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공포를 이긴 전화 한 통이 수십 년 속박의 족쇄를 깼다.
30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최근 구조돼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여성 3명의 얘기다.
피해여성들이 오랜 세월 어떤 식으로 학대와 위협을 당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이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피해 진술에 어려움을 겪어 구체적인 사건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와 BBC 등 현지 언론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외부에 도움을 청했다면서 극적인 구출 과정을 22일 소개했다.
◇ 오랜 통화 끝 탈출 결심
피해 여성들은 69세 말레이시아인, 57세 아일랜드인, 30세 영국인이다. 이 사건은 아일랜드 여성이 지난달 18일 고심 끝에 아동·청소년 인권 단체 '자유 구호'(Freedom Charity 이하 FC)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서 처음 알려졌다.
BBC와 ITV 방송을 보다가 유괴 및 강제결혼 피해자를 돕는 FC 존재를 알게 됐고 믿을 만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자 '주인' 몰래 수화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고는 쉽지 않았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후환을 너무 두려워해 자신들이 갇힌 런던 남부의 집 주소를 밝히지도 못했다.
FC의 전화 상담사들은 피해자를 다그치지 않고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신뢰를 쌓는 방법을 택했다.
한 주 동안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공포감이 누그러지자 그는 FC와 함께 탈출 계획을 짰다.
나이가 어린 영국인 피해자와 함께 미리 집을 빠져나와 FC 활동가들을 만나고 이후 경찰이 현장을 급습해 말레이시아 여성을 구출키로 한 것이다.
수십 년을 갇혀 지낸 이들에게는 사실상 탈옥 같은 시도라 FC 직원들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이 '작전'을 극도의 긴장 속에 지켜봤다.
당시 모든 피해자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 사무실에서 많은 이들이 환희의 눈물을 흘리면서 서로 껴안았다고 FC의 창설자인 아니타 프렘은 전했다.
◇ 가해자 남녀 어떤 짓 했기에
피해여성은 부부로 추정되는 67세 남녀를 주인으로 모시며 집의 허드렛일을 하는 전근대식 종살이를 했다. 성(性)적 착취를 당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억류 당시 대부분 일상을 집안에서 보냈고 때때로 주인의 감시 아래 외출 등의 '제한된 자유'를 허락받았다고 FC는 전했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FC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30년 넘게 노에 생활을 한 탓에 자유에 익숙해지는 재활 과정을 여러 달 이상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 여성은 태어난 이후 계속 노예 상태로 자라 종살이 외의 삶을 경험조차 못한 만큼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학교에도 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찰은 피해 여성들로부터 억류 경위, 위협 수법, 구조요청을 못 한 이유 등을 조사해 이를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남녀를 체포할 계획이다.
영국 국적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이 남녀는 지난달 25일 자택 급습 과정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사실 확인과 가해자 체포까지는 4주 넘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의 정신적 외상이 큰 탓에 진술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정신적 외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관을 도움을 받아 매우 신중하게 조사를 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과 혈연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도 모두 국적이 다른 만큼 서로 가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30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최근 구조돼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여성 3명의 얘기다.
피해여성들이 오랜 세월 어떤 식으로 학대와 위협을 당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이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피해 진술에 어려움을 겪어 구체적인 사건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와 BBC 등 현지 언론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외부에 도움을 청했다면서 극적인 구출 과정을 22일 소개했다.
◇ 오랜 통화 끝 탈출 결심
피해 여성들은 69세 말레이시아인, 57세 아일랜드인, 30세 영국인이다. 이 사건은 아일랜드 여성이 지난달 18일 고심 끝에 아동·청소년 인권 단체 '자유 구호'(Freedom Charity 이하 FC)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서 처음 알려졌다.
BBC와 ITV 방송을 보다가 유괴 및 강제결혼 피해자를 돕는 FC 존재를 알게 됐고 믿을 만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자 '주인' 몰래 수화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고는 쉽지 않았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후환을 너무 두려워해 자신들이 갇힌 런던 남부의 집 주소를 밝히지도 못했다.
FC의 전화 상담사들은 피해자를 다그치지 않고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신뢰를 쌓는 방법을 택했다.
한 주 동안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공포감이 누그러지자 그는 FC와 함께 탈출 계획을 짰다.
나이가 어린 영국인 피해자와 함께 미리 집을 빠져나와 FC 활동가들을 만나고 이후 경찰이 현장을 급습해 말레이시아 여성을 구출키로 한 것이다.
수십 년을 갇혀 지낸 이들에게는 사실상 탈옥 같은 시도라 FC 직원들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이 '작전'을 극도의 긴장 속에 지켜봤다.
당시 모든 피해자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 사무실에서 많은 이들이 환희의 눈물을 흘리면서 서로 껴안았다고 FC의 창설자인 아니타 프렘은 전했다.
◇ 가해자 남녀 어떤 짓 했기에
피해여성은 부부로 추정되는 67세 남녀를 주인으로 모시며 집의 허드렛일을 하는 전근대식 종살이를 했다. 성(性)적 착취를 당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억류 당시 대부분 일상을 집안에서 보냈고 때때로 주인의 감시 아래 외출 등의 '제한된 자유'를 허락받았다고 FC는 전했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FC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30년 넘게 노에 생활을 한 탓에 자유에 익숙해지는 재활 과정을 여러 달 이상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 여성은 태어난 이후 계속 노예 상태로 자라 종살이 외의 삶을 경험조차 못한 만큼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학교에도 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찰은 피해 여성들로부터 억류 경위, 위협 수법, 구조요청을 못 한 이유 등을 조사해 이를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남녀를 체포할 계획이다.
영국 국적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이 남녀는 지난달 25일 자택 급습 과정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사실 확인과 가해자 체포까지는 4주 넘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의 정신적 외상이 큰 탓에 진술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정신적 외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관을 도움을 받아 매우 신중하게 조사를 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과 혈연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도 모두 국적이 다른 만큼 서로 가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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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노예생활 여성들 구조전화서도 ‘공포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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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1-22 17:41:28
엄청난 공포를 이긴 전화 한 통이 수십 년 속박의 족쇄를 깼다.
30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최근 구조돼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여성 3명의 얘기다.
피해여성들이 오랜 세월 어떤 식으로 학대와 위협을 당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이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피해 진술에 어려움을 겪어 구체적인 사건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와 BBC 등 현지 언론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외부에 도움을 청했다면서 극적인 구출 과정을 22일 소개했다.
◇ 오랜 통화 끝 탈출 결심
피해 여성들은 69세 말레이시아인, 57세 아일랜드인, 30세 영국인이다. 이 사건은 아일랜드 여성이 지난달 18일 고심 끝에 아동·청소년 인권 단체 '자유 구호'(Freedom Charity 이하 FC)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서 처음 알려졌다.
BBC와 ITV 방송을 보다가 유괴 및 강제결혼 피해자를 돕는 FC 존재를 알게 됐고 믿을 만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자 '주인' 몰래 수화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고는 쉽지 않았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후환을 너무 두려워해 자신들이 갇힌 런던 남부의 집 주소를 밝히지도 못했다.
FC의 전화 상담사들은 피해자를 다그치지 않고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신뢰를 쌓는 방법을 택했다.
한 주 동안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공포감이 누그러지자 그는 FC와 함께 탈출 계획을 짰다.
나이가 어린 영국인 피해자와 함께 미리 집을 빠져나와 FC 활동가들을 만나고 이후 경찰이 현장을 급습해 말레이시아 여성을 구출키로 한 것이다.
수십 년을 갇혀 지낸 이들에게는 사실상 탈옥 같은 시도라 FC 직원들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이 '작전'을 극도의 긴장 속에 지켜봤다.
당시 모든 피해자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 사무실에서 많은 이들이 환희의 눈물을 흘리면서 서로 껴안았다고 FC의 창설자인 아니타 프렘은 전했다.
◇ 가해자 남녀 어떤 짓 했기에
피해여성은 부부로 추정되는 67세 남녀를 주인으로 모시며 집의 허드렛일을 하는 전근대식 종살이를 했다. 성(性)적 착취를 당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억류 당시 대부분 일상을 집안에서 보냈고 때때로 주인의 감시 아래 외출 등의 '제한된 자유'를 허락받았다고 FC는 전했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FC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30년 넘게 노에 생활을 한 탓에 자유에 익숙해지는 재활 과정을 여러 달 이상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 여성은 태어난 이후 계속 노예 상태로 자라 종살이 외의 삶을 경험조차 못한 만큼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학교에도 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찰은 피해 여성들로부터 억류 경위, 위협 수법, 구조요청을 못 한 이유 등을 조사해 이를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남녀를 체포할 계획이다.
영국 국적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이 남녀는 지난달 25일 자택 급습 과정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사실 확인과 가해자 체포까지는 4주 넘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의 정신적 외상이 큰 탓에 진술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정신적 외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관을 도움을 받아 매우 신중하게 조사를 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과 혈연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도 모두 국적이 다른 만큼 서로 가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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