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독감 백신 대란 우려…수요 예측 빗나가

입력 2013.11.01 (23:56) 수정 2013.11.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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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 환자가 많이 늘고 있는데요,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지금이 적기인데요,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이 동이 나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 기자,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데, 지금이 백신 접종 적기라면서요?

<답변>

네,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죠.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2백여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단일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백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가지 유형을 선정해 백신을 만듭니다.

독감은 해마다 11월과 12월, 2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합니다.

독감백신의 효과는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 6개월간 지속됩니다.

지금 접종을 받으면 내년 4월까지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

<질문> 독감백신의 효과는 어느 정돕니까?

<답변>

백신을 맞았다고 독감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방효과는 6-70% 정도인데요,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에 걸린다고 해도 증상이 약하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노약자의 경우 독감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률이 줄어듭니다.

심장병 발생 위험도 3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맞지 않아도 되지만,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독감백신이 동이나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구요?

<답변>

강원도 춘천의 한 보건소를 취재했습니다.

65살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요,

지난달 28일부터 접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백신이 동이 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곽순복(72살/춘천시 퇴계동) : "(보건소에서)약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dis) 만 오천원 내고도 해야겠어서 지금 온 거예요 그랬더니 또 떨어졌다고"

일반 병원의 절반 가격인 만 5천원에 예방 접종을 하던 이 지역의 동네의원도 36개월 미만 영아용을 제외하고는 백신이 동났습니다.

돈을 주고도 예방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겁니다.

<질문> 왜 백신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까?

<답변>

백신 공급물량이 줄어든데다 수요예측을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백신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백신이 남아돌아 400만 명분의 백신이 폐기됐습니다.

버려진 백신이 최근 3년간 1000만명 분, 7백억 원어치나 됩니다.

지난해 백신 과다 생산으로 손해를 본 제조사가 올해 생산량을 25%나 줄였습니다.

여기에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독감백신 수요가 갑자기 늘어 백신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문> 독감백신 부족 현상 해결될까요?

<답변>

올해 국내 독감백신 공급량은 전 인구의 35% 수준인 1769만 명분입니다.

지난해보다 400만 명 분 가량 줄었지만, 적은 양은 아닙니다.

또, 백신 부족이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백신이 모자라는 지역 보건소를 파악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어떤 해는 백신이 남아돌아 버리고 올해는 백신 품귀현상을 보이고 백신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일 필요해보이는데요?

<답변>

이렇게 부족하고 남는 일이 되풀이되는 건 백신수급을 민간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구입하는 백신이 400만명 분 지자체가 구입하는 백신이 100만명 분입니다.

나머지 1300만 명 분은 제약회사가 수요를 예측해 공급을 하죠

안정된 백신수급을 위해선 백신수급을 논의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가가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확대하는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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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독감 백신 대란 우려…수요 예측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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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11-02 09: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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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 환자가 많이 늘고 있는데요,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지금이 적기인데요,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이 동이 나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 기자,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데, 지금이 백신 접종 적기라면서요?

<답변>

네,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죠.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2백여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단일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백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가지 유형을 선정해 백신을 만듭니다.

독감은 해마다 11월과 12월, 2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합니다.

독감백신의 효과는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 6개월간 지속됩니다.

지금 접종을 받으면 내년 4월까지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

<질문> 독감백신의 효과는 어느 정돕니까?

<답변>

백신을 맞았다고 독감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방효과는 6-70% 정도인데요,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에 걸린다고 해도 증상이 약하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노약자의 경우 독감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률이 줄어듭니다.

심장병 발생 위험도 3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맞지 않아도 되지만,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독감백신이 동이나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구요?

<답변>

강원도 춘천의 한 보건소를 취재했습니다.

65살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요,

지난달 28일부터 접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백신이 동이 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곽순복(72살/춘천시 퇴계동) : "(보건소에서)약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dis) 만 오천원 내고도 해야겠어서 지금 온 거예요 그랬더니 또 떨어졌다고"

일반 병원의 절반 가격인 만 5천원에 예방 접종을 하던 이 지역의 동네의원도 36개월 미만 영아용을 제외하고는 백신이 동났습니다.

돈을 주고도 예방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겁니다.

<질문> 왜 백신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까?

<답변>

백신 공급물량이 줄어든데다 수요예측을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백신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백신이 남아돌아 400만 명분의 백신이 폐기됐습니다.

버려진 백신이 최근 3년간 1000만명 분, 7백억 원어치나 됩니다.

지난해 백신 과다 생산으로 손해를 본 제조사가 올해 생산량을 25%나 줄였습니다.

여기에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독감백신 수요가 갑자기 늘어 백신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문> 독감백신 부족 현상 해결될까요?

<답변>

올해 국내 독감백신 공급량은 전 인구의 35% 수준인 1769만 명분입니다.

지난해보다 400만 명 분 가량 줄었지만, 적은 양은 아닙니다.

또, 백신 부족이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백신이 모자라는 지역 보건소를 파악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어떤 해는 백신이 남아돌아 버리고 올해는 백신 품귀현상을 보이고 백신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일 필요해보이는데요?

<답변>

이렇게 부족하고 남는 일이 되풀이되는 건 백신수급을 민간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구입하는 백신이 400만명 분 지자체가 구입하는 백신이 100만명 분입니다.

나머지 1300만 명 분은 제약회사가 수요를 예측해 공급을 하죠

안정된 백신수급을 위해선 백신수급을 논의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가가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확대하는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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