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0대 할머니 “대북 원조 공개” 소송

입력 2013.10.28 (10:59) 수정 2013.10.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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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서 80대 할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대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원조 내역을 공개하라는 건데, 공안의 압박도 이 할머니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살던 집이 철거당한 뒤 월세 아파트를 전전하는 82살의 왕슈잉 할머니,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에 정보 공개를 신청했습니다.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한 물품 내역과 총액을 알려달라는 요구입니다.

<인터뷰> 왕슈잉(베이징 시민/82살) : “어려운 중국 서민들 대신 북한을 도왔지만 고마워하기는 커녕 큰소리만 치잖아요.”

대북원조가 국가기밀이란 이유로 거부당하자 딸과 함께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공안의 감시와 회유에도 굴하지 않은 할머니의 용기에 중국 네티즌들은 수만 건 댓글로 응원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중국 법원, 재판 기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 갑자기 재판 취소를 통보해 더 큰 법적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인터뷰> 왕펑시엔(왕씨 할머니 딸) : “법원에서 우리를 농락한거죠. 법원 결정은 휴지 조각에 불과해요. 항소할 것입니다.”

더는 두려울 게 없다는 왕씨 할머니의 정보공개 요구가 민권 운동에 불씨가 될까, 중국 당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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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80대 할머니 “대북 원조 공개” 소송
    • 입력 2013-10-28 11:06:40
    • 수정2013-10-28 11: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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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서 80대 할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대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원조 내역을 공개하라는 건데, 공안의 압박도 이 할머니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살던 집이 철거당한 뒤 월세 아파트를 전전하는 82살의 왕슈잉 할머니,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에 정보 공개를 신청했습니다.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한 물품 내역과 총액을 알려달라는 요구입니다.

<인터뷰> 왕슈잉(베이징 시민/82살) : “어려운 중국 서민들 대신 북한을 도왔지만 고마워하기는 커녕 큰소리만 치잖아요.”

대북원조가 국가기밀이란 이유로 거부당하자 딸과 함께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공안의 감시와 회유에도 굴하지 않은 할머니의 용기에 중국 네티즌들은 수만 건 댓글로 응원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중국 법원, 재판 기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 갑자기 재판 취소를 통보해 더 큰 법적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인터뷰> 왕펑시엔(왕씨 할머니 딸) : “법원에서 우리를 농락한거죠. 법원 결정은 휴지 조각에 불과해요. 항소할 것입니다.”

더는 두려울 게 없다는 왕씨 할머니의 정보공개 요구가 민권 운동에 불씨가 될까, 중국 당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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