였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아침 7시 반쯤) 무전이 왔었거든요. 수배차량이 저희 대관령 관내로 진입했다 대관령 중간지점에 있는 선자령 등산로 부근에서 수배차량을 발견했고요.”
왠지 모를 불안한 예감, 순찰 대원 3명이 산속에 흩어져 윤 경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피의자가 등산을 하러 왔을 것 같진 않았고요... 타이어를 만져보니까 타이어에 온기가 좀 남아있더라고요. 이 사람이 산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다.”
윤 경사를 발견한 건, 산에 올라간 지 15분 뒤, 윤 경사는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유호연(경사/평창경찰서 대관령파출소) : “3미터가량 되는 나뭇가지에... 다른 (쪽으로) 수색하고 있는 직원들을 소리쳐가지고 위치를 알리고, 피의자 다리 떠받쳐 들어서 최소한 호흡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호흡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 경찰.
윤 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위독한 것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되는데요, 상태는 안 좋습니다. 의식이 없습니다.”
지난 21일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자살을 시도한 현직경찰.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윤 경사와 여성은 각각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여성의 집에 윤 경사가 찾아오는 일도 잦아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윤 경사기 찾아올 때마다 집에서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 몇 달 전에 싸우고 그런 소리는 들었는데, 부부싸움인가보다 했죠. (그냥) 드나들고 그런 사이인 줄 몰랐죠.”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집안에 막 그냥 난장판으로 싸우나 봐요. (여성이)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바꿔주고... (여성이) 안 열어주니까 나한테 이놈이 찾아왔다고요. 자기한테 좀 (비밀번호) 가르쳐 달래요. 안 가르쳐 준다고 했더니 (자기가) 경찰관이라고 이라고 (신분) 증을 보여줬어요.”
피하는 여성과 끈질기게 여성을 찾아오는 윤 경사.
보름 전에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000 번지에 출동한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집에 다툼이 있어가지고요.) 네. 저희 출동했어요. (그 이상은)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그 후에도 여성은 이 남성이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며 집 주인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집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녹취> 건물 업주(음성변조) : “그 시간에 문자가 오더라고요. 신고를 해달라고요. ‘아 남성이 왔구나’ (했죠.)”
신고를 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같은 번호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가 왔고, 그 직후,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현직 경찰이 여성을 상대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또 있었습니다.
석 달 전,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지능적인 도주행각을 벌인 이른바 ‘군산 40대 여성 살해사건’.
<녹취> 김대환(경정/군산경찰서/지난 8월) : “애인을 살해해서 버려진 막사에 유기했다는 자백에 따라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다름 아닌 여성과 내연관계에 있던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로 드러나, 경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에 의해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경찰 내부의 기강확립을 위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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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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