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불황 속 소비자 유혹하는 숨은 마케팅

입력 2013.11.26 (08:16) 수정 2013.1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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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 불황 속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는 게 기업들에겐 큰 고민일텐데요

이렇게 하면 소비자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돈을 쓰게 된다고 하네요^^

여러분, 마트에 카트는 왜 속이 보이게 만들었을까요?

또 탈의실에는 왜 거울이 없을까요?

마케팅의 비밀들, 노태영 기자와 풀어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더 재밌겠는데요,

<기자 멘트>

백화점 1층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취재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꼼꼼한 장치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쇼핑 카트나 탈의실 등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도 사람의 심리를 감안한 교묘한 마케팅의 비밀이 숨어져 있었는데요.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케팅의 비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불황 속 매년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형마트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들이 잔뜩 숨어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먼저 쇼핑 카트에 숨어있는 비밀!

대형마트에 있는 카트는 모두 안이 훤히 보이는 철망으로 되어있는데요

<녹취> "(마트에 있는 카트가 왜 투명으로 되어있는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바로 매출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

물건으로 가득 찬 남들의 카트를 보면 왠지 모를 구매욕이 생겨나서 나도 물건을 더 채우고 싶어진다는데요.

실제로 다른 사람이 산 물건을 보고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미자(서울시 방배동) : “다른 사람 카트 보면 잊어버렸던 (물건이 생각나거나) 새로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그래요”

<인터뷰> 이천민(서울시 세곡동) : “깜박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물건 산 거 보면 따라서 산 적이 있죠”

치솟는 물가 속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저가 마케팅!

그중 990원, 9900원 등 9자로 가격을 매긴 가격표가 부쩍 눈에 많이 띄는데요.

가격표 숫자의 자릿수가 하나 줄면서 실제로는 10원, 100원 차이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주 큰 차이로 느껴지기 때문이라는데요.

<인터뷰> 유숙자(서울시 둔촌동) : “10원, 20원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느낌은 크게 와 닿죠”

<인터뷰> 김복희(경기도 수원시) : “10원 차이여도 되게 싸 보여요”

<녹취> “정상가 1만 3천9백 원짜리 세일에 세일을 한 번 더 7천9백 원!”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하는 깜짝 세일에도 비밀이 있습니다!

깜짝 세일이 열리면 여기저기 전력질주가 시작됩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인원에게만 주어지는 초특가 할인행사!

소비자들의 경쟁심리 자극해 굳게 닫힌 지갑 열게 만드는데요.

언뜻 보면 밑지는 장사 같지만 여기에도 고도의 판매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일(대형마트 마케팅부 홍보팀장) : “깜짝 세일을 하게 되면 고객들이 제품을 사고 그 제품과 관련된 다른 제품을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하나의 미끼 상품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깜짝 세일이라서 그것만 사는 분도 많겠지만 그것과 관련된 연관 상품도 구매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백화점.

이곳에는 고객이 오랫동안 머물며 쇼핑을 하게 만드는 여러 전략들이 있는데요.

의류 매장마다 있는 이 작은 탈의실 안에도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바로 거울이 없다는 사실!

마음에 드는 옷을 미리 입어보고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논 피팅룸.

그런데 이 안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거울이 없는데요.

그 이유는 손님이 거울을 보고 물건을 살지 말지 혼자 판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밖에서 거울을 봐야 직원이 칭찬도 하고 코디 제안도 해줘 구매 확률이 높아진다는데요.

<인터뷰> 추미경(서울시 송파동) : “혼자서 봤을 때는 헷갈리는데 직원이 옆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주니까 혹하고 구매 충동이 많이 생겨서 구매를 하는 것 같아요”

매출상승을 위한 전략 중에는 효과적인 상품 디스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눈으로 보면서 다니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조명인데요.

상품을 더욱 예쁘게 보이게 해 구매율을 높이는 조명 마케팅!

그런데 요즘 색다른 조명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위치한 식품관.

식사 대신 사진찍기 바쁜 여성고객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일명 조명발로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인터뷰> 조연지(서울시 압구정동) : “여기 (사진이) 되게 잘 나와요. 그래서 sns에다가 올리면 친구들이 다들 물어보더라고요. 어디서 찍었느냐고”

식품관과 여자 화장실 파우더룸까지!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조명 마케팅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정다워(서울시 번동) : “여자들은 아무래도 화장을 고치러 화장실에 자주 오는데 조명이 조금 더 예쁘고 고급스러우면 아무래도 제가 조금 더 예뻐 보이는 느낌 때문에 백화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신태림(백화점 홍보팀 매니저) : “일명 셀프카메라 조도라고 해서 셀프카메라를 찍었을 때 가장 잘 나오는 조도를 설정해놨습니다. 고객이 셀프카메라 사진을 포스팅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객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종배(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은 하나의 전쟁터이기 때문에요. 24시간 내내 마케팅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기발한 방식을 생각해낸다고 봅니다.”

한 푼이라도 허튼 돈을 쓰지 않으려는 소비자들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이 기상 천외한 마케팅 기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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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불황 속 소비자 유혹하는 숨은 마케팅
    • 입력 2013-11-26 08:17:54
    • 수정2013-11-26 10:09:1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경기 불황 속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는 게 기업들에겐 큰 고민일텐데요

이렇게 하면 소비자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돈을 쓰게 된다고 하네요^^

여러분, 마트에 카트는 왜 속이 보이게 만들었을까요?

또 탈의실에는 왜 거울이 없을까요?

마케팅의 비밀들, 노태영 기자와 풀어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더 재밌겠는데요,

<기자 멘트>

백화점 1층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취재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꼼꼼한 장치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쇼핑 카트나 탈의실 등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도 사람의 심리를 감안한 교묘한 마케팅의 비밀이 숨어져 있었는데요.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케팅의 비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불황 속 매년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형마트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들이 잔뜩 숨어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먼저 쇼핑 카트에 숨어있는 비밀!

대형마트에 있는 카트는 모두 안이 훤히 보이는 철망으로 되어있는데요

<녹취> "(마트에 있는 카트가 왜 투명으로 되어있는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바로 매출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

물건으로 가득 찬 남들의 카트를 보면 왠지 모를 구매욕이 생겨나서 나도 물건을 더 채우고 싶어진다는데요.

실제로 다른 사람이 산 물건을 보고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미자(서울시 방배동) : “다른 사람 카트 보면 잊어버렸던 (물건이 생각나거나) 새로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그래요”

<인터뷰> 이천민(서울시 세곡동) : “깜박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물건 산 거 보면 따라서 산 적이 있죠”

치솟는 물가 속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저가 마케팅!

그중 990원, 9900원 등 9자로 가격을 매긴 가격표가 부쩍 눈에 많이 띄는데요.

가격표 숫자의 자릿수가 하나 줄면서 실제로는 10원, 100원 차이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주 큰 차이로 느껴지기 때문이라는데요.

<인터뷰> 유숙자(서울시 둔촌동) : “10원, 20원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느낌은 크게 와 닿죠”

<인터뷰> 김복희(경기도 수원시) : “10원 차이여도 되게 싸 보여요”

<녹취> “정상가 1만 3천9백 원짜리 세일에 세일을 한 번 더 7천9백 원!”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하는 깜짝 세일에도 비밀이 있습니다!

깜짝 세일이 열리면 여기저기 전력질주가 시작됩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인원에게만 주어지는 초특가 할인행사!

소비자들의 경쟁심리 자극해 굳게 닫힌 지갑 열게 만드는데요.

언뜻 보면 밑지는 장사 같지만 여기에도 고도의 판매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일(대형마트 마케팅부 홍보팀장) : “깜짝 세일을 하게 되면 고객들이 제품을 사고 그 제품과 관련된 다른 제품을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하나의 미끼 상품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깜짝 세일이라서 그것만 사는 분도 많겠지만 그것과 관련된 연관 상품도 구매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백화점.

이곳에는 고객이 오랫동안 머물며 쇼핑을 하게 만드는 여러 전략들이 있는데요.

의류 매장마다 있는 이 작은 탈의실 안에도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바로 거울이 없다는 사실!

마음에 드는 옷을 미리 입어보고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논 피팅룸.

그런데 이 안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거울이 없는데요.

그 이유는 손님이 거울을 보고 물건을 살지 말지 혼자 판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밖에서 거울을 봐야 직원이 칭찬도 하고 코디 제안도 해줘 구매 확률이 높아진다는데요.

<인터뷰> 추미경(서울시 송파동) : “혼자서 봤을 때는 헷갈리는데 직원이 옆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주니까 혹하고 구매 충동이 많이 생겨서 구매를 하는 것 같아요”

매출상승을 위한 전략 중에는 효과적인 상품 디스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눈으로 보면서 다니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조명인데요.

상품을 더욱 예쁘게 보이게 해 구매율을 높이는 조명 마케팅!

그런데 요즘 색다른 조명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위치한 식품관.

식사 대신 사진찍기 바쁜 여성고객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일명 조명발로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인터뷰> 조연지(서울시 압구정동) : “여기 (사진이) 되게 잘 나와요. 그래서 sns에다가 올리면 친구들이 다들 물어보더라고요. 어디서 찍었느냐고”

식품관과 여자 화장실 파우더룸까지!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조명 마케팅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정다워(서울시 번동) : “여자들은 아무래도 화장을 고치러 화장실에 자주 오는데 조명이 조금 더 예쁘고 고급스러우면 아무래도 제가 조금 더 예뻐 보이는 느낌 때문에 백화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신태림(백화점 홍보팀 매니저) : “일명 셀프카메라 조도라고 해서 셀프카메라를 찍었을 때 가장 잘 나오는 조도를 설정해놨습니다. 고객이 셀프카메라 사진을 포스팅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객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종배(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은 하나의 전쟁터이기 때문에요. 24시간 내내 마케팅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기발한 방식을 생각해낸다고 봅니다.”

한 푼이라도 허튼 돈을 쓰지 않으려는 소비자들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이 기상 천외한 마케팅 기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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