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독거노인 ‘고독사’ 사각지대

입력 2013.11.09 (07:15) 수정 2013.11.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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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전국적으로 비극적인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의 고독사가 문제시 됐지만 요즘은 최소한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노인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실태를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예비역 공군 준위 출신의 66살 한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가족들은 다 나가고..왕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혼자 그렇게 살았어.”

나주의 한 건설 폐기물 처리장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베트남 참전유공자 67살 유모 씨, 주택 재개발 사업에 포함된 자신의 집에서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쓸쓸한 죽음을 맞은이들은 정기적인 연금 등을 받는다는 이유로 '독거노인' 돌봄 대상에서 빠져 아무도 이들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독거노인 돌보미 관리자) : "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고.. 경제적인 평가(를 고려하다 보면) 배제될 수 있는 부분들에서 사각지대가 나타날 수 있죠."

이렇게 경제적 형편이 어렵지 않은 독거노인이 돌보미 서비스에서 제외된 경우는 13만 9천 명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독거노인'의 정확한 숫자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첫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독거노인으로 추정되는 125만 명 가운데 30%가량을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남현옥(독거노인돌보미) : "방문하다 보면 '나도 혼자 사는데 왜 우리 집은 안와요' 이런 분들 계세요. 주민등록상 독거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 자체를 안 한 거죠."

독거노인 가구는 오는 2030년엔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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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어지는 독거노인 ‘고독사’ 사각지대
    • 입력 2013-11-09 07:17:37
    • 수정2013-11-09 1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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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비극적인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의 고독사가 문제시 됐지만 요즘은 최소한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노인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실태를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예비역 공군 준위 출신의 66살 한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가족들은 다 나가고..왕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혼자 그렇게 살았어.”

나주의 한 건설 폐기물 처리장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베트남 참전유공자 67살 유모 씨, 주택 재개발 사업에 포함된 자신의 집에서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쓸쓸한 죽음을 맞은이들은 정기적인 연금 등을 받는다는 이유로 '독거노인' 돌봄 대상에서 빠져 아무도 이들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독거노인 돌보미 관리자) : "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고.. 경제적인 평가(를 고려하다 보면) 배제될 수 있는 부분들에서 사각지대가 나타날 수 있죠."

이렇게 경제적 형편이 어렵지 않은 독거노인이 돌보미 서비스에서 제외된 경우는 13만 9천 명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독거노인'의 정확한 숫자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첫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독거노인으로 추정되는 125만 명 가운데 30%가량을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남현옥(독거노인돌보미) : "방문하다 보면 '나도 혼자 사는데 왜 우리 집은 안와요' 이런 분들 계세요. 주민등록상 독거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 자체를 안 한 거죠."

독거노인 가구는 오는 2030년엔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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