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학교폭력의 폐해 다뤘지만… ‘응징자’

입력 2013.10.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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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식의 끊임없는 괴롭힘 속에 '왕따'가 된 준석은 날마다 힘겹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가 창식에게 성폭행당해 자살하자 준석은 와르르 무너진다.

그로부터 20년 후. 주차 요원으로 일하던 준석(주상욱)은 외제차를 주차하러 온 창식(양동근)과 우연히 만난다.

20년간 마음을 채웠던 분노를 가까스로 추스른 준석은 창식에 대한 복수를 치밀하게 계획한다.

'응징자'는 '왕따'를 당했던 학생이 성인이 되고 나서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가하는 이야기다.

학교 폭력을 근간으로 하지만 폭력의 속살을 벗기면 빈익빈 부익부로 귀착되는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서 있다.

영화는 초반 창식의 가혹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준석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창식의 행위에 분노가 치민다.
 
심지어 넉 놓고 당하는 준석에게 일정한 화가 쌓일 정도다.

그렇게 억눌린 감정이 준석의 복수과정에서 말끔히 해소됐다면 영화는 상업영화로서 꽤 그럴듯한 요소를 갖출 법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복수과정이 상당히 밋밋하다.

우선 양동근의 연기가 악역치고는 다소 힘이 빠져 있다. 준석의 압박에 한 꺼풀씩 가면을 벗는 창식의 얼굴이 다양하지 않다.

창식이 드러내는 악의 진폭이 좁은 편이다.

준석의 복수과정도 개운치 않은데 만약 감독이 복수조차 무기력하게 할 수밖에 없는 준석의 사회적 한계에 대해 주목하려 했다면 좀 더 폭넓은 사회드라마를 촘촘하게 담아냈어야 했을 듯하다.

'내사랑 싸가지'(2004)와 '웨딩스캔들'(2012) 등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0월31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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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학교폭력의 폐해 다뤘지만… ‘응징자’
    • 입력 2013-10-28 07:15:10
    연합뉴스
창식의 끊임없는 괴롭힘 속에 '왕따'가 된 준석은 날마다 힘겹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가 창식에게 성폭행당해 자살하자 준석은 와르르 무너진다. 그로부터 20년 후. 주차 요원으로 일하던 준석(주상욱)은 외제차를 주차하러 온 창식(양동근)과 우연히 만난다. 20년간 마음을 채웠던 분노를 가까스로 추스른 준석은 창식에 대한 복수를 치밀하게 계획한다. '응징자'는 '왕따'를 당했던 학생이 성인이 되고 나서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가하는 이야기다. 학교 폭력을 근간으로 하지만 폭력의 속살을 벗기면 빈익빈 부익부로 귀착되는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서 있다. 영화는 초반 창식의 가혹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준석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창식의 행위에 분노가 치민다.   심지어 넉 놓고 당하는 준석에게 일정한 화가 쌓일 정도다. 그렇게 억눌린 감정이 준석의 복수과정에서 말끔히 해소됐다면 영화는 상업영화로서 꽤 그럴듯한 요소를 갖출 법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복수과정이 상당히 밋밋하다. 우선 양동근의 연기가 악역치고는 다소 힘이 빠져 있다. 준석의 압박에 한 꺼풀씩 가면을 벗는 창식의 얼굴이 다양하지 않다. 창식이 드러내는 악의 진폭이 좁은 편이다. 준석의 복수과정도 개운치 않은데 만약 감독이 복수조차 무기력하게 할 수밖에 없는 준석의 사회적 한계에 대해 주목하려 했다면 좀 더 폭넓은 사회드라마를 촘촘하게 담아냈어야 했을 듯하다. '내사랑 싸가지'(2004)와 '웨딩스캔들'(2012) 등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0월31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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