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갯벌 바이크’…석달 이용객 56명뿐 중단

입력 2013.10.26 (21:24) 수정 2013.10.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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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 경기도 시흥 오이도에 갯벌바이크란 관광 상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운영한 석 달 동안 이용객이 겨우 56명에 불과했다는데요.

또 하나의 혈세 낭비 사례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흥시의 한 식당 뒷마당.

무언가를 덮어놓은 천막이 눈에 띕니다.

천막을 걷어내자 바퀴가 4개 달린 오토바이가 나옵니다.

사용한 지 얼마 안된 듯 안장 비닐도 그대로 시흥시가 한 대에 4백만 원씩, 43대를 구입한, '갯벌 바이크'입니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인근 야산에 방치돼 있다 주민 반발로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오이도 어촌계 관계자(음성변조):"저도 이것 때문에 골치 아퍼요. 보관해 주는 거예요. 그 사람들(시흥시 공무원)도 여기 와서 회의하시는데 자기들이 곤란하다 이거지."

한 번 타는데 2만원 씩 받아 갯벌에서 오토바이를 타게 하는 관광 상품이 당초 예상보다 인기가 없다보니, 석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갯벌바이크를 이용한 관광객은 56명에 불과합니다.

조개를 채집하는 어민들은 갯벌에 오토바이가 오가면 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처음부터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녹취> 오이도 갯벌 어민(음성변조):"낙지 구멍이고 조개 구멍이고 다 밟아버려서.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했다가..."

시흥시는 예산 3억 원을 지원해놓고도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녹취> 시흥시청 관계자(음성변조):"저희들이 갯벌 체험 시설로 지원해준 돈인데요. 일단 보완을 해야 되는데...그게 뭐 특별하게 문제는 없는데..."

갯벌 바이크, 시민의 혈세 3억 원은 온데간데 없고 오토바이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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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단지 ‘갯벌 바이크’…석달 이용객 56명뿐 중단
    • 입력 2013-10-26 20:56:51
    • 수정2013-10-26 2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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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 경기도 시흥 오이도에 갯벌바이크란 관광 상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운영한 석 달 동안 이용객이 겨우 56명에 불과했다는데요.

또 하나의 혈세 낭비 사례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흥시의 한 식당 뒷마당.

무언가를 덮어놓은 천막이 눈에 띕니다.

천막을 걷어내자 바퀴가 4개 달린 오토바이가 나옵니다.

사용한 지 얼마 안된 듯 안장 비닐도 그대로 시흥시가 한 대에 4백만 원씩, 43대를 구입한, '갯벌 바이크'입니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인근 야산에 방치돼 있다 주민 반발로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오이도 어촌계 관계자(음성변조):"저도 이것 때문에 골치 아퍼요. 보관해 주는 거예요. 그 사람들(시흥시 공무원)도 여기 와서 회의하시는데 자기들이 곤란하다 이거지."

한 번 타는데 2만원 씩 받아 갯벌에서 오토바이를 타게 하는 관광 상품이 당초 예상보다 인기가 없다보니, 석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갯벌바이크를 이용한 관광객은 56명에 불과합니다.

조개를 채집하는 어민들은 갯벌에 오토바이가 오가면 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처음부터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녹취> 오이도 갯벌 어민(음성변조):"낙지 구멍이고 조개 구멍이고 다 밟아버려서.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했다가..."

시흥시는 예산 3억 원을 지원해놓고도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녹취> 시흥시청 관계자(음성변조):"저희들이 갯벌 체험 시설로 지원해준 돈인데요. 일단 보완을 해야 되는데...그게 뭐 특별하게 문제는 없는데..."

갯벌 바이크, 시민의 혈세 3억 원은 온데간데 없고 오토바이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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