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토스 연습 됐겠네”

입력 2013.11.26 (22:44) 수정 2013.11.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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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이 토스 연습 많이 됐겠네요."(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이겼다면 참 큰 의미가 있었을 텐데요…."(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사령탑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3세트 승부를 마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2013-2014 2라운드 첫 경기 3세트에서는 24-24 이후 듀스가 무려 31번이나 반복되면서 승부가 56-54까지 이어졌다.

이는 2005-2006시즌 여자부 KT&G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1세트에서 나온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42-40)을 갈아치운 새 진기록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 3세트는 59분 동안 이어져 이전 기록(48분·2013년 1월23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 4세트)을 넘어선 최장 시간 세트 기록도 바꿨다.

54-54에서 러시앤캐시의 용병 아르파드 바로티의 서브 실수와 진상헌의 블로킹 득점으로 국내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힘겹게 세트포인트를 따낸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계속 긴장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황)동일이에게는 좋은 토스 연습이 됐을 것"이라
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군입대한 한선수의 공백 속에서 분투하는 황동일에 대해 늘 냉정한 평가를 내리던 김종민 감독은 이날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며 황동일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대한항공이 3세트를 따낸 데에는 쿠바산 거포 마이클 산체스의 공이 컸다.

마이클은 3세트에만 후위공격 14점, 블로킹 1점, 서브에이스 1점 등을 비롯해 총 31점을 올렸다. 마이클은 이날 총 41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이클은 "50점을 넘기면서 힘들었지만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농구 점수처럼 50점 이상이 난 것은 처음이었다"며 놀라워했다.

비슷한 시간에 끝난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 경기에서 나온 스코어는 68-63이었다.

마이클에게 토스를 집중한 황동일은 "지지 않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세트 포인트를 넘겨주지 않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에 스스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7연패에 빠진 러시앤캐시의 김세진 감독은 "이겼더라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박빙의 승부처에서 선수들의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선수들이 '새가슴'이기 때문"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선수들의 미약한 심리 상태를 꼬집었다.

러시앤캐시는 27일 가평에서 선수단이 번지점프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번지점프 행사를 직접 기획한 김 감독은 시즌 중에 무리한 행사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벌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강심장으로 만들고자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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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토스 연습 됐겠네”
    • 입력 2013-11-26 22:44:19
    • 수정2013-11-26 22:46:25
    연합뉴스
"(황)동일이 토스 연습 많이 됐겠네요."(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이겼다면 참 큰 의미가 있었을 텐데요…."(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사령탑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3세트 승부를 마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2013-2014 2라운드 첫 경기 3세트에서는 24-24 이후 듀스가 무려 31번이나 반복되면서 승부가 56-54까지 이어졌다. 이는 2005-2006시즌 여자부 KT&G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1세트에서 나온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42-40)을 갈아치운 새 진기록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 3세트는 59분 동안 이어져 이전 기록(48분·2013년 1월23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 4세트)을 넘어선 최장 시간 세트 기록도 바꿨다. 54-54에서 러시앤캐시의 용병 아르파드 바로티의 서브 실수와 진상헌의 블로킹 득점으로 국내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힘겹게 세트포인트를 따낸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계속 긴장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황)동일이에게는 좋은 토스 연습이 됐을 것"이라 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군입대한 한선수의 공백 속에서 분투하는 황동일에 대해 늘 냉정한 평가를 내리던 김종민 감독은 이날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며 황동일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대한항공이 3세트를 따낸 데에는 쿠바산 거포 마이클 산체스의 공이 컸다. 마이클은 3세트에만 후위공격 14점, 블로킹 1점, 서브에이스 1점 등을 비롯해 총 31점을 올렸다. 마이클은 이날 총 41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이클은 "50점을 넘기면서 힘들었지만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농구 점수처럼 50점 이상이 난 것은 처음이었다"며 놀라워했다. 비슷한 시간에 끝난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 경기에서 나온 스코어는 68-63이었다. 마이클에게 토스를 집중한 황동일은 "지지 않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세트 포인트를 넘겨주지 않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에 스스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7연패에 빠진 러시앤캐시의 김세진 감독은 "이겼더라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박빙의 승부처에서 선수들의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선수들이 '새가슴'이기 때문"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선수들의 미약한 심리 상태를 꼬집었다. 러시앤캐시는 27일 가평에서 선수단이 번지점프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번지점프 행사를 직접 기획한 김 감독은 시즌 중에 무리한 행사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벌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강심장으로 만들고자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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