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오래 산다”

입력 2013.11.06 (00:03) 수정 2013.11.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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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 생존 년수를 기대 여명이라고 합니다.

이 기대 여명이 고소득층의 경우 저소득층보다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현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기대여명이 소득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답변>

네, 서울대 연구팀이 건강보험가입자 백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는데요,

건강보험 남성 가입자 중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은 77세로 하위 20%의 67.9세에 비해 9.1년 더 길었습니다.

반면 여성은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3.8년 더 길어 남성에 비해 소득 격차에 따른 수명 차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왜 남성들만 차이가 이렇게 큰겁니까?

<답변>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흡연, 음주, 자동차 사고 등 사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명 차이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자료는 직장, 지역 가입자, 의료급여자 등 건강보험 전체 가입자 평균을 조사한 건데요,

남성 지역가입자, 그러니까 자영업자, 비정규직 보험가입자의 경우 소득 격차에 따른 수명 차이가 더 컸습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남성간 격차가 무려 14년 가까이 벌어졌는데요,

이는 지역가입자들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영호(교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 "지역가입자의 경우 농촌 지역 주민, 차상위계층, 자영업자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포함되어있어 기대여명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생활이 어려운 빈곤계층의 경우 기대여명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빈곤계층인 의료급여 수급자의 기대여명은 55세로 다른 가입자들에 비해 훨씬 짧았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직장가입자보다 20년 가까이 짧은 수치인데요,

아무래도 돈을 아끼려고 병의원을 가급적 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기대여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처럼 의료급여자 등 저소득층의 기대여명이 낮은 것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질문> 조사결과 환자들이 도시 병원에만 몰리는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변>

네, 서울 대형병원은 언제나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들로 늘 붐비죠?

실제로 지난해 서울 5개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 절반은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었는데요,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광주광역시 거주) : "안정감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권위 있는 교수님에게 진료받을 수 있다라는..."

<인터뷰> 장치수(전남 무안군 거주) : "안심 되지. 큰 병원에서 안심되고 얼마나 좋아."

전남과 경북, 충남에서는 환자 100명 중 17명 이상이 주변 대도시나 서울 병원에 간 것으로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의료비 지출은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이 더 많았다는데 이건 어떻게 된건가요?

<답변>

네,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 진료비가 도시에 비해 최고 2.5배 많았는데요,

의료비를 많이 쓴 시군구는 주로 전남북 지역 농어촌으로,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였습니다.

한 사람당 의료비가 가장 많은 전북 부안과 가장 적은 수원시 영통구의 차이는 2.5배로, 노인 진료비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비율에서도 비슷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연구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주원석(건보정책연구원) : "노인인구 비중이 높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은 어떻게 늘릴 것인지, 수도권 밖 지역의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번 연구는 해묵은 숙제를 다시 확인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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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오래 산다”
    • 입력 2013-11-06 07:31:30
    • 수정2013-11-06 08: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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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 생존 년수를 기대 여명이라고 합니다.

이 기대 여명이 고소득층의 경우 저소득층보다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현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기대여명이 소득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답변>

네, 서울대 연구팀이 건강보험가입자 백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는데요,

건강보험 남성 가입자 중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은 77세로 하위 20%의 67.9세에 비해 9.1년 더 길었습니다.

반면 여성은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3.8년 더 길어 남성에 비해 소득 격차에 따른 수명 차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왜 남성들만 차이가 이렇게 큰겁니까?

<답변>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흡연, 음주, 자동차 사고 등 사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명 차이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자료는 직장, 지역 가입자, 의료급여자 등 건강보험 전체 가입자 평균을 조사한 건데요,

남성 지역가입자, 그러니까 자영업자, 비정규직 보험가입자의 경우 소득 격차에 따른 수명 차이가 더 컸습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남성간 격차가 무려 14년 가까이 벌어졌는데요,

이는 지역가입자들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영호(교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 "지역가입자의 경우 농촌 지역 주민, 차상위계층, 자영업자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포함되어있어 기대여명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생활이 어려운 빈곤계층의 경우 기대여명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빈곤계층인 의료급여 수급자의 기대여명은 55세로 다른 가입자들에 비해 훨씬 짧았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직장가입자보다 20년 가까이 짧은 수치인데요,

아무래도 돈을 아끼려고 병의원을 가급적 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기대여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처럼 의료급여자 등 저소득층의 기대여명이 낮은 것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질문> 조사결과 환자들이 도시 병원에만 몰리는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변>

네, 서울 대형병원은 언제나 전국 각지에서 온 환자들로 늘 붐비죠?

실제로 지난해 서울 5개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 절반은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었는데요,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광주광역시 거주) : "안정감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권위 있는 교수님에게 진료받을 수 있다라는..."

<인터뷰> 장치수(전남 무안군 거주) : "안심 되지. 큰 병원에서 안심되고 얼마나 좋아."

전남과 경북, 충남에서는 환자 100명 중 17명 이상이 주변 대도시나 서울 병원에 간 것으로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의료비 지출은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이 더 많았다는데 이건 어떻게 된건가요?

<답변>

네,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 진료비가 도시에 비해 최고 2.5배 많았는데요,

의료비를 많이 쓴 시군구는 주로 전남북 지역 농어촌으로,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였습니다.

한 사람당 의료비가 가장 많은 전북 부안과 가장 적은 수원시 영통구의 차이는 2.5배로, 노인 진료비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비율에서도 비슷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연구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주원석(건보정책연구원) : "노인인구 비중이 높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은 어떻게 늘릴 것인지, 수도권 밖 지역의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번 연구는 해묵은 숙제를 다시 확인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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