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마나…호텔 등급 표시 절반 이상 ‘엉터리’
입력 2013.10.29 (00:03)
수정 2013.10.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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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호텔 등급을 무궁화 갯수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런 등급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요?
취재를 해보니 멋대로 등급을 표시해 놓고 영업을 하는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손기자, 호텔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뭡니까?
<답변> 네, 호텔 등급은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에서 3등급까지 이렇게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연회장이나 식당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들이 있고요, 정부 위탁을 받은 단체 두 곳이 호텔의 시설 운영과 서비즈질을 평가해 등급을 결정합니다.
<질문> 그러면 등급에 따라 숙박비 등 이용 가격도 다르겠죠?
<답변> 물론입니다.
따로 정해진 건 없지만 특1등급의 경우 삼, 사십 만 원을 숙박비로 받는 게 업계 관행인데요, 이처럼 호텔 등급은 관광객 등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등급에 따라 숙박비와 시설 서비스 등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겠죠.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영라(서울 서빙고동) :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나고..믿고 저희가 선택을 하는 거죠."
<질문> 그런데 호텔들이 등급을 속이고 있다고요?
실태가 어떻습니까?
<답변> 한 마디로, 등급 표시가 업체 멋대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호텔들을 찾아가봤더니, 등급 심사를 받지 않은 채 마음대로 등급 표시를 하거나 평가받은 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입구 현판에는 무궁화가 네개 새겨져 있습니다.
1등급이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호텔은 지난 2007년 등급심사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현판을 떼낸 호텔측은 등급 강등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호텔 이사 : "무궁화 3개로 떨어졌는데 이걸 고쳐야 되는데 제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1등급 현판을 달고 있는 다른 호텔은 3년마다 받아야하는 등급 재심사를 2년째 받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수준은 어떤지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현판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버젓이 옛날에 받은 등급 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등급이 떨어질까 봐 재심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게 호텔측 변명이었습니다.
<질문> 호텔 등급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길래 이게 가능한가요?
<답변> 호텔 등급을 심사하는 곳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한국관광호텔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두 곳입니다.
문제는 등급 심사 뒤에 사후 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
대구에 있는 호텔인데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특급 호텔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역시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재심사를 받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호텔 마음대로 등급을 허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나오는 겁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호텔 5백9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세 곳 가운데 두 곳이 등급 표시를 부적절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등급 심사가 어떻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나요?
<답변> 취재진이 호텔 등급 평가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는데요, 지난해 심사에서 2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호텔을 보고 계십니다.
지난 2011년 성매매장소 제공으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업정지는 등급 평가 때 감점 사유지만, 이 호텔의 등급 심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등급을 속일 경우 어떤 제재 조치가 없나요?
<답변> 네, 이처럼 호텔들이 등급 표시를 멋대로 해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등급을 받도록 하고도 어겼을 때는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신 대구의 호텔도 자치단체가 매년 점검에 나설 때마다 등급심사를 받으라고 지적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이처럼 못 미더운 호텔 등급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관광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호텔 등급을 무궁화 갯수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런 등급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요?
취재를 해보니 멋대로 등급을 표시해 놓고 영업을 하는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손기자, 호텔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뭡니까?
<답변> 네, 호텔 등급은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에서 3등급까지 이렇게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연회장이나 식당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들이 있고요, 정부 위탁을 받은 단체 두 곳이 호텔의 시설 운영과 서비즈질을 평가해 등급을 결정합니다.
<질문> 그러면 등급에 따라 숙박비 등 이용 가격도 다르겠죠?
<답변> 물론입니다.
따로 정해진 건 없지만 특1등급의 경우 삼, 사십 만 원을 숙박비로 받는 게 업계 관행인데요, 이처럼 호텔 등급은 관광객 등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등급에 따라 숙박비와 시설 서비스 등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겠죠.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영라(서울 서빙고동) :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나고..믿고 저희가 선택을 하는 거죠."
<질문> 그런데 호텔들이 등급을 속이고 있다고요?
실태가 어떻습니까?
<답변> 한 마디로, 등급 표시가 업체 멋대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호텔들을 찾아가봤더니, 등급 심사를 받지 않은 채 마음대로 등급 표시를 하거나 평가받은 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입구 현판에는 무궁화가 네개 새겨져 있습니다.
1등급이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호텔은 지난 2007년 등급심사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현판을 떼낸 호텔측은 등급 강등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호텔 이사 : "무궁화 3개로 떨어졌는데 이걸 고쳐야 되는데 제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1등급 현판을 달고 있는 다른 호텔은 3년마다 받아야하는 등급 재심사를 2년째 받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수준은 어떤지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현판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버젓이 옛날에 받은 등급 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등급이 떨어질까 봐 재심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게 호텔측 변명이었습니다.
<질문> 호텔 등급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길래 이게 가능한가요?
<답변> 호텔 등급을 심사하는 곳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한국관광호텔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두 곳입니다.
문제는 등급 심사 뒤에 사후 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
대구에 있는 호텔인데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특급 호텔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역시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재심사를 받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호텔 마음대로 등급을 허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나오는 겁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호텔 5백9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세 곳 가운데 두 곳이 등급 표시를 부적절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등급 심사가 어떻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나요?
<답변> 취재진이 호텔 등급 평가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는데요, 지난해 심사에서 2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호텔을 보고 계십니다.
지난 2011년 성매매장소 제공으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업정지는 등급 평가 때 감점 사유지만, 이 호텔의 등급 심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등급을 속일 경우 어떤 제재 조치가 없나요?
<답변> 네, 이처럼 호텔들이 등급 표시를 멋대로 해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등급을 받도록 하고도 어겼을 때는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신 대구의 호텔도 자치단체가 매년 점검에 나설 때마다 등급심사를 받으라고 지적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이처럼 못 미더운 호텔 등급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관광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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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3-10-29 0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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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호텔 등급을 무궁화 갯수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런 등급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요?
취재를 해보니 멋대로 등급을 표시해 놓고 영업을 하는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손기자, 호텔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뭡니까?
<답변> 네, 호텔 등급은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에서 3등급까지 이렇게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연회장이나 식당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들이 있고요, 정부 위탁을 받은 단체 두 곳이 호텔의 시설 운영과 서비즈질을 평가해 등급을 결정합니다.
<질문> 그러면 등급에 따라 숙박비 등 이용 가격도 다르겠죠?
<답변> 물론입니다.
따로 정해진 건 없지만 특1등급의 경우 삼, 사십 만 원을 숙박비로 받는 게 업계 관행인데요, 이처럼 호텔 등급은 관광객 등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등급에 따라 숙박비와 시설 서비스 등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겠죠.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영라(서울 서빙고동) :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나고..믿고 저희가 선택을 하는 거죠."
<질문> 그런데 호텔들이 등급을 속이고 있다고요?
실태가 어떻습니까?
<답변> 한 마디로, 등급 표시가 업체 멋대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호텔들을 찾아가봤더니, 등급 심사를 받지 않은 채 마음대로 등급 표시를 하거나 평가받은 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입구 현판에는 무궁화가 네개 새겨져 있습니다.
1등급이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호텔은 지난 2007년 등급심사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현판을 떼낸 호텔측은 등급 강등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호텔 이사 : "무궁화 3개로 떨어졌는데 이걸 고쳐야 되는데 제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1등급 현판을 달고 있는 다른 호텔은 3년마다 받아야하는 등급 재심사를 2년째 받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수준은 어떤지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현판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버젓이 옛날에 받은 등급 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등급이 떨어질까 봐 재심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게 호텔측 변명이었습니다.
<질문> 호텔 등급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길래 이게 가능한가요?
<답변> 호텔 등급을 심사하는 곳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한국관광호텔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두 곳입니다.
문제는 등급 심사 뒤에 사후 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
대구에 있는 호텔인데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특급 호텔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역시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재심사를 받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호텔 마음대로 등급을 허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나오는 겁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호텔 5백9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세 곳 가운데 두 곳이 등급 표시를 부적절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등급 심사가 어떻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나요?
<답변> 취재진이 호텔 등급 평가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는데요, 지난해 심사에서 2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호텔을 보고 계십니다.
지난 2011년 성매매장소 제공으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업정지는 등급 평가 때 감점 사유지만, 이 호텔의 등급 심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등급을 속일 경우 어떤 제재 조치가 없나요?
<답변> 네, 이처럼 호텔들이 등급 표시를 멋대로 해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등급을 받도록 하고도 어겼을 때는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신 대구의 호텔도 자치단체가 매년 점검에 나설 때마다 등급심사를 받으라고 지적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이처럼 못 미더운 호텔 등급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관광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호텔 등급을 무궁화 갯수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런 등급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요?
취재를 해보니 멋대로 등급을 표시해 놓고 영업을 하는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손기자, 호텔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뭡니까?
<답변> 네, 호텔 등급은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에서 3등급까지 이렇게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연회장이나 식당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들이 있고요, 정부 위탁을 받은 단체 두 곳이 호텔의 시설 운영과 서비즈질을 평가해 등급을 결정합니다.
<질문> 그러면 등급에 따라 숙박비 등 이용 가격도 다르겠죠?
<답변> 물론입니다.
따로 정해진 건 없지만 특1등급의 경우 삼, 사십 만 원을 숙박비로 받는 게 업계 관행인데요, 이처럼 호텔 등급은 관광객 등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등급에 따라 숙박비와 시설 서비스 등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겠죠.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영라(서울 서빙고동) :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나고..믿고 저희가 선택을 하는 거죠."
<질문> 그런데 호텔들이 등급을 속이고 있다고요?
실태가 어떻습니까?
<답변> 한 마디로, 등급 표시가 업체 멋대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호텔들을 찾아가봤더니, 등급 심사를 받지 않은 채 마음대로 등급 표시를 하거나 평가받은 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입구 현판에는 무궁화가 네개 새겨져 있습니다.
1등급이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호텔은 지난 2007년 등급심사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현판을 떼낸 호텔측은 등급 강등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호텔 이사 : "무궁화 3개로 떨어졌는데 이걸 고쳐야 되는데 제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1등급 현판을 달고 있는 다른 호텔은 3년마다 받아야하는 등급 재심사를 2년째 받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수준은 어떤지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현판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버젓이 옛날에 받은 등급 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등급이 떨어질까 봐 재심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게 호텔측 변명이었습니다.
<질문> 호텔 등급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길래 이게 가능한가요?
<답변> 호텔 등급을 심사하는 곳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한국관광호텔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두 곳입니다.
문제는 등급 심사 뒤에 사후 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
대구에 있는 호텔인데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특급 호텔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역시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재심사를 받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호텔 마음대로 등급을 허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나오는 겁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호텔 5백9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세 곳 가운데 두 곳이 등급 표시를 부적절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등급 심사가 어떻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나요?
<답변> 취재진이 호텔 등급 평가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는데요, 지난해 심사에서 2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호텔을 보고 계십니다.
지난 2011년 성매매장소 제공으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업정지는 등급 평가 때 감점 사유지만, 이 호텔의 등급 심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등급을 속일 경우 어떤 제재 조치가 없나요?
<답변> 네, 이처럼 호텔들이 등급 표시를 멋대로 해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등급을 받도록 하고도 어겼을 때는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신 대구의 호텔도 자치단체가 매년 점검에 나설 때마다 등급심사를 받으라고 지적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이처럼 못 미더운 호텔 등급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관광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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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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