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증권사, 장밋빛 보고서 남발…‘피해’ 우려

입력 2013.11.04 (21:22) 수정 2013.11.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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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3분기에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기업분석보고서가 모두 5천2백여 개나 되는데요. 내용을 보니 90%정도가 주식을 사라는 매수 추천이었습니다. 10%는 중립, 반면에 주식을 팔라는 보고서는 단 두 건, 0.04%에 불과했습니다.

나쁜 주식은 거의 없다는 건데 왜 이렇게 믿지 못할 장밋빛 보고서가 많을까요?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7천4백억 원이나 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실적 발표 전에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치는 평균 40억 원 흑자였습니다.

흑자 규모를 100억 원 넘게 예상한 곳도 있었습니다.

<녹취> 증권사 애널리스트(음성변조) : "회사가 예고한 대로라고 하면 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나오는 거였고요. 어느 정도 신뢰는 했었거든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세 분기 동안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은 55조 원, 하지만, 증권사들이 내놓은 순이익 전망은 71조 원으로 30% 가까이 부풀려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 증권사 보고서가 투자 판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습니다.

<녹취> 주식 투자자(음성변조)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리서치센터에 의존을 하는 건데, 오히려 거기에 의존 했다가 더 큰 피해를 보니까…"

기업 분석을 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기업 설명에 의존해 보고서를 씁니다.

또 기업의 항의 등을 우려해 부정적인 전망 내놓기를 꺼리는 일도 있다는 겁니다.

<녹취> 증권사 애널리스트(음성변조) : "애널리스트를 굉장히 적대시하죠. 기업들이 이제 탐방을 안 받아주죠, 그 애널리스트는."

장밋빛 보고서와 달리 지난 석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4%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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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04 21:18:49
    • 수정2013-11-04 22: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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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3분기에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기업분석보고서가 모두 5천2백여 개나 되는데요. 내용을 보니 90%정도가 주식을 사라는 매수 추천이었습니다. 10%는 중립, 반면에 주식을 팔라는 보고서는 단 두 건, 0.04%에 불과했습니다.

나쁜 주식은 거의 없다는 건데 왜 이렇게 믿지 못할 장밋빛 보고서가 많을까요?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7천4백억 원이나 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실적 발표 전에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치는 평균 40억 원 흑자였습니다.

흑자 규모를 100억 원 넘게 예상한 곳도 있었습니다.

<녹취> 증권사 애널리스트(음성변조) : "회사가 예고한 대로라고 하면 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나오는 거였고요. 어느 정도 신뢰는 했었거든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세 분기 동안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은 55조 원, 하지만, 증권사들이 내놓은 순이익 전망은 71조 원으로 30% 가까이 부풀려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 증권사 보고서가 투자 판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습니다.

<녹취> 주식 투자자(음성변조)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리서치센터에 의존을 하는 건데, 오히려 거기에 의존 했다가 더 큰 피해를 보니까…"

기업 분석을 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기업 설명에 의존해 보고서를 씁니다.

또 기업의 항의 등을 우려해 부정적인 전망 내놓기를 꺼리는 일도 있다는 겁니다.

<녹취> 증권사 애널리스트(음성변조) : "애널리스트를 굉장히 적대시하죠. 기업들이 이제 탐방을 안 받아주죠, 그 애널리스트는."

장밋빛 보고서와 달리 지난 석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4%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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