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도로 터널 내 화재 ‘무방비’…기준 강화

입력 2013.10.25 (07:26) 수정 2013.10.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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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 3곳 가운데 한 군데 꼴로 관련법상 꼭 설치해야 하는 화재 방재설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앞차를 들이받은 승용차에서 불길이 일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길이가 1킬로미터 가까운 터널이지만, 불이 났을 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소화기뿐입니다.

연기를 빼주는 제연 설비나, 화재 자동 탐지기, 비상 주차 공간 등 관련법상 반드시 갖춰야 하는 9가지 설비가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 장비 같은 것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좀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으니까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고속도로 터널 360여 개 가운데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재 방재 설비마저 설치하지 않은 곳이 35퍼센트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문봉(대구시 노변동) : "(터널내 화재가) 걱정이 되죠. 뉴스 같은 데서도 그런 걸 보면 남의 일 같이 생각이 안 들고..."

터널 길이와 통행량에 따라 방재 설비 중 일부만 설치해도 되지만, 대형 터널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철우(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대형 참사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현실적으로는 지나치게 낮게 화재 방재 설비 지침이 돼있습니다. 이걸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터널 내 화재는 모두 스무 건 발생해 2년 만에 갑절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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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25 07:26:39
    • 수정2013-10-25 0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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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 3곳 가운데 한 군데 꼴로 관련법상 꼭 설치해야 하는 화재 방재설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앞차를 들이받은 승용차에서 불길이 일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길이가 1킬로미터 가까운 터널이지만, 불이 났을 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소화기뿐입니다.

연기를 빼주는 제연 설비나, 화재 자동 탐지기, 비상 주차 공간 등 관련법상 반드시 갖춰야 하는 9가지 설비가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 장비 같은 것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좀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으니까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고속도로 터널 360여 개 가운데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재 방재 설비마저 설치하지 않은 곳이 35퍼센트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문봉(대구시 노변동) : "(터널내 화재가) 걱정이 되죠. 뉴스 같은 데서도 그런 걸 보면 남의 일 같이 생각이 안 들고..."

터널 길이와 통행량에 따라 방재 설비 중 일부만 설치해도 되지만, 대형 터널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철우(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대형 참사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현실적으로는 지나치게 낮게 화재 방재 설비 지침이 돼있습니다. 이걸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터널 내 화재는 모두 스무 건 발생해 2년 만에 갑절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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