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중국 ‘중금속 그모그’ 알고도 ‘쉬쉬’

입력 2013.10.31 (23:30) 수정 2013.11.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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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31일 뉴스라인입니다.

오늘의 브리핑은 중국발 스모그에 무방비로 노출된 국민들, 속보를 김민경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김기자? (한반도에 밀려온 중국발 스모그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다량의 중금속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관계 당국은 이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네 환경부는 이 사실을 알고서도 국민들에게 감췄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이틀 전 한반도에 몰려온 중국발 스모그는 호흡기를 위협하는 미세먼지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 어떤 게 확인됐나요?

<답변>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제 중국 스모그가 한반도를 덮쳤을 때 서울에서 촬영한 화면인데요, 이때 관측장비로 포집해둔 미세먼지를 정밀 분석해봤습니다.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었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에 이릅니다.

또 평소엔 거의 검출조차 되지 않던 크롬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중금속 성분뿐만이 아닙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염 등 오염물질도 평소에 비해 최고 6배에 이릅니다.

<질문> 이런 물질이 들어있다면 호흡기 문제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답변>

일단 미세먼지만으로도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다 납이나 크롬 등 중금속 성분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신경계 질환과 암 위험까지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물질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1/40에 불과할 만큼 매우 미세해서, 코나 폐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인체로 곧바로 흡수됩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1세제곱미터에 4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호흡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2% 이상 급등합니다.

게다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섞일 경우 단시간의 노출만으로도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합니다, 세포벽을. 직접 인체부위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

<질문> 중금속 포함 사실은 어떻게 확인된 건가요?

<답변>

오늘 KBS가 측정소에 가서 직접 자료를 확인한 겁니다.

그러나 모든 자료를 다 확인할 순 없어서 환경부에 전체 성분자료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측정값을 보정을 통해 확정지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실시간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오늘 취재진이 확인해본 결과 실시간 자료는 올해 초부터 충분한 검증을 거쳐서 신뢰도가 높은 자료기 때문에 바로 공개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질문> 중국발 스모그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이야긴데 왜 이걸 알리지 않은 거죠?

<답변>

앞서 이틀 전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환경과학원이 기상청에 통보했는데도 기상청이 자체 무시해 미세먼지 예보가 사장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환경 과학원에서 신뢰도가 높은 실시간 자료를 측정했는데도, 환경부가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기를 거부한 겁니다.

유관기관들이 잇따라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이런 자료들이 있는데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자료 공개 시기나 대국민 전파에 대한 매뉴얼 조자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상황이라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사흘 이상 걸립니다.

<질문> 중국발 스모그는 그제까지 포함해 올해 3번째 유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는 검출 안됐나요?

<답변>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대기오염은 지난 1월과 7월에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7월 29일,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그제 관측된 것보다도 1.5배 짙었습니다. 또 중금속 납 성분은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돼, 높은 수준의 오염된 먼지가 다량 유입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국민들은 그저 안개가 낀 것으로 생각하고, 독성 오염물질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질문> 세차례 모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태만인가요 시스템 미비라고 봐야 하나요?

<답변>

시스템 정비는 물론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정부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이 한반도 인근 국가에서 발생해 국민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탭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충분히 신뢰도 높은 분석 자료가 생산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내부 자료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중국발 스모그 예보체계에 구멍이 뚫린 데 이어 실시간 관측자료마저도 공개하기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앞으로 중국발 스모그의 유입이 몇 차례 더 예상된다는데 통합 경보 체계 등 개선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답변>

네, 그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뿐, 이런 거대한 중국발 스모그는 매년 겨울철을 전후해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문제는 산업화와 교통량 증가로 이런 스모그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단 겁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즉각 공개돼야 할 실시간 오염물질 측정 자료는 사장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이런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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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중국 ‘중금속 그모그’ 알고도 ‘쉬쉬’
    • 입력 2013-11-01 07:01:39
    • 수정2013-11-01 07: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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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31일 뉴스라인입니다.

오늘의 브리핑은 중국발 스모그에 무방비로 노출된 국민들, 속보를 김민경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김기자? (한반도에 밀려온 중국발 스모그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다량의 중금속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관계 당국은 이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네 환경부는 이 사실을 알고서도 국민들에게 감췄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이틀 전 한반도에 몰려온 중국발 스모그는 호흡기를 위협하는 미세먼지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 어떤 게 확인됐나요?

<답변>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제 중국 스모그가 한반도를 덮쳤을 때 서울에서 촬영한 화면인데요, 이때 관측장비로 포집해둔 미세먼지를 정밀 분석해봤습니다.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었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에 이릅니다.

또 평소엔 거의 검출조차 되지 않던 크롬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중금속 성분뿐만이 아닙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염 등 오염물질도 평소에 비해 최고 6배에 이릅니다.

<질문> 이런 물질이 들어있다면 호흡기 문제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답변>

일단 미세먼지만으로도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다 납이나 크롬 등 중금속 성분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신경계 질환과 암 위험까지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물질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1/40에 불과할 만큼 매우 미세해서, 코나 폐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인체로 곧바로 흡수됩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1세제곱미터에 4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호흡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2% 이상 급등합니다.

게다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섞일 경우 단시간의 노출만으로도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합니다, 세포벽을. 직접 인체부위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

<질문> 중금속 포함 사실은 어떻게 확인된 건가요?

<답변>

오늘 KBS가 측정소에 가서 직접 자료를 확인한 겁니다.

그러나 모든 자료를 다 확인할 순 없어서 환경부에 전체 성분자료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측정값을 보정을 통해 확정지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실시간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오늘 취재진이 확인해본 결과 실시간 자료는 올해 초부터 충분한 검증을 거쳐서 신뢰도가 높은 자료기 때문에 바로 공개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질문> 중국발 스모그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이야긴데 왜 이걸 알리지 않은 거죠?

<답변>

앞서 이틀 전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환경과학원이 기상청에 통보했는데도 기상청이 자체 무시해 미세먼지 예보가 사장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환경 과학원에서 신뢰도가 높은 실시간 자료를 측정했는데도, 환경부가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기를 거부한 겁니다.

유관기관들이 잇따라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이런 자료들이 있는데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자료 공개 시기나 대국민 전파에 대한 매뉴얼 조자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상황이라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사흘 이상 걸립니다.

<질문> 중국발 스모그는 그제까지 포함해 올해 3번째 유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는 검출 안됐나요?

<답변>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대기오염은 지난 1월과 7월에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7월 29일,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그제 관측된 것보다도 1.5배 짙었습니다. 또 중금속 납 성분은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돼, 높은 수준의 오염된 먼지가 다량 유입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국민들은 그저 안개가 낀 것으로 생각하고, 독성 오염물질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질문> 세차례 모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태만인가요 시스템 미비라고 봐야 하나요?

<답변>

시스템 정비는 물론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정부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이 한반도 인근 국가에서 발생해 국민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탭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충분히 신뢰도 높은 분석 자료가 생산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내부 자료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중국발 스모그 예보체계에 구멍이 뚫린 데 이어 실시간 관측자료마저도 공개하기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앞으로 중국발 스모그의 유입이 몇 차례 더 예상된다는데 통합 경보 체계 등 개선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답변>

네, 그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뿐, 이런 거대한 중국발 스모그는 매년 겨울철을 전후해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문제는 산업화와 교통량 증가로 이런 스모그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단 겁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즉각 공개돼야 할 실시간 오염물질 측정 자료는 사장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이런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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