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워킹홀리데이’ 6주 만에 비극…현지 실태는?

입력 2013.11.26 (21:18) 수정 2013.11.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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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일하면서 관광과 어학연수까지 할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 제도.

우리나라는 16개 국가와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이를 통해 모두 4만 8천 명이 해외에 나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3만 4천 2백여 명, 전체의 70%가 호주에 몰려 있습니다.

이어 일본과 캐나다, 뉴질랜드 순으로 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호주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해 사건에서 보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호주 현지에서 정창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 여대생 23살 반 모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호주 브리즈번의 공원입니다.

호주 현지 경찰은 반 씨를 살해한 혐의로 19살의 청년 로벤 맥이완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맥이완은 지난 24일 새벽 브리즈번 도심 길가를 지나던 반씨를 살해한 뒤 근처 공원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그래햄 커크(브리즈번 시장)

지난달 관광취업비자, 이른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호주에 들어온 반 씨는 사건 당일에도 일을 하기 위해 새벽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현지 유학생들은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관광 취업 비자 체류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합니다.

<녹취> 유학생 : "처음 올 때는 기대에 부풀었죠. 그런데 농장이나 식당에서 일하다 보면 영어 할 기회도 없고 일이 끝나면 피로감에 쉬기 바빠요"

관광 취업 비자로 체류중인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도 합니다.

<녹취> 유학생 : "주로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거나 새벽에 청소일을 한다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도 일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만 한 공장당 수백 명에 이르는 게 현실, 또 일부는 도박에 빠져들거나 노래방 도우미로 취업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호주 현지에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온 한국인들을 취업 난민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어와 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환상은 현실과 너무 먼 얘기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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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6 21:18:44
    • 수정2013-11-26 2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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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일하면서 관광과 어학연수까지 할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 제도.

우리나라는 16개 국가와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이를 통해 모두 4만 8천 명이 해외에 나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3만 4천 2백여 명, 전체의 70%가 호주에 몰려 있습니다.

이어 일본과 캐나다, 뉴질랜드 순으로 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호주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해 사건에서 보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호주 현지에서 정창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 여대생 23살 반 모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호주 브리즈번의 공원입니다.

호주 현지 경찰은 반 씨를 살해한 혐의로 19살의 청년 로벤 맥이완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맥이완은 지난 24일 새벽 브리즈번 도심 길가를 지나던 반씨를 살해한 뒤 근처 공원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그래햄 커크(브리즈번 시장)

지난달 관광취업비자, 이른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호주에 들어온 반 씨는 사건 당일에도 일을 하기 위해 새벽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현지 유학생들은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관광 취업 비자 체류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합니다.

<녹취> 유학생 : "처음 올 때는 기대에 부풀었죠. 그런데 농장이나 식당에서 일하다 보면 영어 할 기회도 없고 일이 끝나면 피로감에 쉬기 바빠요"

관광 취업 비자로 체류중인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도 합니다.

<녹취> 유학생 : "주로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거나 새벽에 청소일을 한다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도 일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만 한 공장당 수백 명에 이르는 게 현실, 또 일부는 도박에 빠져들거나 노래방 도우미로 취업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호주 현지에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온 한국인들을 취업 난민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어와 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환상은 현실과 너무 먼 얘기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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