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잿물 폐수에 멍드는 김포평야

입력 2001.12.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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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곡창지대를 자랑하는 김포평야가 최근 난립한 공장들이 쏟아내는 폐수로 인해서 심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평야 주변의 한 무허가 알루미늄 제조공장입니다.
금형을 세척하는 데 쓰는 액체가 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강알칼리성 물질로 리트머스 시험지가 파란색으로 변했습니다.
다름 아닌 양잿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양잿물이 바닥으로 스며들면서 공장 축대에는 하얀 가루가 남아 있습니다.
문제의 세척수를 채취해 물고기를 넣어봤습니다.
채 5분도 안 돼 물고기가 죽었습니다.
이런 강알칼리성 세척수는 하수로를 따라 하천으로까지 흘러들었습니다.
⊙오 모씨(알루미늄 제조업체 사장): 공장 허가를 받지 못 하다 보니 오염 처리 시설 허가를 받지 못했어요.
⊙기자: 주변 알루미늄 공장도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했지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폐수의 일부를 방류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오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 예전에는 물이 깨끗했는데 지금은 흙이 섞여 나오고 냄새나고 이상해요.
⊙기자: 인근 주사기 바늘 제조업체의 무단폐수방류는 더욱 심각합니다.
몰래 버린 폐수가 인근 농토와 농수로를 오염시켰습니다.
지난주에는 공장 안에서도 처리시설 용량을 넘는 폐수가 하수도로 흘러내려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하수는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잿물을 무단으로 방류했다 경기도 김포경찰서에 적발된 업체만도 18곳에 이릅니다.
일부 제조업체의 양잿물 무단방류로 수도권의 최대 곡창지대인 김포평야가 심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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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잿물 폐수에 멍드는 김포평야
    • 입력 2001-12-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곡창지대를 자랑하는 김포평야가 최근 난립한 공장들이 쏟아내는 폐수로 인해서 심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평야 주변의 한 무허가 알루미늄 제조공장입니다. 금형을 세척하는 데 쓰는 액체가 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강알칼리성 물질로 리트머스 시험지가 파란색으로 변했습니다. 다름 아닌 양잿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양잿물이 바닥으로 스며들면서 공장 축대에는 하얀 가루가 남아 있습니다. 문제의 세척수를 채취해 물고기를 넣어봤습니다. 채 5분도 안 돼 물고기가 죽었습니다. 이런 강알칼리성 세척수는 하수로를 따라 하천으로까지 흘러들었습니다. ⊙오 모씨(알루미늄 제조업체 사장): 공장 허가를 받지 못 하다 보니 오염 처리 시설 허가를 받지 못했어요. ⊙기자: 주변 알루미늄 공장도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했지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폐수의 일부를 방류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오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 예전에는 물이 깨끗했는데 지금은 흙이 섞여 나오고 냄새나고 이상해요. ⊙기자: 인근 주사기 바늘 제조업체의 무단폐수방류는 더욱 심각합니다. 몰래 버린 폐수가 인근 농토와 농수로를 오염시켰습니다. 지난주에는 공장 안에서도 처리시설 용량을 넘는 폐수가 하수도로 흘러내려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하수는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잿물을 무단으로 방류했다 경기도 김포경찰서에 적발된 업체만도 18곳에 이릅니다. 일부 제조업체의 양잿물 무단방류로 수도권의 최대 곡창지대인 김포평야가 심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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