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아픔 딛고 골쇼 ‘세 가지 소원 슛’

입력 2013.10.28 (10:26) 수정 2013.10.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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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거인' 김신욱(25)이 대표팀 탈락의 아픔도 잊고 전력질주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김신욱은 27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홈 경기에서 후반 19분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다질 수 있었다.

김신욱은 올시즌 17골을 기록하며 득점경쟁에서 페드로(제주) 어깨를 나란히했다. 다만 순위에서는 출전 경기 숫자가 더 많아 2위에 머물렀다.

올시즌 시즌 초반부터 맹폭을 이어가던 그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7월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후반에 교체투입되는 데 그쳤다.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는 아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김신욱이 들어가면 선수들이 너무 띄우는 패스만을 한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김신욱은 대표팀 명단 발표 나흘 뒤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이후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고공 폭격기'의 화력이 약해지자 대표팀 탈락으로 슬럼프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그는 홍 감독을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을 대표팀의 원톱 자리에 맞추기 위해 김호곤 울산 감독의 조련 아래 강도높은 특별훈련을 이어왔다.

김 감독은 "유연성을 높이고 본래 강점인 점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저녁마다 '특훈'을 했다"면서 "점차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신욱은 김 감독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특히 2골 모두 이전과는 달리 '힘'보다 '세기'가 필요한 상황에서의 득점이었다.

20일 FC서울 원정에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뚝 떨어지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수원전에서는 중심을 잃어 넘어지면서 날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은 일찍 달려나와 각을 좁히던 골키퍼 정성룡과 오른쪽 골대 사이의 좁은 틈으로 정확히 꽂혀 들어갔다.

김 감독은 "유연성이 좋아지니까 김신욱의 몸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이 원톱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덕목인 활동량도 최근 경기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표팀 탈락으로 한 때 마음고생을 하던 김신욱을 김 감독은 "지금은 평가전에 불과하다. 나중에 본선 무대를 밟는 게 '장땡'"이라며 다독였다고 한다.

절치부심한 김신욱이 울산을 K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고 득점왕 타이틀과 태극마크까지 따내 '3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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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욱, 아픔 딛고 골쇼 ‘세 가지 소원 슛’
    • 입력 2013-10-28 10:26:16
    • 수정2013-10-28 10:31:57
    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거인' 김신욱(25)이 대표팀 탈락의 아픔도 잊고 전력질주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김신욱은 27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홈 경기에서 후반 19분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다질 수 있었다. 김신욱은 올시즌 17골을 기록하며 득점경쟁에서 페드로(제주) 어깨를 나란히했다. 다만 순위에서는 출전 경기 숫자가 더 많아 2위에 머물렀다. 올시즌 시즌 초반부터 맹폭을 이어가던 그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7월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후반에 교체투입되는 데 그쳤다.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는 아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김신욱이 들어가면 선수들이 너무 띄우는 패스만을 한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김신욱은 대표팀 명단 발표 나흘 뒤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이후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고공 폭격기'의 화력이 약해지자 대표팀 탈락으로 슬럼프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그는 홍 감독을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을 대표팀의 원톱 자리에 맞추기 위해 김호곤 울산 감독의 조련 아래 강도높은 특별훈련을 이어왔다. 김 감독은 "유연성을 높이고 본래 강점인 점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저녁마다 '특훈'을 했다"면서 "점차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신욱은 김 감독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특히 2골 모두 이전과는 달리 '힘'보다 '세기'가 필요한 상황에서의 득점이었다. 20일 FC서울 원정에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뚝 떨어지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수원전에서는 중심을 잃어 넘어지면서 날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은 일찍 달려나와 각을 좁히던 골키퍼 정성룡과 오른쪽 골대 사이의 좁은 틈으로 정확히 꽂혀 들어갔다. 김 감독은 "유연성이 좋아지니까 김신욱의 몸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이 원톱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덕목인 활동량도 최근 경기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표팀 탈락으로 한 때 마음고생을 하던 김신욱을 김 감독은 "지금은 평가전에 불과하다. 나중에 본선 무대를 밟는 게 '장땡'"이라며 다독였다고 한다. 절치부심한 김신욱이 울산을 K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고 득점왕 타이틀과 태극마크까지 따내 '3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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