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확산에 폭력배까지…느슨해진 북한 사회

입력 2013.10.31 (06:27) 수정 2013.10.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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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철저한 통제사회라고 알고 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마약이 크게 번졌는가 하면 시장을 중심으로 폭력배가 기승을 부리는 등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의 사정을 알아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북한의 느슨해진 사회상입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 건너편 신의주와 장백 맞은편 혜산, 그리고 두만강변 회령.

국경도시라는 공통점 외에 마약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마약을 한 두번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돕니다.

3명 가운데 1명은 마약중독자라는 말도 나옵니다.

<녹취> 북한 주민: "머리 털난 사람은 다해요. (다 마약한다고요?) 거저 중학생들(한국 고등학생), 다음에 돈 좀 있는 것들. 그거 안하는 사람 없어요. 거반(거의) 다해요."

오래전부터 외화벌이 수단이었던데다 치료약이 부족해 감기 등 웬만한 질병은 마약으로 대신하다 보니 죄의식도 없이 퍼졌습니다.

예전엔 양귀비에서 뽑은 아편류가 많았지만 요즘은 '삥두' '얼음'으로 불리는 필로폰이 대셉니다.

최근에는 평양 등 대도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약을 단속해야 할 간부급 등 상류층이 더 많이 중독돼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평양 인근 주민 : "마약하는 사람 있습니다. 간부들. (간부들이 주로 해요?) 네, 돈 많은 사람들 간부들, 그런 사람들은 잡혀도 괜찮으니까... 전화 걸면 '야 얼른 내보내라'."

장마당을 중심으로 폭력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규찰대의 허울을 쓴 주먹패들이 자릿세를 뜯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규찰대 있지요...단속해서 (물건) 빼앗고 찾으려면 돈 얼마 내놓으라... 인민들 것 착취해 먹고..."

이들은 월급이 적은 공안당국에 돈을 상납하면서 점점 세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그들을 실제로 구속하고 잡아 가둬야 할 보안원이나 국가안전보위부나 이런 공안기관들 자체가 공생공존하는 양상으로 가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에서 깡패는 청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공권력과 결탁한 폭력배가 경제력과 조직력을 키워가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이 기존 사회운영시스템에 적잖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압록강변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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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확산에 폭력배까지…느슨해진 북한 사회
    • 입력 2013-10-31 06:29:31
    • 수정2013-10-31 07:05:3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북한은 철저한 통제사회라고 알고 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마약이 크게 번졌는가 하면 시장을 중심으로 폭력배가 기승을 부리는 등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의 사정을 알아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북한의 느슨해진 사회상입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 건너편 신의주와 장백 맞은편 혜산, 그리고 두만강변 회령.

국경도시라는 공통점 외에 마약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마약을 한 두번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돕니다.

3명 가운데 1명은 마약중독자라는 말도 나옵니다.

<녹취> 북한 주민: "머리 털난 사람은 다해요. (다 마약한다고요?) 거저 중학생들(한국 고등학생), 다음에 돈 좀 있는 것들. 그거 안하는 사람 없어요. 거반(거의) 다해요."

오래전부터 외화벌이 수단이었던데다 치료약이 부족해 감기 등 웬만한 질병은 마약으로 대신하다 보니 죄의식도 없이 퍼졌습니다.

예전엔 양귀비에서 뽑은 아편류가 많았지만 요즘은 '삥두' '얼음'으로 불리는 필로폰이 대셉니다.

최근에는 평양 등 대도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약을 단속해야 할 간부급 등 상류층이 더 많이 중독돼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평양 인근 주민 : "마약하는 사람 있습니다. 간부들. (간부들이 주로 해요?) 네, 돈 많은 사람들 간부들, 그런 사람들은 잡혀도 괜찮으니까... 전화 걸면 '야 얼른 내보내라'."

장마당을 중심으로 폭력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규찰대의 허울을 쓴 주먹패들이 자릿세를 뜯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규찰대 있지요...단속해서 (물건) 빼앗고 찾으려면 돈 얼마 내놓으라... 인민들 것 착취해 먹고..."

이들은 월급이 적은 공안당국에 돈을 상납하면서 점점 세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그들을 실제로 구속하고 잡아 가둬야 할 보안원이나 국가안전보위부나 이런 공안기관들 자체가 공생공존하는 양상으로 가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에서 깡패는 청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공권력과 결탁한 폭력배가 경제력과 조직력을 키워가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이 기존 사회운영시스템에 적잖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압록강변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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