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식사 중 휴대전화 끄면 반값 할인

<앵커 멘트>

요즘 어디를 가든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식사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음식 값을 50퍼센트나 할인해 주는 식당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언젠가부터 접시나 포크와 함께 식당 테이블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게 된 휴대전화.

지난해 설문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20퍼센트, 10대의 33퍼센트 이상이 식사 도중에도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SNS를 이용하는 등 스마트폰에 속박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예루살렘의 한 식당이 이런 현실을 바꿔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휴대전화는 잠시 계산대 서랍장 차지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휴대전화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음식의 맛을 음미하고 식사 상대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자다트 이브라힘(식당 경영자) : "식당에 온 한 가족이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이용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걸 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휴대전화에 잠시 이별을 고한 손님들에게는 상당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음식 값을 50퍼센트나 할인 받을 수 있는데요.

일단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녹취> 우디 샤함(식당 고객) : "사람들은 휴대전화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원합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굳이 휴대전화에서 해방돼야 하는지 의문을 표하면서도 큰 폭의 할인 혜택에 만족감을 표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녹취> 하기트 네처(관광객) : "사실 반값 할인 때문에 이곳에 왔어요. 그런데 레스토랑 스타일도 좋고 음식도 좋고 모든 게 괜찮네요. 계속 반값 할인을 누리러 올 것 같아요."

사실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식당의 경영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가족이나 친구와의 식사 시간을 온전히 즐기려는 고객들을 꾸준히 끌어들이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식당의 모험이 과연 성공할지, 유사한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타지역 식당들의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