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백신 국산화?…멈춰선 백신 공장

입력 2013.11.15 (06:46) 수정 2013.11.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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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은 후진국병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서도 매년 3만 명 넘게 걸리고 사망자도 2천 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결핵 백신을 국산화하겠다며 지난 2006년부터 100억 원 넘게 쏟아부었는데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일까요.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에는 사람의 흔적조차 없습니다.

지난해 도장이 찍힌 가동 일지는 백지 그대로입니다.

결핵균을 동결 건조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에 두 차례씩 시험가동만 하고 있습니다.

완공은 2011년...

정부가 87억 원을 들여 연간 천만 명 분의 생산공장을 지었지만 정식가동은 한번도 못했습니다.

유지비 매년 8억 원씩은 민간 제약회사가 떠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운영 (질관본 결핵과장) : "계약은 생산비만 지급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빨리 균주를 확보해서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료인 균주를 확보하지 못해서 공장이 멈춰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핵연구원은 지난 2011년 균주를 개발했지만, 백신 생산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사업 추진 5년만에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영길 (결핵연 연구부장) : "임상시험 비용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처음엔 비용 계산을 작게 했는데 제대로 하려면 비용이 너무 들 것 같다..."

백신원료도 확보하지 못한 채 덜컥 공장부터 짓고 보는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매년 설비 유지비와 백신 수입 비용으로 50억 원이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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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핵 백신 국산화?…멈춰선 백신 공장
    • 입력 2013-11-15 06:47:59
    • 수정2013-11-15 07:26: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결핵은 후진국병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서도 매년 3만 명 넘게 걸리고 사망자도 2천 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결핵 백신을 국산화하겠다며 지난 2006년부터 100억 원 넘게 쏟아부었는데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일까요.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에는 사람의 흔적조차 없습니다.

지난해 도장이 찍힌 가동 일지는 백지 그대로입니다.

결핵균을 동결 건조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에 두 차례씩 시험가동만 하고 있습니다.

완공은 2011년...

정부가 87억 원을 들여 연간 천만 명 분의 생산공장을 지었지만 정식가동은 한번도 못했습니다.

유지비 매년 8억 원씩은 민간 제약회사가 떠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운영 (질관본 결핵과장) : "계약은 생산비만 지급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빨리 균주를 확보해서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료인 균주를 확보하지 못해서 공장이 멈춰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핵연구원은 지난 2011년 균주를 개발했지만, 백신 생산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사업 추진 5년만에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영길 (결핵연 연구부장) : "임상시험 비용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처음엔 비용 계산을 작게 했는데 제대로 하려면 비용이 너무 들 것 같다..."

백신원료도 확보하지 못한 채 덜컥 공장부터 짓고 보는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매년 설비 유지비와 백신 수입 비용으로 50억 원이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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