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통진당 반발…정치권 ‘선 긋기’

입력 2013.11.07 (00:01) 수정 2013.11.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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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소속 국회의원들이 삭발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는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외교부 국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통합진보당, 말 그대로 모든 당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표현해도 될 듯 싶은데요.

<답변>

네. 거리홍보에, 회의, 사회단체와의 기자회견, 그리고 삭발과 단식 농성까지 이어갔는데요.

자세한 내용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 오전 국회에서 있었던 통합진보당의 결의대회 모습인데요.

소속의원 5명이 삭발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의원의 모습, 또 이상규 의원의 삭발 모습도 보이는데요.

눈물을 흘리는 당원도 있습니다.

의원들은 삭발을 한 데 이어 국회 본청 건물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재연(통합진보당 의원) :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유신독재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함께 싸워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질문>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외부와의 연대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네요.

<답변>

네. 어제 오전에는 어제 아침 거리 홍보전을 진행했고요.

이어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시민사회 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에 대한 정부의 탄압은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희 대표는 여기서 조금 다르게 존재해왔던 야당들이 함께 손을 잡고 국민의 거대한 힘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야권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또 밤에는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도 이어갔고, 9일에는 전국노동자 대회에도 적극 결합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법무부의 정당해산 심판청구 자료에 대한 반박 주장을 담은 자료집도 배포하는 등 홍보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질문> 정부가 해산심판 청구를 한 지 불과 하루만인데요.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네. 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해산 심판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당 전체에 퍼져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직접적으로는 당의 존망, 더 나아가서는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난 결과라고 통합진보당 측은 설명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라면서요?

일단 새누리당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새누리당은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만큼 통합진보당을 당연히 해산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될 경우 소속 의원 모두가 의원직을 상실케 하는 후속 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당의 원내 진출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론도 거론했는데요.

최경환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녹취>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 :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리고 기저를 흔드는 종북 세력 대한민국 정당 자격 잃어. 이번 청구가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세력이 민의의 전당에 발을 못 붙이는 계기되게 해야..."

새누리당은 더 나아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반국가, 이적단체를 강제 해산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도 이달말 최우선적으로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질문> 민주당의 반응은 정부가 신중했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민주당은 정부 결정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신속히 이뤄졌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을 우선 지적했습니다.

정당 해산 역시 보다 엄격하고,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말입니다.

<녹취> 김한길(민주당 대표) : "국무회의 상정이나 처리 과정에서 조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당의 해산은 헌법가치와 정당의 실제적인 역사에 기초해서 엄정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진보당에 대해서도 당의 목적과 활동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종북세력을 배격하는 만큼 종북세력 척결을 정치공작으로 삼으려는 세력도 용납할 수 없다며 통합진보당과 여권 모두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질문> 여야간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얼마전 구속된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는 공동 대처하는 부분이 있어요.

<답변>

네. 여야는 현재 내란음모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의원에 대한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비 지급을 중단하고 정부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이런 점 역시 통합진보당과 선긋기에 나선 민주당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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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07 07: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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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소속 국회의원들이 삭발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는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외교부 국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통합진보당, 말 그대로 모든 당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표현해도 될 듯 싶은데요.

<답변>

네. 거리홍보에, 회의, 사회단체와의 기자회견, 그리고 삭발과 단식 농성까지 이어갔는데요.

자세한 내용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 오전 국회에서 있었던 통합진보당의 결의대회 모습인데요.

소속의원 5명이 삭발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의원의 모습, 또 이상규 의원의 삭발 모습도 보이는데요.

눈물을 흘리는 당원도 있습니다.

의원들은 삭발을 한 데 이어 국회 본청 건물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재연(통합진보당 의원) :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유신독재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함께 싸워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질문>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외부와의 연대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네요.

<답변>

네. 어제 오전에는 어제 아침 거리 홍보전을 진행했고요.

이어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시민사회 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에 대한 정부의 탄압은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희 대표는 여기서 조금 다르게 존재해왔던 야당들이 함께 손을 잡고 국민의 거대한 힘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야권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또 밤에는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도 이어갔고, 9일에는 전국노동자 대회에도 적극 결합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법무부의 정당해산 심판청구 자료에 대한 반박 주장을 담은 자료집도 배포하는 등 홍보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질문> 정부가 해산심판 청구를 한 지 불과 하루만인데요.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네. 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해산 심판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당 전체에 퍼져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직접적으로는 당의 존망, 더 나아가서는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난 결과라고 통합진보당 측은 설명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라면서요?

일단 새누리당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새누리당은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만큼 통합진보당을 당연히 해산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될 경우 소속 의원 모두가 의원직을 상실케 하는 후속 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당의 원내 진출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론도 거론했는데요.

최경환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녹취>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 :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리고 기저를 흔드는 종북 세력 대한민국 정당 자격 잃어. 이번 청구가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세력이 민의의 전당에 발을 못 붙이는 계기되게 해야..."

새누리당은 더 나아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반국가, 이적단체를 강제 해산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도 이달말 최우선적으로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질문> 민주당의 반응은 정부가 신중했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민주당은 정부 결정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신속히 이뤄졌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을 우선 지적했습니다.

정당 해산 역시 보다 엄격하고,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말입니다.

<녹취> 김한길(민주당 대표) : "국무회의 상정이나 처리 과정에서 조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당의 해산은 헌법가치와 정당의 실제적인 역사에 기초해서 엄정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진보당에 대해서도 당의 목적과 활동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종북세력을 배격하는 만큼 종북세력 척결을 정치공작으로 삼으려는 세력도 용납할 수 없다며 통합진보당과 여권 모두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질문> 여야간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얼마전 구속된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는 공동 대처하는 부분이 있어요.

<답변>

네. 여야는 현재 내란음모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의원에 대한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비 지급을 중단하고 정부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이런 점 역시 통합진보당과 선긋기에 나선 민주당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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