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힘으로 돌아온 ‘조선 대표 화첩’

입력 2013.11.28 (06:41) 수정 2013.11.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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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로 건너갔다가 80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겸재 정선의 화첩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국내 천주교 수도원이 독일 수도원에서 돌려받은 건데, 문화재 환수에서 민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대한 일만 이천 봉우리와 기암괴석들, 그 안에 포근히 자리잡은 사찰까지.

천하제일 금강산이 비단 천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최고봉인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전돕니다.

겸재의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그림 21점이 처음으로 전부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박윤희(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양한 화재를 겸재 정선의 다채로운 화풍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1920년대 독일로 반출돼 80년 동안이나 수도원에 방치돼다시피 한 이 화첩은 한국 신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아무런 조건없이 지난 2005년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신부가 독일 수도원에 유학하면서 쌓아온 오랜 신뢰와 상호 교류가 환수에 결정적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선지훈(천주교 신부) : "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랜 노력과 믿음을 줄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서 꾸준하게 접촉을 하고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키면"

지금까지 환수된 반출 문화재는 132건.

그나마 정부 협상으로 돌려받은 건 11건에 불과하고 이같은 민간 차원 환수가 두배나 많습니다.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무려 15만여 건.

이를 되찾기 위한 정부 협상도 필요하지만 민간 차원의 꾸준한 노력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겸재 화첩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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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의 힘으로 돌아온 ‘조선 대표 화첩’
    • 입력 2013-11-28 06:43:19
    • 수정2013-11-28 07:49:3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독일로 건너갔다가 80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겸재 정선의 화첩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국내 천주교 수도원이 독일 수도원에서 돌려받은 건데, 문화재 환수에서 민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대한 일만 이천 봉우리와 기암괴석들, 그 안에 포근히 자리잡은 사찰까지.

천하제일 금강산이 비단 천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최고봉인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전돕니다.

겸재의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그림 21점이 처음으로 전부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박윤희(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양한 화재를 겸재 정선의 다채로운 화풍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1920년대 독일로 반출돼 80년 동안이나 수도원에 방치돼다시피 한 이 화첩은 한국 신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아무런 조건없이 지난 2005년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신부가 독일 수도원에 유학하면서 쌓아온 오랜 신뢰와 상호 교류가 환수에 결정적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선지훈(천주교 신부) : "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랜 노력과 믿음을 줄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서 꾸준하게 접촉을 하고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키면"

지금까지 환수된 반출 문화재는 132건.

그나마 정부 협상으로 돌려받은 건 11건에 불과하고 이같은 민간 차원 환수가 두배나 많습니다.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무려 15만여 건.

이를 되찾기 위한 정부 협상도 필요하지만 민간 차원의 꾸준한 노력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겸재 화첩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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