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의붓딸 학대치사’ 2년 전 신고…막을 수 있었다
입력 2013.11.06 (07:12)
수정 2013.11.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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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살 난 의붓딸을 숨지게 한 새 엄마가 수년간에 걸쳐 딸을 학대한 사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 같은 학대 사실이 2년 전 이미 정부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됐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한다며 만들어진 정부 산하 기관이 알고도 참사를 막지 못한 겁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8살 이 모양에 대한 새엄마의 끔찍한 학대.
이 양이 숨진 뒤 경찰이 밝혀냈지만, 이미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년 전, 이 양이 다니던 유치원의 교사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이양 머리에서 피가 나고, 등에 멍이 든 상처자국이 발견됐다, 가정 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신고자는) 이전에도 아이가 피가 맺혀서 온 적이 있다.엄마가 변명한 것은 체육관에서 아이가 검도장에서 맞고 와서..."
상담 과정에 이 양은 새엄마가 막대기로 때린 적이 있다고 말했고 새엄마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관은 명백한 '아동학대'로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수사의뢰나 격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새엄마가) '때려서라도 내가 잘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심리치료로 들어오면 아이 진술을 확보할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그나마 시작했던 상담 치료도 두 달 뒤 이 양이 인천으로 이사 가면서 끝났습니다.
인천지역 아동보호기관은 이 양의 부모가 거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 : "행위자가 거부를 하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더 이상 접근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습니다."
새 엄마의 폭력을 호소했던 이양...
하지만,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학대는 2년이나 더 이어졌고, 어린생명은 끝내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8살 난 의붓딸을 숨지게 한 새 엄마가 수년간에 걸쳐 딸을 학대한 사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 같은 학대 사실이 2년 전 이미 정부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됐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한다며 만들어진 정부 산하 기관이 알고도 참사를 막지 못한 겁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8살 이 모양에 대한 새엄마의 끔찍한 학대.
이 양이 숨진 뒤 경찰이 밝혀냈지만, 이미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년 전, 이 양이 다니던 유치원의 교사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이양 머리에서 피가 나고, 등에 멍이 든 상처자국이 발견됐다, 가정 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신고자는) 이전에도 아이가 피가 맺혀서 온 적이 있다.엄마가 변명한 것은 체육관에서 아이가 검도장에서 맞고 와서..."
상담 과정에 이 양은 새엄마가 막대기로 때린 적이 있다고 말했고 새엄마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관은 명백한 '아동학대'로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수사의뢰나 격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새엄마가) '때려서라도 내가 잘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심리치료로 들어오면 아이 진술을 확보할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그나마 시작했던 상담 치료도 두 달 뒤 이 양이 인천으로 이사 가면서 끝났습니다.
인천지역 아동보호기관은 이 양의 부모가 거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 : "행위자가 거부를 하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더 이상 접근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습니다."
새 엄마의 폭력을 호소했던 이양...
하지만,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학대는 2년이나 더 이어졌고, 어린생명은 끝내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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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살 의붓딸 학대치사’ 2년 전 신고…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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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1-06 07:16:31
- 수정2013-11-06 08:03:08
<앵커 멘트>
8살 난 의붓딸을 숨지게 한 새 엄마가 수년간에 걸쳐 딸을 학대한 사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 같은 학대 사실이 2년 전 이미 정부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됐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한다며 만들어진 정부 산하 기관이 알고도 참사를 막지 못한 겁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8살 이 모양에 대한 새엄마의 끔찍한 학대.
이 양이 숨진 뒤 경찰이 밝혀냈지만, 이미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년 전, 이 양이 다니던 유치원의 교사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이양 머리에서 피가 나고, 등에 멍이 든 상처자국이 발견됐다, 가정 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신고자는) 이전에도 아이가 피가 맺혀서 온 적이 있다.엄마가 변명한 것은 체육관에서 아이가 검도장에서 맞고 와서..."
상담 과정에 이 양은 새엄마가 막대기로 때린 적이 있다고 말했고 새엄마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관은 명백한 '아동학대'로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수사의뢰나 격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새엄마가) '때려서라도 내가 잘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심리치료로 들어오면 아이 진술을 확보할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그나마 시작했던 상담 치료도 두 달 뒤 이 양이 인천으로 이사 가면서 끝났습니다.
인천지역 아동보호기관은 이 양의 부모가 거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 : "행위자가 거부를 하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더 이상 접근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습니다."
새 엄마의 폭력을 호소했던 이양...
하지만,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학대는 2년이나 더 이어졌고, 어린생명은 끝내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8살 난 의붓딸을 숨지게 한 새 엄마가 수년간에 걸쳐 딸을 학대한 사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 같은 학대 사실이 2년 전 이미 정부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됐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한다며 만들어진 정부 산하 기관이 알고도 참사를 막지 못한 겁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8살 이 모양에 대한 새엄마의 끔찍한 학대.
이 양이 숨진 뒤 경찰이 밝혀냈지만, 이미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년 전, 이 양이 다니던 유치원의 교사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이양 머리에서 피가 나고, 등에 멍이 든 상처자국이 발견됐다, 가정 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신고자는) 이전에도 아이가 피가 맺혀서 온 적이 있다.엄마가 변명한 것은 체육관에서 아이가 검도장에서 맞고 와서..."
상담 과정에 이 양은 새엄마가 막대기로 때린 적이 있다고 말했고 새엄마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관은 명백한 '아동학대'로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수사의뢰나 격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새엄마가) '때려서라도 내가 잘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심리치료로 들어오면 아이 진술을 확보할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그나마 시작했던 상담 치료도 두 달 뒤 이 양이 인천으로 이사 가면서 끝났습니다.
인천지역 아동보호기관은 이 양의 부모가 거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 : "행위자가 거부를 하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더 이상 접근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습니다."
새 엄마의 폭력을 호소했던 이양...
하지만,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학대는 2년이나 더 이어졌고, 어린생명은 끝내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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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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