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문전 박대에 불법 분쇄기 단속 못 해

입력 2013.10.23 (21:09) 수정 2013.10.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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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물 쓰레기 불법 분쇄기가 활개치고 있다는 소식 여러번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당국이 이런 불법제품 단속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백여 세대에 불법 음식물분쇄기가 설치된 경기도 김포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생활하수가 흐르는 오수관을 촬영해 봤습니다.

관로를 따라 흐르는 더러운 물속에 각종 부유물이 가득합니다.

음식물 찌꺼기도 둥둥 떠 계속 흘러나옵니다.

불법 분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인근 아파트 오수관로에선 음식 찌꺼기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녹취> 서지우(CCTV관로업체 실장) : "다른 곳은 아무래도 분뇨의 비중이 큰 데, 여기는 이제 물 위에 떠서 가벼운 음식물들이 많이 보이는 게..."

인증 제품에는 거름망이 있어 음식물의 80%는 따로 수거하도록 돼 있지만, 이 분쇄기에는 거름망이 없어 100% 모두 갈아서 흘려보냅니다.

불법 분쇄기가 대량 설치되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해당 지자체가 단속에 나섰습니다.

<녹취> "김포시청 하수과에서 나왔습니다. (음식물 분쇄기요?) 음식물 갈아서 버리는... (다 있는데. 다른 집에 알아보세요)"

문을 열어주지 않기는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

<녹취> "(음식물 분쇄기) 확인하려고 나왔는데 방문 좀 해도 될까요? (근데 왜 저희집으로요.)"

분쇄기 설치 업체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미리 주민들에게 귀띔한 후라 단속반은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녹취> 주민 : "환경부인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디서 단속이 나오면 문 열어주지 말아라..."

입주자대표회의는 불법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매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불법이라는 건 알고 설치를 했어요. 우리 동대표에서도. (시청에서) 확인하러 왔을 때 설치한 건 없다라고 했었죠."

이처럼 입주자 대표들과 업체와의 결탁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해당 자치단체는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환경부도 분쇄기 업체의 등록제 도입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단속은 여전히 겉돌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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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문전 박대에 불법 분쇄기 단속 못 해
    • 입력 2013-10-23 21:09:53
    • 수정2013-10-23 21: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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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물 쓰레기 불법 분쇄기가 활개치고 있다는 소식 여러번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당국이 이런 불법제품 단속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백여 세대에 불법 음식물분쇄기가 설치된 경기도 김포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생활하수가 흐르는 오수관을 촬영해 봤습니다.

관로를 따라 흐르는 더러운 물속에 각종 부유물이 가득합니다.

음식물 찌꺼기도 둥둥 떠 계속 흘러나옵니다.

불법 분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인근 아파트 오수관로에선 음식 찌꺼기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녹취> 서지우(CCTV관로업체 실장) : "다른 곳은 아무래도 분뇨의 비중이 큰 데, 여기는 이제 물 위에 떠서 가벼운 음식물들이 많이 보이는 게..."

인증 제품에는 거름망이 있어 음식물의 80%는 따로 수거하도록 돼 있지만, 이 분쇄기에는 거름망이 없어 100% 모두 갈아서 흘려보냅니다.

불법 분쇄기가 대량 설치되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해당 지자체가 단속에 나섰습니다.

<녹취> "김포시청 하수과에서 나왔습니다. (음식물 분쇄기요?) 음식물 갈아서 버리는... (다 있는데. 다른 집에 알아보세요)"

문을 열어주지 않기는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

<녹취> "(음식물 분쇄기) 확인하려고 나왔는데 방문 좀 해도 될까요? (근데 왜 저희집으로요.)"

분쇄기 설치 업체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미리 주민들에게 귀띔한 후라 단속반은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녹취> 주민 : "환경부인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디서 단속이 나오면 문 열어주지 말아라..."

입주자대표회의는 불법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매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불법이라는 건 알고 설치를 했어요. 우리 동대표에서도. (시청에서) 확인하러 왔을 때 설치한 건 없다라고 했었죠."

이처럼 입주자 대표들과 업체와의 결탁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해당 자치단체는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환경부도 분쇄기 업체의 등록제 도입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단속은 여전히 겉돌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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