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환자 수술까지 4시간…‘골든타임’ 훌쩍

입력 2013.11.03 (07:16) 수정 2013.11.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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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증 외상환자에게 골든타임은 1시간입니다.

1시간 안에 수술 같은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면 환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중증 외상 환자들이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은 빼고, 응급실에서 수술실까지 가는 데만 4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사고로 입원한 40대 환자, 회생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폐와 신장 등 주요 장기를 다치고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사고 다음날에야 외상 전문 병원에 온 탓입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외상 환자 12명 중 8명이 같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경원(아주대 외상외과) : "제일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최종적으로 받든지, 처음에 그런 병원에 갔다가 분류돼서 내려가야 하는데 시스템이 바뀌어 있지요."

병원을 옮긴 환자는 처음 찾아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3.3배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또 중증 외상환자 35%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을 옮긴 이유를 분석했더니 53%는 의료기반 때문이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전국 17곳에 외상 전문병원을 만들기로 하고 올해 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수엽(응급의료과장) : "365일 24시간 응급 수술이 가능하도록 응급실 2개 이상, 전문의, 주요한 4개 외과 전문의들이 항상 상주할 수 있도록..."

하지만 300명 가량 필요한 외상외과 전문의가 국내엔 거의 없는 데다 한 해 배출되는 인원도 10명 안팎입니다.

시설을 갖추더라도 외상 병원이 제몫을 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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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 외상환자 수술까지 4시간…‘골든타임’ 훌쩍
    • 입력 2013-11-03 07:18:21
    • 수정2013-11-03 07:42:17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중증 외상환자에게 골든타임은 1시간입니다.

1시간 안에 수술 같은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면 환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중증 외상 환자들이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은 빼고, 응급실에서 수술실까지 가는 데만 4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사고로 입원한 40대 환자, 회생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폐와 신장 등 주요 장기를 다치고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사고 다음날에야 외상 전문 병원에 온 탓입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외상 환자 12명 중 8명이 같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경원(아주대 외상외과) : "제일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최종적으로 받든지, 처음에 그런 병원에 갔다가 분류돼서 내려가야 하는데 시스템이 바뀌어 있지요."

병원을 옮긴 환자는 처음 찾아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3.3배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또 중증 외상환자 35%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을 옮긴 이유를 분석했더니 53%는 의료기반 때문이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전국 17곳에 외상 전문병원을 만들기로 하고 올해 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수엽(응급의료과장) : "365일 24시간 응급 수술이 가능하도록 응급실 2개 이상, 전문의, 주요한 4개 외과 전문의들이 항상 상주할 수 있도록..."

하지만 300명 가량 필요한 외상외과 전문의가 국내엔 거의 없는 데다 한 해 배출되는 인원도 10명 안팎입니다.

시설을 갖추더라도 외상 병원이 제몫을 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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