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애들 16만명

입력 2001.12.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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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겨울방학이 되면서 점심 끼니를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16만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박 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초중고생 가운데 점심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은 16만 4000여 명에 달합니다.
학기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지만 방학이 되면 사정이 더 나빠집니다.
⊙김 모군(초등학교 5학년): 집에 혼자 있을 때 저 혼자 밥 먹어야 하니까, 그게 힘들어요.
⊙기자: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점심 지원을 받았던 서울시 초중고생은 1만 2500여 명.
올해는 1만 8100여 명으로 44% 가량 늘어났습니다.
점심 한 끼에 제공되는 돈은 2000원으로 방학기간 40일을 계산하면 8만원이 됩니다.
대부분 농산물 상품권이나 쌀 등으로 지급되지만 밥을 지을 수 없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식당을 지정해 주어도 잘 오지 않습니다.
⊙이금자(점심 지원 식당업주): 식당에 직접 와서 먹기도 하는데요.
창피해서 그러는지 잘 안 오거든요.
⊙기자: 가장 좋은 방법은 완성된 식사를 집으로 배달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학교는 서울시에서도 단 세 군데뿐입니다.
⊙고영희(서울 상봉초등교 영양사): 우리 중식비가 2000원입니다.
그래서 단가가 맞지 않으니까 각 가정으로 배달하려는 식당이 별로 없고요.
⊙기자: 교육부는 물론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연계된 범정부 차원의 중식해결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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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굶는 애들 16만명
    • 입력 2001-12-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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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겨울방학이 되면서 점심 끼니를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16만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박 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초중고생 가운데 점심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은 16만 4000여 명에 달합니다. 학기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지만 방학이 되면 사정이 더 나빠집니다. ⊙김 모군(초등학교 5학년): 집에 혼자 있을 때 저 혼자 밥 먹어야 하니까, 그게 힘들어요. ⊙기자: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점심 지원을 받았던 서울시 초중고생은 1만 2500여 명. 올해는 1만 8100여 명으로 44% 가량 늘어났습니다. 점심 한 끼에 제공되는 돈은 2000원으로 방학기간 40일을 계산하면 8만원이 됩니다. 대부분 농산물 상품권이나 쌀 등으로 지급되지만 밥을 지을 수 없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식당을 지정해 주어도 잘 오지 않습니다. ⊙이금자(점심 지원 식당업주): 식당에 직접 와서 먹기도 하는데요. 창피해서 그러는지 잘 안 오거든요. ⊙기자: 가장 좋은 방법은 완성된 식사를 집으로 배달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학교는 서울시에서도 단 세 군데뿐입니다. ⊙고영희(서울 상봉초등교 영양사): 우리 중식비가 2000원입니다. 그래서 단가가 맞지 않으니까 각 가정으로 배달하려는 식당이 별로 없고요. ⊙기자: 교육부는 물론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연계된 범정부 차원의 중식해결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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