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우울증, 초기에 치료해야…극복 방법은?

입력 2013.10.30 (08:42) 수정 2013.10.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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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화제포착 코너에서도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뭔지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이런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내가 우울증에 걸린 건 맞는지,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죠.

특히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울증 치료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멘트>

우울증은 일명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데요.

그만큼 흔하게 걸리고 또 잘 다스리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그런데 우울증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하면, 무슨 정신질환자 보듯이 하는 편견이 여전한 게 사실이죠.

그렇다고 치료를 망설이지 마세요.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정신과 기록도 남지 않고, 또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진단과 상담을 받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울증, 어떻게 극복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쟁적이고 속도지향적인 현대 사회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마음의 질병 우울증!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경험했을 정도로 현대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병인데요.

하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 백다정(강남구 도곡동) : "(정신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편견이 심하니까 잘 안 가게 되죠."

<인터뷰> 유민지(서초구 염곡동) : "정신과에 가면 기록이 남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취업에 문제가 있다면 많이 고려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우울증은 환자 3명 중 2명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기도 한데요.

올해로 7년째 우울증을 겪고 있는 59살 주부입니다.

오래 동안 앓은 우울증 때문에 집안 살림은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민화(가명/우울증 환자) : "불면증이 심해지고 감정이 격하고,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것도 싫고,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사람 오는 것도 싫고 그래서 병원을 찾게 되었죠."

어려워지는 집안 형편에다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되면서 김 씨의 우울증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온몸을 짓누르는 우울함과 무기력감에 집안일은 물론, 식사도 거를 정도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선뜻 병원에 갈 엄두가 안 났지만 견디다 못해 결국 우울증 치료에 나서게 됐는데요.

병원을 찾은 김 씨가 받은 처방은 상담 치료와 약물치료였습니다.

우울증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그래도 약을 먹으면 집안을 돌볼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안정되고 힘이 난다고 합니다.

요즘은 조금씩 외출도 다니면서 새로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에겐 쉬운 일이지만 그녀에게는 이것도 큰 변화입니다.

<인터뷰> 김민화(가명/우울증 환자) : "예전에는 집에서만 계속 있었는데 지금은 산책도 하고 바깥출입도 많이 하는 편이죠. 병원 치료하고 나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 김 씨의 상태는 어떤지, 병원을 찾았는데요.

오랜만에 방문한 병원에서 현재의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아직도 불면증은 계속되고 있어서 설문지를 꼼꼼히 작성했고 선생님도 만나 본 김 씨.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온 끝에 다행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지환(정신과 전문의) : "우울증은 초기에 치료하게 되면 한 80퍼센트 정도에서는 증상의 호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치료시기를 늦추지 말고 조기에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울증을 초기에 잡으려면 증상부터 알아야겠죠.

다음의 항목 가운데 3가지 이상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집중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 한다.

무기력한 자신에게 죄책감이 든다.

수면이 불규칙하다.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다.

평소에 항상 피로함을 느낀다.

특히 올해부터는 악물처방 없는 가벼운 정신과 상담은 병원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도 병원 문턱이 아직 높다, 부담스럽다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이 있는데요.

바로 전국 각 지역의 보건소나 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는 겁니다.

<녹취> "언제부터 (우울한)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하셨어요? 취업을 했다가 실패하면서요."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검사와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모두 무료로 비용 걱정 없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경(정신보건사회복지사) : "서울 시내 25개구가 모두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운영을 하고 있고요. 살고 있는 각 구의 정신건강증진 센터를 찾아가시면 우울증과 관련된 상담 및 기타 얻고자 하는 내용들을 얻으실 수가 있습니다."

전국의 보건소에서도 가능합니다.

우울증 예방 사이트도 집에서 이용해 볼 만한데요.

이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이 우울증인지 아닌지, 직접 진단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한 번의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총 다섯 번의 마음 다스리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서 꾸준히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방치해두면 심각해지는 우울증,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아볼까요?

하루 30분 햇볕을 쬐어주면 체내 세로토닌의 함량이 높아져 우울증이 완화되고요, 항스트레스 작용이 탁월한, 비타민이 가득 든 과일과 채소를 드시는 것도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알리고 주위 사람과 함께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극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자신의 우울함을 아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되는 병, 우울증!

가까운 보건소나 우울증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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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우울증, 초기에 치료해야…극복 방법은?
    • 입력 2013-10-30 08:32:12
    • 수정2013-10-30 10:20:5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앞서 화제포착 코너에서도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뭔지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이런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내가 우울증에 걸린 건 맞는지,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죠.

특히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울증 치료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멘트>

우울증은 일명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데요.

그만큼 흔하게 걸리고 또 잘 다스리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그런데 우울증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하면, 무슨 정신질환자 보듯이 하는 편견이 여전한 게 사실이죠.

그렇다고 치료를 망설이지 마세요.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정신과 기록도 남지 않고, 또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진단과 상담을 받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울증, 어떻게 극복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쟁적이고 속도지향적인 현대 사회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마음의 질병 우울증!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경험했을 정도로 현대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병인데요.

하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 백다정(강남구 도곡동) : "(정신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편견이 심하니까 잘 안 가게 되죠."

<인터뷰> 유민지(서초구 염곡동) : "정신과에 가면 기록이 남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취업에 문제가 있다면 많이 고려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우울증은 환자 3명 중 2명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기도 한데요.

올해로 7년째 우울증을 겪고 있는 59살 주부입니다.

오래 동안 앓은 우울증 때문에 집안 살림은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민화(가명/우울증 환자) : "불면증이 심해지고 감정이 격하고,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것도 싫고,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사람 오는 것도 싫고 그래서 병원을 찾게 되었죠."

어려워지는 집안 형편에다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되면서 김 씨의 우울증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온몸을 짓누르는 우울함과 무기력감에 집안일은 물론, 식사도 거를 정도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선뜻 병원에 갈 엄두가 안 났지만 견디다 못해 결국 우울증 치료에 나서게 됐는데요.

병원을 찾은 김 씨가 받은 처방은 상담 치료와 약물치료였습니다.

우울증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그래도 약을 먹으면 집안을 돌볼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안정되고 힘이 난다고 합니다.

요즘은 조금씩 외출도 다니면서 새로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에겐 쉬운 일이지만 그녀에게는 이것도 큰 변화입니다.

<인터뷰> 김민화(가명/우울증 환자) : "예전에는 집에서만 계속 있었는데 지금은 산책도 하고 바깥출입도 많이 하는 편이죠. 병원 치료하고 나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 김 씨의 상태는 어떤지, 병원을 찾았는데요.

오랜만에 방문한 병원에서 현재의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아직도 불면증은 계속되고 있어서 설문지를 꼼꼼히 작성했고 선생님도 만나 본 김 씨.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온 끝에 다행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지환(정신과 전문의) : "우울증은 초기에 치료하게 되면 한 80퍼센트 정도에서는 증상의 호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치료시기를 늦추지 말고 조기에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울증을 초기에 잡으려면 증상부터 알아야겠죠.

다음의 항목 가운데 3가지 이상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집중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 한다.

무기력한 자신에게 죄책감이 든다.

수면이 불규칙하다.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다.

평소에 항상 피로함을 느낀다.

특히 올해부터는 악물처방 없는 가벼운 정신과 상담은 병원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도 병원 문턱이 아직 높다, 부담스럽다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이 있는데요.

바로 전국 각 지역의 보건소나 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는 겁니다.

<녹취> "언제부터 (우울한)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하셨어요? 취업을 했다가 실패하면서요."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검사와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모두 무료로 비용 걱정 없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경(정신보건사회복지사) : "서울 시내 25개구가 모두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운영을 하고 있고요. 살고 있는 각 구의 정신건강증진 센터를 찾아가시면 우울증과 관련된 상담 및 기타 얻고자 하는 내용들을 얻으실 수가 있습니다."

전국의 보건소에서도 가능합니다.

우울증 예방 사이트도 집에서 이용해 볼 만한데요.

이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이 우울증인지 아닌지, 직접 진단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한 번의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총 다섯 번의 마음 다스리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서 꾸준히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방치해두면 심각해지는 우울증,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아볼까요?

하루 30분 햇볕을 쬐어주면 체내 세로토닌의 함량이 높아져 우울증이 완화되고요, 항스트레스 작용이 탁월한, 비타민이 가득 든 과일과 채소를 드시는 것도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알리고 주위 사람과 함께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극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자신의 우울함을 아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되는 병, 우울증!

가까운 보건소나 우울증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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