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일제 희생자 명단 공개…일본은 무반응·망언

입력 2013.11.20 (18:00) 수정 2013.11.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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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1운동과 관동대지진 당시 일제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 명부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명단엔 유관순 열사부터 두살배기 아이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었는데요,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가 공개된 날 일본 각료가 망언을 내놓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일본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재우 특파원!

<질문> 이번에 공개된 기록 주요 내용 한번 정리해볼까요?

<답변>

1953년 이승만 정부시절 작성된 3.1운동 피살자 명부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희생자 630여명의 이름과 나이, 순국 상황 등도 적혀 있습니다.

또한 관동대지진 당시 목숨을 잃은 290명의 명부와 약 23만명의 징용 피해자 명부도 공개됐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아직까지 일본 정부 쪽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지난 6월 주일 한국대사관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독립운동 과정에서의 희생자들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65년 한일 협정을 통해 총독부 채권과 일본 공채를 비롯한 여덟가지 항목에 대해 청구자금 5억 달러를 일본 측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질문> 하지만 당시 3·1 운동 피해자와 관동대지진 피해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었는데요.

박 특파원, 문서 공개를 계기로 일본의 책임론이 다시금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답변>

네, 이번 명부는 우리 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공개된 것인만큼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피해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배상 문제는 지난 청구권 협정을 통해 마무리가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명확히 협의되지 않은 사안에 관한 새로운 자료가 나온 만큼 일본에 대한 '압박 카드'로 사용될 수 있지 않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일본 정부 차원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조태영(외교부 대변인) :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가가 다시 한 번 나타난 것입니다."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한일 양국이 함께 손을 잡아야 하는 과제임이 틀림없죠.

그런데 어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라는 망언까지 하면서 또 한번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실까요.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 관방장관) : "일본은 그 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계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질문> 박 특파원, '빙하기'란 표현까지 나올만큼 최근 급랭한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인 것 같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한한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하얼빈역의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에 대해 중국 측에 사의를 표했었는데요.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장관, 이를 비판하면서 안의사를 '범죄자'로 지칭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이 문제가 없다는 식의 인식을 드러낸 것입니다.

<질문>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는 모두 항의의 뜻을 내놓지 않았나요?

<답변>

중국 정부는 '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항일 의사' 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우리 외교부는 '우리나라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을 범죄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스가 장관은 이에 맞서 어제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입장을 말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을 반박했습니다.

정상회담도 열 수 없을만큼 꼬여버린 한일관계가 더욱 냉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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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일제 희생자 명단 공개…일본은 무반응·망언
    • 입력 2013-11-20 18:04:01
    • 수정2013-11-20 19:09:48
    글로벌24
<앵커 멘트>

3.1운동과 관동대지진 당시 일제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 명부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명단엔 유관순 열사부터 두살배기 아이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었는데요,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가 공개된 날 일본 각료가 망언을 내놓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일본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재우 특파원!

<질문> 이번에 공개된 기록 주요 내용 한번 정리해볼까요?

<답변>

1953년 이승만 정부시절 작성된 3.1운동 피살자 명부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희생자 630여명의 이름과 나이, 순국 상황 등도 적혀 있습니다.

또한 관동대지진 당시 목숨을 잃은 290명의 명부와 약 23만명의 징용 피해자 명부도 공개됐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아직까지 일본 정부 쪽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지난 6월 주일 한국대사관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독립운동 과정에서의 희생자들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65년 한일 협정을 통해 총독부 채권과 일본 공채를 비롯한 여덟가지 항목에 대해 청구자금 5억 달러를 일본 측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질문> 하지만 당시 3·1 운동 피해자와 관동대지진 피해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었는데요.

박 특파원, 문서 공개를 계기로 일본의 책임론이 다시금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답변>

네, 이번 명부는 우리 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공개된 것인만큼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피해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배상 문제는 지난 청구권 협정을 통해 마무리가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명확히 협의되지 않은 사안에 관한 새로운 자료가 나온 만큼 일본에 대한 '압박 카드'로 사용될 수 있지 않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일본 정부 차원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조태영(외교부 대변인) :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가가 다시 한 번 나타난 것입니다."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한일 양국이 함께 손을 잡아야 하는 과제임이 틀림없죠.

그런데 어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라는 망언까지 하면서 또 한번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실까요.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 관방장관) : "일본은 그 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계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질문> 박 특파원, '빙하기'란 표현까지 나올만큼 최근 급랭한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인 것 같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한한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하얼빈역의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에 대해 중국 측에 사의를 표했었는데요.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장관, 이를 비판하면서 안의사를 '범죄자'로 지칭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이 문제가 없다는 식의 인식을 드러낸 것입니다.

<질문>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는 모두 항의의 뜻을 내놓지 않았나요?

<답변>

중국 정부는 '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항일 의사' 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우리 외교부는 '우리나라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을 범죄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스가 장관은 이에 맞서 어제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입장을 말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을 반박했습니다.

정상회담도 열 수 없을만큼 꼬여버린 한일관계가 더욱 냉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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