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 파오차이? 김치 이름 놓고 부처간 엇박자

입력 2013.11.19 (06:37) 수정 2013.11.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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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부처마다 엇갈린다고 합니다.

한식 이름을 통일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파오차이'로 김치 수출을 관장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치'로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합니다.

김치의 중국식 이름을 두고 두 부처간 칸막이가 너무 높은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김나미 기자가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체부가 최근 내놓은 한식 이름 2백 개에 대한 외국어 번역안입니다.

로마자표기로 '김치'이지만 중국어 번역으로는 '파오차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김치'로 통일해 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혜선(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장) :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구나. 이름을 어떻게 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문화의 정체성과 뿌리가 담겨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에 앞서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선 '신치'란 새 이름으로 중국,홍콩,타이완 3개 나라에 김치의 상표권을 이미 출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부처마다 이렇게 김치 이름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치의 발음을 나타낼 수 있는 한자가 없어서 문체부는 중국의 음식명을 활용했고 농식품부는 신조어를 만든 것입니다.

문제는 지난 6월 한식 세계화를 위해 두 부처가 소통하자며 협의체까지 만들었지만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녹취> 농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물론 맞죠. 저희가 그런 부분들은 조금 사전에 협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김치의 중국이름을 정하는데 걸린 시간은 꼬박 1년.

'김치'의 중국이름 하나 정하는데도 엇박자를 내는 두 부처의 모습에서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자는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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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치? 파오차이? 김치 이름 놓고 부처간 엇박자
    • 입력 2013-11-19 06:38:47
    • 수정2013-11-19 07:32:2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부처마다 엇갈린다고 합니다.

한식 이름을 통일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파오차이'로 김치 수출을 관장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치'로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합니다.

김치의 중국식 이름을 두고 두 부처간 칸막이가 너무 높은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김나미 기자가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체부가 최근 내놓은 한식 이름 2백 개에 대한 외국어 번역안입니다.

로마자표기로 '김치'이지만 중국어 번역으로는 '파오차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김치'로 통일해 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혜선(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장) :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구나. 이름을 어떻게 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문화의 정체성과 뿌리가 담겨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에 앞서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선 '신치'란 새 이름으로 중국,홍콩,타이완 3개 나라에 김치의 상표권을 이미 출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부처마다 이렇게 김치 이름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치의 발음을 나타낼 수 있는 한자가 없어서 문체부는 중국의 음식명을 활용했고 농식품부는 신조어를 만든 것입니다.

문제는 지난 6월 한식 세계화를 위해 두 부처가 소통하자며 협의체까지 만들었지만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녹취> 농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물론 맞죠. 저희가 그런 부분들은 조금 사전에 협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김치의 중국이름을 정하는데 걸린 시간은 꼬박 1년.

'김치'의 중국이름 하나 정하는데도 엇박자를 내는 두 부처의 모습에서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자는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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