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비스 “크레용팝 예쁘고 예의있어…한국 방문하고파”

입력 2013.11.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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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가 시작되면 먼저 세련된 멜로디와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그런데 노래가 진행될수록 점점 장난스러운 가사와 안무가 웃음을 참기 어렵게 한다.

최근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억3천만 건을 돌파한 노르웨이 출신 듀오 '일비스'(YLVIS)의 노래 '더 폭스'(The Fox) 이야기다. 여우의 울음소리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노래는 매끈한 사운드와 황당한 가사의 절묘한 조합이 반향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모았다.

'제2의 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듀오 '일비스'를 지난 21일 오후 홍콩의 워너뮤직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비스는 2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리는 제5회 '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형 베가드(Vegard Ylvisaker)와 동생 바드(Bard Ylvisaker)로 구성된 일비스는 노르웨이에서는 가수보다 코미디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 지난 2000년에 TV쇼로 데뷔했으니 '신인'은 아니다.

원래 자신들이 진행하는 TV쇼에 삽입하기 위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인기를 끈 음악들이 아주 새롭게 시도한 것은 아네요. TV쇼에서 하던 것들과 비슷하죠. 그런데 요즘에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 재미있고, 흥분됩니다. 한편으로는 초현실적이기도 하고요."(바드)

이들의 인기의 핵심에는 유튜브가 있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경로로 시선을 모은 것. 요즘 유튜브의 위력을 느낄 것 같다고 묻자 형제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Absolutely). 유튜브가 없었으면 모든 것이 일어나지 않았겠죠. 말하자면 유튜브 덕분에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거죠. 전 세계에 음악을 곧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된 거죠.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원래 방송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노래와 영상인데, 이렇게 된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에요."(베가드)

일비스의 노래는 사운드와 가사의 부조화가 특징이다. 사운드는 훌륭한데, 가사는 유치하고 황당하다. 그래서 팬들은 '노래만 들으면 유명 팝송과 다를 바 없는데 가사를 알면 너무 웃기다'고 말한다. 사실 '더 폭스'는 리아나, 비욘세 등 정상급 가수와 작업해온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팀 '스타게이트'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들은 "원래 의도는 미국의 최고 전문가와 작업을 해서 훌륭한 사운드의 노래를 만들되 바보같은 가사를 붙여서 나중에 방송에서 '죄송합니다. 좋은 노래를 발표할 기회를 망쳤어요'라면서 웃기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부조화가 일종의 역효과를 낳으면서 노래를 정말 히트시켰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노래가 히트하며 방송 대본도 고쳐야 했다. 노래가 잘 안됐다는 내용의 코멘트였는데 유튜브에서 며칠 만에 1천만 뷰가 넘었으니...(웃음)"라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형제가 함께 팀을 이루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계기를 묻자 바드가 먼저 "베가드와 제가 따로 시작한 작품들이 별 반응이 없어서(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같이 일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마음가짐이 기본적으로 비슷하죠. 무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베가드)

일비스는 올해 'MAMA' 공연에서 개성적인 안무와 가사로 신드롬을 낳은 '크레용팝'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형제는 이미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여러 번 들어봤다며 인터뷰 도중에도 끊임없이 주요 가사를 정확하게 흥얼거렸다.

"'빠빠빠'의 멜로디와 가사가 머리에 깊게 박혔어요. 겟, 셋, 레디, 점핑, 점핑(웃음)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요. 리허설도 참 좋았습니다. 크레용팝은 정말 매우 예쁘고 예의바른 것 같아요."(바드)

"크레용팝은 매우 스위트하고 공손합니다. 정말 좋아요. 'MAMA'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음악과 댄스가 함께합니다. '헬멧'(크레용팝의 대표적 패션)과 '여우'의 만남을 기대해 주세요."(베가드)

일비스는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 인사다. 여러 음악 차트의 팝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팬 블로그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 팬이 많다고 전하자 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분 좋게 놀라워했다.

한국에 방문해 팬을 만날 계획은 없을까.

"한국에 정말 저희 팬들이 많나요? 놀라워요. 판타스틱한 일입니다. 반드시 한국에 가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요즘 많이 바쁜 상황이고 시간도 제한적이지만 가능한 빨리 한국에 방문하고 싶습니다."(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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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비스 “크레용팝 예쁘고 예의있어…한국 방문하고파”
    • 입력 2013-11-22 08:59:06
    연합뉴스
뮤직비디오가 시작되면 먼저 세련된 멜로디와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그런데 노래가 진행될수록 점점 장난스러운 가사와 안무가 웃음을 참기 어렵게 한다. 최근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억3천만 건을 돌파한 노르웨이 출신 듀오 '일비스'(YLVIS)의 노래 '더 폭스'(The Fox) 이야기다. 여우의 울음소리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노래는 매끈한 사운드와 황당한 가사의 절묘한 조합이 반향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모았다. '제2의 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듀오 '일비스'를 지난 21일 오후 홍콩의 워너뮤직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비스는 2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리는 제5회 '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형 베가드(Vegard Ylvisaker)와 동생 바드(Bard Ylvisaker)로 구성된 일비스는 노르웨이에서는 가수보다 코미디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 지난 2000년에 TV쇼로 데뷔했으니 '신인'은 아니다. 원래 자신들이 진행하는 TV쇼에 삽입하기 위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인기를 끈 음악들이 아주 새롭게 시도한 것은 아네요. TV쇼에서 하던 것들과 비슷하죠. 그런데 요즘에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 재미있고, 흥분됩니다. 한편으로는 초현실적이기도 하고요."(바드) 이들의 인기의 핵심에는 유튜브가 있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경로로 시선을 모은 것. 요즘 유튜브의 위력을 느낄 것 같다고 묻자 형제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Absolutely). 유튜브가 없었으면 모든 것이 일어나지 않았겠죠. 말하자면 유튜브 덕분에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거죠. 전 세계에 음악을 곧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된 거죠.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원래 방송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노래와 영상인데, 이렇게 된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에요."(베가드) 일비스의 노래는 사운드와 가사의 부조화가 특징이다. 사운드는 훌륭한데, 가사는 유치하고 황당하다. 그래서 팬들은 '노래만 들으면 유명 팝송과 다를 바 없는데 가사를 알면 너무 웃기다'고 말한다. 사실 '더 폭스'는 리아나, 비욘세 등 정상급 가수와 작업해온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팀 '스타게이트'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들은 "원래 의도는 미국의 최고 전문가와 작업을 해서 훌륭한 사운드의 노래를 만들되 바보같은 가사를 붙여서 나중에 방송에서 '죄송합니다. 좋은 노래를 발표할 기회를 망쳤어요'라면서 웃기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부조화가 일종의 역효과를 낳으면서 노래를 정말 히트시켰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노래가 히트하며 방송 대본도 고쳐야 했다. 노래가 잘 안됐다는 내용의 코멘트였는데 유튜브에서 며칠 만에 1천만 뷰가 넘었으니...(웃음)"라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형제가 함께 팀을 이루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계기를 묻자 바드가 먼저 "베가드와 제가 따로 시작한 작품들이 별 반응이 없어서(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같이 일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마음가짐이 기본적으로 비슷하죠. 무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베가드) 일비스는 올해 'MAMA' 공연에서 개성적인 안무와 가사로 신드롬을 낳은 '크레용팝'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형제는 이미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여러 번 들어봤다며 인터뷰 도중에도 끊임없이 주요 가사를 정확하게 흥얼거렸다. "'빠빠빠'의 멜로디와 가사가 머리에 깊게 박혔어요. 겟, 셋, 레디, 점핑, 점핑(웃음)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요. 리허설도 참 좋았습니다. 크레용팝은 정말 매우 예쁘고 예의바른 것 같아요."(바드) "크레용팝은 매우 스위트하고 공손합니다. 정말 좋아요. 'MAMA'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음악과 댄스가 함께합니다. '헬멧'(크레용팝의 대표적 패션)과 '여우'의 만남을 기대해 주세요."(베가드) 일비스는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 인사다. 여러 음악 차트의 팝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팬 블로그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 팬이 많다고 전하자 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분 좋게 놀라워했다. 한국에 방문해 팬을 만날 계획은 없을까. "한국에 정말 저희 팬들이 많나요? 놀라워요. 판타스틱한 일입니다. 반드시 한국에 가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요즘 많이 바쁜 상황이고 시간도 제한적이지만 가능한 빨리 한국에 방문하고 싶습니다."(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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