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비규환’…약탈에 총격전까지

입력 2013.11.13 (19:07) 수정 2013.11.13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타클로반에선 생필품 확보를 위한 약탈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심지어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필사의 탈출행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클로반의 한 검문소에서 무장한 군인들과 탈주범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주민

주민들은 일부 죄수들이 먹을 것이 제공되지 않자 총기를 탈취해 탈옥했다고 전했습니다.

거리엔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등이 뒤엉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주민 : "죽은 아이에게 우린 돈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곳곳에서 약탈행위까지 이어지면서 타클로반을 떠나려는 피난객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용기 두 대가 착륙하자, 피난객 3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비비안 벨라모스(피해주민) : "아이가 열이 심하고 기절까지 해서 탈출하기로 했어요."

타클로반 일대에 체류하다 연락이 끊긴 한국인의 수는 가족과 지인들의 확인 요청이 이어지면서 23명으로 늘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책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구호품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도로 사정 등 현지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방재기구는 현재까지 2천 2백여 명이 사망하고, 최소 3천 6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집계했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만명이 넘는다는 보도는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그러나 수색작업이 본격화되면 사망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필리핀 ‘아비규환’…약탈에 총격전까지
    • 입력 2013-11-13 19:09:00
    • 수정2013-11-13 19:31:46
    뉴스 7
<앵커 멘트>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타클로반에선 생필품 확보를 위한 약탈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심지어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필사의 탈출행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클로반의 한 검문소에서 무장한 군인들과 탈주범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주민

주민들은 일부 죄수들이 먹을 것이 제공되지 않자 총기를 탈취해 탈옥했다고 전했습니다.

거리엔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등이 뒤엉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주민 : "죽은 아이에게 우린 돈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곳곳에서 약탈행위까지 이어지면서 타클로반을 떠나려는 피난객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용기 두 대가 착륙하자, 피난객 3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비비안 벨라모스(피해주민) : "아이가 열이 심하고 기절까지 해서 탈출하기로 했어요."

타클로반 일대에 체류하다 연락이 끊긴 한국인의 수는 가족과 지인들의 확인 요청이 이어지면서 23명으로 늘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책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구호품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도로 사정 등 현지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방재기구는 현재까지 2천 2백여 명이 사망하고, 최소 3천 6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집계했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만명이 넘는다는 보도는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그러나 수색작업이 본격화되면 사망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