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대통령·총리 강력 경고…왜?

입력 2013.11.25 (23:33) 수정 2013.11.26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신부의 발언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의 언급은 이례적으로 강경했습니다.

단순한 경고나 비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수위가 높아 보이는 데 정치부 김지선 기자와 분석해 봅니다.

<질문> 김기자? 대통령과 총리의 발언 왜 이렇게 강경했습니까?

<답변> 국가정체성만큼은 방치하지 않겠다, 이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의 무력 도발까지 옹호하도록 그대로 두면 국가 안보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재야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운영 다잡기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됩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은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제때 통과시켜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질문>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죠?

<답변> 새누리당은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거듭 비판하면서 대국민 사과와 발언 취소를 요구했고, 또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야당이 사제단을 비롯해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는 단체들과 신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사제단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제의 본질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라면서 역공했습니다.

정치가 제 역할을 다 한다면 굳이 종교가 현실 정치를 말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을 풀기 위해 오늘 여야 대표가 2주 만에 만났죠?

<답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했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에 화답하면서 성사됐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라도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서 더 큰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회담을 공식 제안했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김 대표가 만나자면 만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여야 대표 회담은 2주 만에 열린 것.

앞서 지난 11일, 황 대표가 민주당 여의도 당사로 김 대표를 찾아가 회담한 적이 있었는데 성과는 없었죠.

오늘 회담은 배석자도 없이 대표들끼리만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는데,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4인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국 정상화를 위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4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 아래 특검과 특위, 예산안과 법안,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내 여론을 물어 사나흘 안에 답을 주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질문> 새누리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당내 여론을 다시 수렴해봐야겠지만, 일단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합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대표 회담에 앞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는데, 대다수 의원들은 특검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물론 특검을 논의할 협의체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게 회담 직전 상황이었습니다.

최고위에서도 특검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강경한 분위기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당내 분위기가 며칠 만에 뒤집힐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협의체 제안도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결국 특검에 대한 입장 차가 가장 큰 문제네요.

<답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예산안과 법안 심사에 주력하자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재 검찰 수사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특검제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 맞서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도 양보가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특검을 수용하면, 민주당이 특검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 문제를 계속 거론하려는 것 아니냐, 즉 정쟁거리만 만들려 하는 게 아니냐,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지 못하면 다음 선거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특검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질문> 오늘 대정부 질문 마지막 날이었는데, 여야 대치 상황 오늘도 계속 됐죠?


<답변> 여야는 제각각 역사 교과서가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새누리당은 교학사를 뺀 나머지 7종 교과서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의 만행을 제대로 서술하지 않고 있고, 집필진이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며 전력도 거론했습니다.

민주당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오류가 많다고 맞받았습니다.

특히 고 박정희 대통령이 비판받는 내용을 제외한 것은 독재 미화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경대수(새누리당 의원) : "과거에는 식민 사관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종북사관이 문제 아닌가?"

<녹취> 유은혜(민주당 의원) : "국회를 해산하고 유신헌법도 빼놓은 유일한 교과서입니다."

국무총리의 답변을 문제 삼아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늘의 이슈] 대통령·총리 강력 경고…왜?
    • 입력 2013-11-26 07:26:34
    • 수정2013-11-26 08:12:50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한 신부의 발언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의 언급은 이례적으로 강경했습니다.

단순한 경고나 비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수위가 높아 보이는 데 정치부 김지선 기자와 분석해 봅니다.

<질문> 김기자? 대통령과 총리의 발언 왜 이렇게 강경했습니까?

<답변> 국가정체성만큼은 방치하지 않겠다, 이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의 무력 도발까지 옹호하도록 그대로 두면 국가 안보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재야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운영 다잡기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됩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은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제때 통과시켜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질문>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죠?

<답변> 새누리당은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거듭 비판하면서 대국민 사과와 발언 취소를 요구했고, 또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야당이 사제단을 비롯해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는 단체들과 신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사제단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제의 본질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라면서 역공했습니다.

정치가 제 역할을 다 한다면 굳이 종교가 현실 정치를 말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을 풀기 위해 오늘 여야 대표가 2주 만에 만났죠?

<답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했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에 화답하면서 성사됐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라도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서 더 큰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회담을 공식 제안했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김 대표가 만나자면 만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여야 대표 회담은 2주 만에 열린 것.

앞서 지난 11일, 황 대표가 민주당 여의도 당사로 김 대표를 찾아가 회담한 적이 있었는데 성과는 없었죠.

오늘 회담은 배석자도 없이 대표들끼리만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는데,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4인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국 정상화를 위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4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 아래 특검과 특위, 예산안과 법안,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내 여론을 물어 사나흘 안에 답을 주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질문> 새누리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당내 여론을 다시 수렴해봐야겠지만, 일단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합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대표 회담에 앞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는데, 대다수 의원들은 특검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물론 특검을 논의할 협의체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게 회담 직전 상황이었습니다.

최고위에서도 특검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강경한 분위기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당내 분위기가 며칠 만에 뒤집힐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협의체 제안도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결국 특검에 대한 입장 차가 가장 큰 문제네요.

<답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예산안과 법안 심사에 주력하자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재 검찰 수사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특검제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 맞서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도 양보가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특검을 수용하면, 민주당이 특검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 문제를 계속 거론하려는 것 아니냐, 즉 정쟁거리만 만들려 하는 게 아니냐,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지 못하면 다음 선거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특검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질문> 오늘 대정부 질문 마지막 날이었는데, 여야 대치 상황 오늘도 계속 됐죠?


<답변> 여야는 제각각 역사 교과서가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새누리당은 교학사를 뺀 나머지 7종 교과서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의 만행을 제대로 서술하지 않고 있고, 집필진이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며 전력도 거론했습니다.

민주당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오류가 많다고 맞받았습니다.

특히 고 박정희 대통령이 비판받는 내용을 제외한 것은 독재 미화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경대수(새누리당 의원) : "과거에는 식민 사관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종북사관이 문제 아닌가?"

<녹취> 유은혜(민주당 의원) : "국회를 해산하고 유신헌법도 빼놓은 유일한 교과서입니다."

국무총리의 답변을 문제 삼아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