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中 자본이 몰려온다”…기회인가? 위기인가?

입력 2013.10.28 (21:36) 수정 2013.10.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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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유명 관광지인 섭지코집니다.

성수기엔 중국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어서 중국에 와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돕니다.

이처럼 많은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직접 투자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먼저, 최준혁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6천 명 수준.

주요 관광지는 그야말로 중국인에게 점령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접근성이 좋은데다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올 들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백만 명 가운데 80%가 중국인일 정돕니다.

<인터뷰> 류팡뒤(국인 관광객) : "제주도에 오면 독특한 매력의 성읍민속촌에 자주 갑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찾기 위해 제주에 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중국인의 직접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과 서울대병원, JDC가 합작해 휴양과 의료 시설을 조성하는 제주 헬스케어타운.

건설 중인 콘도 4백여 채 가운데 1차로 내놓은 백80여 채의 절반은 평균 7억에 중국인에게 분양됐습니다.

투자금 5억 원이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건데, 중국인 7백여 명이 사들인 콘도만 4천6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문주영(서울대병원 행정처장) : "공기도 좋고, 물도 좋은 이런 제주도에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콘도를 구입하거나,) 또 제주도에 국제학교도 들어오고 있고 하니까..."

중국 기업의 투자도 본격화돼 제주의 9개 사업장에, 3조 350억 원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중국인들이 제주에서 사들인 땅이 얼마나 될까요?

현재 300만 제곱미터로 서울 여의도공원의 15배 면적에 이릅니다.

문제는 지난 3년새 60배나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제주가 중국 섬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돕니다.

그래서 투자 유치도 좋지만, 투기성 자본에 대해선 규제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생과 경관이 뛰어난 한라산의 허리.

해발 3백여 미터 중산간에서 중국 기업이 6백 실 규모의 리조트와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이 투자되는 9곳 가운데 5곳이 이처럼 중산간 지역이거나 인접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는 이윱니다.

예정된 투자금액은 3조 원을 넘지만 실제 투자는 20분의 1 수준인데다 이마저도 리조트와 콘도 등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도 8곳, 앞으로 객실이 더 늘어나면 한 곳에서 숙식이 해결되고 결국 지역 경제엔 중국관광객 특수를 체감하지 못 할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강경식(도의원) : "부동산 중심으로,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이 되다 보니까 중국화가 되지 않겠나."

하지만, 해외 다른 지역의 투자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투기자본을 걸러 잘 만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 기(교수/제주대학교) : "투자를 한 기업들이 외국 현지에 가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올 수 있는 굉장히 전략적인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인들의 투자를 지역 한정하거나 일정 금액까지만 매입을 허용하는 총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승화(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 : "걱정이 된다면 외국인에 대해 일정한 제재를 해서 허가제로 한다든지, 소유의 폭을 설정한다든지..."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제주도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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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28 21:37:59
    • 수정2013-10-28 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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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유명 관광지인 섭지코집니다.

성수기엔 중국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어서 중국에 와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돕니다.

이처럼 많은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직접 투자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먼저, 최준혁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6천 명 수준.

주요 관광지는 그야말로 중국인에게 점령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접근성이 좋은데다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올 들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백만 명 가운데 80%가 중국인일 정돕니다.

<인터뷰> 류팡뒤(국인 관광객) : "제주도에 오면 독특한 매력의 성읍민속촌에 자주 갑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찾기 위해 제주에 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중국인의 직접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과 서울대병원, JDC가 합작해 휴양과 의료 시설을 조성하는 제주 헬스케어타운.

건설 중인 콘도 4백여 채 가운데 1차로 내놓은 백80여 채의 절반은 평균 7억에 중국인에게 분양됐습니다.

투자금 5억 원이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건데, 중국인 7백여 명이 사들인 콘도만 4천6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문주영(서울대병원 행정처장) : "공기도 좋고, 물도 좋은 이런 제주도에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콘도를 구입하거나,) 또 제주도에 국제학교도 들어오고 있고 하니까..."

중국 기업의 투자도 본격화돼 제주의 9개 사업장에, 3조 350억 원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중국인들이 제주에서 사들인 땅이 얼마나 될까요?

현재 300만 제곱미터로 서울 여의도공원의 15배 면적에 이릅니다.

문제는 지난 3년새 60배나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제주가 중국 섬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돕니다.

그래서 투자 유치도 좋지만, 투기성 자본에 대해선 규제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생과 경관이 뛰어난 한라산의 허리.

해발 3백여 미터 중산간에서 중국 기업이 6백 실 규모의 리조트와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이 투자되는 9곳 가운데 5곳이 이처럼 중산간 지역이거나 인접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는 이윱니다.

예정된 투자금액은 3조 원을 넘지만 실제 투자는 20분의 1 수준인데다 이마저도 리조트와 콘도 등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도 8곳, 앞으로 객실이 더 늘어나면 한 곳에서 숙식이 해결되고 결국 지역 경제엔 중국관광객 특수를 체감하지 못 할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강경식(도의원) : "부동산 중심으로,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이 되다 보니까 중국화가 되지 않겠나."

하지만, 해외 다른 지역의 투자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투기자본을 걸러 잘 만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 기(교수/제주대학교) : "투자를 한 기업들이 외국 현지에 가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올 수 있는 굉장히 전략적인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인들의 투자를 지역 한정하거나 일정 금액까지만 매입을 허용하는 총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승화(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 : "걱정이 된다면 외국인에 대해 일정한 제재를 해서 허가제로 한다든지, 소유의 폭을 설정한다든지..."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제주도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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