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낡은 LP가스통…돈 받고 단속 무마

입력 2013.11.11 (21:38) 수정 2013.11.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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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기한이 지난 낡은 LP가스통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진데도 가스판매업자들은 몇 년을 재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번도 단속된 적이 없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음과 함께 차 앞유리가 산산조각나고, 상가 유리창도 모두 깨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LP가스 폭발 사고는 부실한 관리와 폐가스통 사용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인천의 한 LP가스 판매 업체엔 유통기한이 지난 가스통이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녹취> 가스판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충전소에서 우리한테 폐용기를 이미 준 거죠. 그러니까 충전소 놈들이 나쁜 거지."

26년이 유통기한이지만, 이 폐가스통은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번도 단속된 적이 없습니다.

단속 공무원 김모씨가 10년 가까이 금품을 받아 챙기며 가스판매업자들의 편의를 봐 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인사철에는 승진을 위해 필요하다며 가스판매업자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돈이 안 주면, 우울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구청 공무원 김모 씨와 금품을 제공한 가스판매업자 양모 씨를 구속하고 단속 정보를 흘린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천본부 직원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김민호(인천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18년 이상을 한 자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업체에서 이 공무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경찰은 김씨가 오랜 기간 같은 업무를 할 수 있었던 점으로 미뤄 연루된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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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낡은 LP가스통…돈 받고 단속 무마
    • 입력 2013-11-11 21:39:36
    • 수정2013-11-11 22: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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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기한이 지난 낡은 LP가스통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진데도 가스판매업자들은 몇 년을 재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번도 단속된 적이 없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음과 함께 차 앞유리가 산산조각나고, 상가 유리창도 모두 깨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LP가스 폭발 사고는 부실한 관리와 폐가스통 사용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인천의 한 LP가스 판매 업체엔 유통기한이 지난 가스통이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녹취> 가스판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충전소에서 우리한테 폐용기를 이미 준 거죠. 그러니까 충전소 놈들이 나쁜 거지."

26년이 유통기한이지만, 이 폐가스통은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번도 단속된 적이 없습니다.

단속 공무원 김모씨가 10년 가까이 금품을 받아 챙기며 가스판매업자들의 편의를 봐 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인사철에는 승진을 위해 필요하다며 가스판매업자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돈이 안 주면, 우울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구청 공무원 김모 씨와 금품을 제공한 가스판매업자 양모 씨를 구속하고 단속 정보를 흘린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천본부 직원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김민호(인천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18년 이상을 한 자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업체에서 이 공무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경찰은 김씨가 오랜 기간 같은 업무를 할 수 있었던 점으로 미뤄 연루된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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