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돌아와도 보에 막히고 불법 낚시에 희생

입력 2013.10.31 (06:19) 수정 2013.10.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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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동해안 하천에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돌아오는 연어 떼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길이 구조물에 막혀 연어가 회귀하지 못하는데다 이를 노린 불법 낚시까지 기승을 부리는 곳이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길이 50cm가 넘는 연어 떼가 물살을 거슬러 하천으로 올라옵니다.

3-4년 전 동해안 하천에서 방류돼 북태평양에서 자란 뒤 산란을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어미 연어들입니다.

<인터뷰> 이수철(강릉시 옥천동) : "돌아오니 반갑죠. 하루 한 번씩은 다녀요. 이 길을. 그런데 처음 봐요."

하지만, 알을 낳을 장소를 찾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가로막힙니다.

앞을 막고 있는 것은 거대한 보...

물고기길인 어도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있으나 마납니다.

시멘트 벽은 1미터가 넘어 뛰어넘기 불가능합니다.

보 아래 쪽에는 오도가도 못한 연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연어를 잡겠다며 곳곳에서 불법 낚시가 판칩니다.

다음 달 말까지 하천에서 연어잡이가 금지돼 있지만 단속하는 이조차 없습니다.

<녹취> 낚시꾼 (음성변조) : "고기 잡는 게 큰 죄는 아니잖아요. 놔두면 다 죽을 텐데. 이때 아니면 언제 연어 맛을 봐요."

먼바다로 떠나 다시 돌아오는 연어는 해마다 줄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그나마 고향 하천을 찾은 연어들이 인공 구조물과 불법 낚시로 떼죽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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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어, 돌아와도 보에 막히고 불법 낚시에 희생
    • 입력 2013-10-31 06:20:42
    • 수정2013-10-31 07:31: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동해안 하천에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돌아오는 연어 떼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길이 구조물에 막혀 연어가 회귀하지 못하는데다 이를 노린 불법 낚시까지 기승을 부리는 곳이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길이 50cm가 넘는 연어 떼가 물살을 거슬러 하천으로 올라옵니다.

3-4년 전 동해안 하천에서 방류돼 북태평양에서 자란 뒤 산란을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어미 연어들입니다.

<인터뷰> 이수철(강릉시 옥천동) : "돌아오니 반갑죠. 하루 한 번씩은 다녀요. 이 길을. 그런데 처음 봐요."

하지만, 알을 낳을 장소를 찾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가로막힙니다.

앞을 막고 있는 것은 거대한 보...

물고기길인 어도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있으나 마납니다.

시멘트 벽은 1미터가 넘어 뛰어넘기 불가능합니다.

보 아래 쪽에는 오도가도 못한 연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연어를 잡겠다며 곳곳에서 불법 낚시가 판칩니다.

다음 달 말까지 하천에서 연어잡이가 금지돼 있지만 단속하는 이조차 없습니다.

<녹취> 낚시꾼 (음성변조) : "고기 잡는 게 큰 죄는 아니잖아요. 놔두면 다 죽을 텐데. 이때 아니면 언제 연어 맛을 봐요."

먼바다로 떠나 다시 돌아오는 연어는 해마다 줄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그나마 고향 하천을 찾은 연어들이 인공 구조물과 불법 낚시로 떼죽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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